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하면 이상하게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로마 제국의 역사라니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한다지만, 왠지 피와 광기(?)가 더 연상되는 나라, 로마는 저에게 두려운 나라였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몇 권 읽고서도 '알 수 없는 나라야'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던 때가 있었고,
한국사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세계사를 배울 때면..
그저 머릿속에 지식으로 쌓아야 할 것으로는 알았어도 관심 있지는 않았던 것이 바로 로마의 역사였습니다.
오늘, 이 책이 저의 선입견과 편견들을 깨 줄 수 있을지 기대 많이 됐던 것도 사실이었구요 ^-^
서양 문화와 역사의 근간이 되는 로마제국의 역사.
아무래도 그리스와 로마가 그네들의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동양사에서 중국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최고의 미인을 뽑는 결정권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줬고,
파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를 아내로 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의 유혹에 넘어가 아프로디테를 최고 미인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이 사건 때문에 트로이와 그리스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 바로 트로이 전쟁이구요..(p.17)
로마인들이 그들의 시조로 꼽는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 왕족인 안키세스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데요.
트로이의 영웅이었던 헥토르와는 사촌지간이었고 이 격렬한 전쟁에서 겨우 살아남아 지중해를 떠돌다가
이탈리아의 라티움이란 곳에 도착해 로마의 모태가 된 라비니움을 건설하게 됩니다.
하하, 저 사실 로물루스는 들어봤어도 아이네이아스는 처음 본 이름 ^^;; ㅠㅠㅠ
생소했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는 쏠쏠했답니다.
피로 어린 로마를 상징하는 황제 네로와 그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주검을 표현한 피에트로 네그리의 작품입니다.
영리하고 민명했던 그녀는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들이 어머니를 해하려 하는 그 마음을 알고 본인이 죽음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사랑은 그런 것일까 싶어서요~
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가리지 않는...
책에서는 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죽이려면 네로가 들어 있었던 여기를 찔러라."고 외쳤다고 하지만...
어머니의 빗나간 사랑도 사랑이다..란 쪽으로 그녀의 죽음을 승화(?)시키고 싶은 이상한 맘이 들었단 말입니다.
국민들에게 평화시대를 살게 해주는 왕도 좋지만, 잔인함이 가득한 왕이라면..
그래도 국민을 위한 일 한 가지 정도는 해주면 좋겠어요 ㅠ.,ㅠ
이 왕도 끝내는 암살당하고 말았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또 새로운 시대가 오지만, 또 길게 가지 못한 냉정한 역사의 시대..로마..
이러한 로마를 저자는 비정하고 냉혹한 세계를 그려낸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에 비유했답니다.
사실 로마를 소재로 한 영화나 책을 보다 보면..
어떻게 사람들이 이럴 수 있을까?
개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면 무엇도 서슴치 않았던 그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러한 역사들을 통해서 배워야 될 점이 과연 있기나 한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단은 책을 술술 읽어내려 갔습니다.
쉬운 역사책처럼 한번 읽기는 딱 좋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이 책이 정확한 로마 역사를 전달해 주는 것일까???? 시종일관 그 물음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걸 보면..
더 많은 책들로 로마를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무튼 로마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는 한번쯤 일독하실 것을 추천해 드리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