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은, 삶과 죽음을 끌어안은 최고의 휴머니스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미치 앨봄의 신작 소설이다. 대학 시절,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감명 깊게 읽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미치 앨봄은 또 어떤 철학을 그의 방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시간이라는 개념이 존재 하기 전부터 시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시간을 연구한 '도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인간이었지만, 죽음까지도 초월한 '시간의 아버지'라는 운명을 갖게된 '도르'가 불치병에 걸린 백만장자이지만 인체냉동보관술까지 동원하여 생명을 연장하고자 하는 '빅토르'와 좋아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삶의 끈을 내려놓고자 하는 소녀 '세라'에게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신화의 이야기와 소설을 섞어 놓은 듯하여 책을 한참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장이 절로 넘어가는 재밌는 구성의 책이지만, 읽고나면 각자에게 주어진 지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내 옆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뒤돌아보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다. 어쩌면 너무나도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이 담긴 책이지만 읽다보면 잠시나마 내 삶을 나는 어떻게 살았나 생각하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서른 둘의 봄을 보내고 있는 지금.

나는 내 일과 생활을 핑계로, 가족에게 감사하고,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기 보다 불평과 불만이 더 많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을 꾸준히 대는 하루하루를 보냈는지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24시간'이라는 오늘이 존재하고, 그 시간을 소중히, 열심히 살 권리가 주어졌음을 기억하게 해준 오늘의 책,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콜카타의 천사' 마더 데레사.

이번 김경상 작가의 사진집에서 만난 마더 데레사의 이야기는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과 그녀를 향한 고백들을 읽고 있자니 영적인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인도의 골목 구석 어귀에서, 예배의 자리에서, 동그란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봉사활동에 현장에서.. 사진으로나마 데레사 수녀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리고 조용히 귀 기울여본다. 

 

문득 책을 읽으며, 나라는 존재는 매일 예수님을 닮게 해달라고 고백하면서도 아직도 이 세상에서 바라고 원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레사 수녀가 말하는 ‘하나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 처럼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감사하며 하나님이 쓰시는 대로, 인도하시는 대로 세상에 쓰여지면 되는 존재인 것을. (아직도 난 무엇을 위해 아둥바둥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이기려 하고, 무엇을 위해 높아지려했던가.. 하는 생각. 나도 그녀처럼 살 수 있는 걸까?)

 

탁월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녀의 사랑에 대한 정의. 지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 외치는 그녀에게 문득 ‘감사하다’라고 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소중한 해답을 알려주어서. 인생의 진리는 무엇인지 삶으로 보여주어서.

 

그녀가 이 세상을 떠난 오늘 날에도 누구나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면 여전히 '사랑과 평화'를 떠올리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의 기쁨과 평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큐티 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았는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겠다.    

 

조용한 음악과 함께,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을 보며 잠시 내 삶을 내놓는다면, 

다른 이들의 삶을 관찰하고자 노력해본다면,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면,  

당신도 어느새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감사한지 느낄 것이다. 

그리고 무언가는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나처럼.

 

이 책이 위로의 샘인 이유는 이렇게 세상의 삶에서 고민하고 걱정하는 나 같은 존재에게 잠시나마 세상의 일은 뒤로하고 그녀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참고로, 책을 받기 전에는 마더 데레사의 사진과 일대기 같은 내용인 줄 알았는데, 60여명의 일반인들이 기록한 영적 고백을 모아놓은 산문집이다. 구매하기 전에 고려하면 좋을 듯.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