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돼지>의 환경이야기 동화책인 [큰일 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 를 만났습니다.

이 책을 아이들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먼저 눈에 잘 들어오는 일러스트 덕분입니다.

아이들과 매우 흥미롭게 보았던 <비밀스러운 한복나라>의 작가 "무돌"님의 동화책이예요.

이제 어느 정도 눈썰미가 생겨 그림작가를 잘 찾아내는 두 딸아이들이 그림을 보더니 금세 예전에 보았던 책을 찾아오더군요.^^

[큰일 났어요, 산신령 할아버지!]는 색감이 예쁜 그림과 함께, 아이들이 즐겨 읽는 전래동화을 띄고 있습니다.

구연동화의 형식을 빌린 전래동화로 환경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최근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폭발과 관련하여 많은 뉴스거리가 쏟아지고,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성토하고 있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오염된 자연을 물려받아야 하는 후손들에게 부끄럽다는 이야기도 많이들 올라오더군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주제의 이야기이지만, 시대의 흐름과도 잘 맞물려 있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산신령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산을 지키고 인간의 삶을 돌보는 신령으로, 점점 파괴되고 있는 자연에 생명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책에 담겨 있다 생각됩니다.

책의 내용에서, 동쪽 산에 불이 나면서 동물들은 당황하게 되고, 불 속에 하늘다람쥐는 갇히고 맙니다.

산신령 할아버지는 용왕에게 연락하여 용을 부려 비를 내리게 하지요.

(이때 산신령 할아버지와 용왕은 휴대폰으로 연락을 하는 장면이 나와요. 8살 딸아이가 재밌다고 하더군요.)

용이 먹구름을 짜내고, 먹구름이 울면서 비가 오게 하는 표현들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불이 꺼지고 동물들의 밝은 얼굴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인기가 많고 흔한 동물들이 아닌 사라져가는 우리의 동물들이 등장하여 참 반갑기도 하였고요.

산불로 숲이 많이 타고 재투성이로 변한 모습에 동물들은 슬퍼합니다.

그렇지만 산신령 할아버지는 정성으로 가꾸면 숲이 다시 살아날거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주지요.

생명의 입깁도 불어 넣어주고요. (입김 하나하나도 어찌나 예쁘게 그려져있던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숲이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자연보호의 메세지를 딱딱하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습니다.

더 많은 것을 잃기 전에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었습니다.

8살 큰 아이와 5살 작은 아이 모두 그림 여기저기를 짚어가면서 매우 좋아하면서 읽은 책이예요.

재미와 감동 모두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매우 흥미롭고 있었음직한 내용을 동화로 엮은 책.

<거기 얀이 있었어요>를 소개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명화에 숨겨진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단 크게 남습니다.

무척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이지만, 느낌을 글로 표현하기는 또 무척 어려워서,

책을 읽은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후기를 작성할 엄두가 나네요.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는 얀 반 에이크의 명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패러디도 많이 되더군요.

우리 첫째 아이가 기억하는 이 작품은, 명화책을 통해서도 접했었지만,

앤서니 브라운의 "미술관에 간 윌리"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거기에서의 그림을 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여주니, 표지가 원본이 아님에도 그림을 바로 알아보고 이것저것 재밌게 설명해 보이네요.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에 대한 해석은 지금도 분분합니다만,

결혼 초대장 정도로만 알고 있던 딸아이가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더 솔직히 얘기하면 제가 더 재밌게 읽은 것도 같습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이 다 나와있는 것보다는,

무언가 비밀을 담고 있을 때 더 관심이 가게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의 뒷 얘기에 흥미로움 많이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책은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의 의미를 그림 속 거울 안에서 찾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는 현장에 있던 다른 인물들이 작게 그려져 있지요.

얀 반 에이크와 그의 형인 후베르트, 그리고 또 한 명. 웅크린 채 숨어 있는 한 어린 소년이 보입니다.

이 소년을 얀 반 에이크의 아들이라 새롭게 해석하여 이 책은 기술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닐까 하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흥미롭게, 또 강하게 몰입하여 읽어내렸던 것 같아요.

그림 속 거울은 아이와 정말 뚫어지게 본 것 같으네요~ ^^

그리고 책의 뒤쪽에는 얀 반 에이크의 다른 작품들도 담겨 있어요.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참 잘 만들어진 책이다 생각되는데,

책을 칭찬할 수 있는 언변인 부족한게 한탄스러울 따름이네요.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