뭔가 찜찜하다.
달변과 말을 잘하는 건 다르다.
달변은 틈을 주지않고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언어유희와 억지스런 인과관계에 압도당해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응~응~하고 고개는 끄덕이지만 가슴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말을 잘하는 사람은 말의 속도여부와 관계얺이 가슴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원베네딕트는 달변가인것 같다.
이분은 거의 모든 설교에서 '출세'를 강조한다. 출세를 해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될수있고 남을 도울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가지드는 의문점은 예수님은 왜 전세계를 통치하는 왕으로 오시지않고 비천한 목수의 신분으로 오셨나하는 거다.
그리고 왜 제자들을 부자나 학식있는 사람이 아닌 어부같은 비천한 사람을 뽑았나 하는 거다.
본인도 왕이고 제자들도 똑똑하고 재능있는 사람을 뽑았으면 영향력 발휘하는데 훨씬 시간이 덜 걸렸을텐데 말이다.
이분은 영향력있는 사람을 예를 들때 항상 출세한 사람을 꼽는다.
벨 게이츠, 타이거 우즈, 윤송이, 서태지, 안젤리나 졸리....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니 남을 도울수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10대에 꿈을 꾸고, 20대에 준비해서, 30대에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그 말이 절반은 맞긴하다.
우리는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그래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일해야한다.
그렇지만 꼭 높은 위치에 올라가야만 영향력있는 삶을 살수있는건 아니다.
내가 아는 배**목사님은 학력도 변변찮고 출세나 돈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그가 돌아가셨을때 변변한 집 한채 없었고 결코 높은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분은 교회청년회원들 300명들을 일일이 챙겨주고(거의 눈에 띄지 않은 회원까지)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으며 세속적인 명예나 돈을 구하지 않으셨다. 그 분이 돌아가신것도 청년회원들을 구하려고 온몸으로 막다가 참변을 당하신 것이다.
만약 청년회원중에 한명이라도 희생이 됐다면 그 분은 살아돌아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그분의 선한 행동력과 마음이 청년회 회원은 물론 교회 전체를 감동시켰고 그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태어나려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침으로써 이 세대에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었다.
영향력있는 사람=출세한 사람 은 잘못된 편견이다.
어차피 아무리 노력해도 출세한 사람은 극히 일부만 나오기 마련이다.그렇다면 출세하지 않은 사람은 영향력있는 사람이 못되는가?
출세하지 않아도 나의 이름을 드높이지 않아도 각자 맡은 위치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출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받은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다.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서 성실하게 노력해서 주님의 영향력을 온 세계에 전해야하고 이건 세상적인 출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수능 400점에 서울대 의대를 나오지 않아도, 검사가 되지 않아도, 재벌이 되지 않아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 각자의 환경과 재능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할때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예로 든 사람중엔 기독교신자가 아니면서 세상적으로 출세한 사람이 많다.
그들이 아무리 가진돈의 반을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부했다 해도, 아이 3을 입양했다 해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여지지 않으면 자기만족이 되고 또다른 이기심의 발로일 뿐이다.
중요한건 출세의 여부가 아니라 주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선한 의지를 가졌느냐다.
그것만 가지고 있다면 설사 재능이 부족해서, 또는 젊은 시절의 방황으로 출세 못해도 영향력있는 사람이 될수 있다.
원베네딕트의 말을 듣다보면 수단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듯한 착각이 든다. 자칫하면 자기출세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릴수도 있다.
자신의 출세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해 저러는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출세를 강요한다.
출세해서 받은 거창한 명함은 주의 일에 동참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때 주님께서 나에게 부여해주신 세상적인 직분중 하나일 뿐이다.
심지어 그는 사촌이 땅사면 배아파야한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남이 나보다 잘되면 자극을 받아 뒤에서 몰래 노력해서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선의의 경쟁이라고 했지만 선의의 경쟁은 자기자신하고만 하는것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라 로쉬푸코는 이렇게 말했다.
"원수를 만들려면 친구를 이겨라.
그리고 친구를 원한다면 친구들이 당신을 이기도록 하라!"
남을 깔아뭉개서 얻은 성공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남을 깔아뭉개서 얻은 성공으로 남을 도우라니...병주고 약주는건가?
그리고 그는 시간의 효율을 중시하는 크로노스를 주장했지만 기독교에선 세상과는 정반대의 시간개념인 카이로스를 주장한다.
놀거 다 놀고 잘거 다자고 성공할수 없으니 싸이같은거 하지말고 시간을 아끼라고 하지만 주님의 사명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느림의 미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크로노스는 기업체에나 해당될 시간개념이다. 교회는 기업체가 아니다.
그리고 그의 주장중에 한가지 의문점은 30대에 영향력있는 사람이 되었다면 그이후 40대 50대에는 어떻게 사느냐 하는 점이다.
설사 출세한다 해도 아니 오히려 출세했기 때문에 더큰 짐과 고난이 있을수 있다.
40대 50 대까지 그 명성을 계속 유지하지 못하고 추락했다면 그는 더이상 영향력있는 사람이 아닌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