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스웨덴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서'이기 때문에

일반 작가들의 특성이 듬뿍 드러난, 그리고 때로 그 때문에 읽는데 적응이 필요한 원서들보다

비교적 무난하게 읽힌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늘어지는 부분없이 촘촘하게 엮어낸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치밀한 묘사와 논리로 무장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창조해내

스토리 속에 한치의 억지스러움도 없이 '잘 놀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기존의 소설에서 자주 묘사되었던 여주인공의 이미지, 즉

사건의 피해자 및 수동적인(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해결사에서 벗어나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남주의 목숨까지 구하는 과감한 여전사(심지어 만나는 족족 남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를 생동감있게 그려낸 작가에게 감사. 이런 여주인공이 좀 자주 나와줄 때도 되지 않았나..

 

방대한 분량인데다가 원서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고로

며칠동안 쪼개 읽었는데 집중력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잘 쓰인 스릴러였다.

 

영문은 한권의 페이퍼북이라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재미나게 읽었는데,

한국에서 출판한 책을 보니 한권이상인 듯...좀 아쉽다. 우리나라 책은 늘 무겁고, 권수가 많고, 결과적으로 더 비싸다.

(더 예쁘긴하지만;;)

 

 

 

밀레니엄, 스릴러

제이슨 므라즈의 앨범을 샀다. 
씨디보다는 엠피쓰리로 듣기 때문에 앨범을 잘 사지도 않고, 음악 자체를 크게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1~2년동안 그나마 즐겼던 가수가 제이슨 므라즈.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의 스타일, 느낌.. 
그 자체가 바로 그의 음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가수도 음악도 좋아한다. 

기타소리에 빠져 한동안 기타 연습에 매진했던 적도 있었으니..ㅋㅋ
물론 그만큼 기타를 치려면 너무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언젠가는 어쿠스틱 기타를 정복해보리라 다짐하게 해준 이가 제이슨 므라즈였다. 

이번엔 디비디 버전에 씨디 3장 버전을 샀다. 
가수의 디비디를 사다니.. 최초;;;
여튼 얼른 왔으면 좋겠는데 화욜날 온다니...ㅠ.ㅠ 

받은 후 다시 리뷰를 올려야겠다. 물론 지극히 사심섞인 리뷰가 될 터이지만 ㅋㅋ

참고로 제목은 내가 쓴 것이 아니라... 영화제목이다.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 정영목님이 번역하신 '불안'을 읽었는데, 
읽고 한번 원서로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에 덜컥 사놓았었다. 
그래놓고 읽다가 방치해두고 이번에 야금야금 다시 읽고 있다. 

반정도 읽은 상태이지만 이미 내용은 대강알고 글의 흐름도 잡혔으니 리뷰 쓰는 김에 다 써버리려고. ㅋ

우선 정영목님......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원서를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처음 불안의 번역본을 읽었을 때 솔직히 눈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문체도 그랬고, 그리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뭣도 모를 때에는 '이거 번역이 어색한거 아니야'하며 잠시 원망도 했었다. 
그래서일까 더 신경을 쓰고 책내용에 집중했고 다 읽고 나니 흡족했다. 

원서를 한 챕터 읽고 느낀 것은 정말 번역본의 느낌 그대로라는 것. 
즉 번역을 정말 원서에 충실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분 인터뷰를 보니 항상 원서에 충실하게 번역하시려고 하신단다. 
신조에 맞게 한 번역이 그대로 수용자에게 느껴졌다는 것은 참.. 실력이.. 

이 원서 어렵다. 어려운 단어도 많고, 사전보면 옛글체도 많다. 문장은 만연체에 구조도 복잡하다. 
앞문장 읽다가 뒷문장 놓쳐버리는 일이 다반사. 이것과 비교하면 해리포터는 정말 쉬운 거겠지 ㅠ.ㅠ
보통님... 보통이 아니야. 정말... ㅠ.ㅠ 

이 책은 재미, 혹은 속독용이라기보다는 
공부용으로 분류해놓은 터라 한 챕터씩 매일 단어찾아가며 보고 있다. 
번역본을 읽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봤더라면 더 어려웠을 수도. 
그래도 다 읽고 나면 성취감은 만땅일 것 같다. ㅋㅋ

이런 책을 원서로 읽을 때의 좋은 점은 
한글로 읽었을 때는 우선 내용이 잘 들어오니까 건성건성 읽게 되기 쉬운데 
원서로 읽게 되니 더 주의를 기울여 읽게 되고 단어 하나하나 신경을 쓰게 되니 
오히려 내용이 머리에 더 잘 남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문체에 익숙해지면 꽤 재미있기도 하고. 
이 작가 역시 내가 사랑하는 몇 작가 중 한 사람이라..
진지한 얼굴로 유머 날리는 것도 재미있고..

여튼 공부 용으로도 괜찮은 교재인 것 같고, 우선 내용이 좋으니 인내심을 갖고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audacity of hope 하고 nudge도 주문했는데 다 읽고 나면 
빌 브라이슨 시리즈에 도전해볼 생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