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100세 노인이 창문을 넘어 답답한 일상으로 부터 떠나서 겪은 이야기의 서술이다. 할아버지가 100세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답답했으면 일상으로 부터 떠났을까? 누구나 일상을 떠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데 할아버지는 마지막 모험인 셈 치고 떠났나 보다. 운도 따라주고, 능력도 있는 할아버지의 모험을 보면 나도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읽고 있는 순간의 단기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실제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할아버지가 나대신 떠나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읽는 순간에는 자유로워진듯한 느낌이 들었고 대리 만족을 한 것 같다. 원래 책의 기능 중에 하나가 대리경험을 시켜주는 것인데 제대로 체험한듯 하다. 떠날 용기가 없어 누군가 나대신 자유로운 모험을 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겨울날 한가할 때에 1권부터 4권까지 전체 다 읽었다. 그것도 쉬지 않고 한번에 읽었다. 오랜만에 있은 만화책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웹툰이었는데 책으로 나온 케이스이다. 웹툰을 연재 중일때 봤다면 짧게 짧게 여러번 봤어야 했을 것인데 어떻게 기다렸을까 생각한다. 멀쩡했던 도시에서 점점 사람들이 좀비로 변해간다. 좀비가 차라리 모두 괴물처럼 생겼으면 마음이라도 안아팠겠다. 그런데 좀비는 좀비로 변하기 전의 사람의 형태가 남아있는 모습이나 정신은 거의 그사람이 아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좀비로 변했을때 인간으로 살아남은 남자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파트 맞은 편에 사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남녀사랑이야기, 극박한 상황 속에서 절실한 삶의 이야기, 좀비이야기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노인이 홀로 바다에 나가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다. 늙은 노인이 아주 큰 고기를 잡았는데 그 물고기가 너무 커서 노인이 그 물고기한테 끌려다니다시피 했다. 그리고 육지로 도착해서 보니 그 물고기는 뼈밖에 안남아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노인은 실패한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노인의 도전에 성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80대 노인이 바다에 홀로 나가 거대한 물고기를 잡는다는 것이 무모해 보인다. 하지만 그 경험은 노인에게 있어 강력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 무모한 도전으로 노인은 더 단단해졌다. 만약 나에게도 용기가 있다면 한번쯤은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고 싶다. 읽기 전에는 '노인과 바다' 책제목이 그저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은 후에는 '노인과 바다'라는 책제목이 잘 지어진 책제목이고, 광활한 바다에서 노인이 홀로 배에서 물고기를 잡으면서 힘겨워하는 이미지가 잘 떠올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