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과는 달리 공학이나 자연과학의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진위 여부가 판별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도 가설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주변과 과학사의 예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일깨워 주는 책.

 

비행기가 나는 원리에 대해서도 아직 과학적 설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참신하기도 하지만 유체역학의 원리를 원용한 설명은 과학적 설명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과연 그런가?' 라는 의문도 들게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가설에 의존해서 이루어진 의학적 처방과 처치가 잘못되었던 사례들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 섬뜩하다. 소위 과학적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처치법들이 얼마나 사람을 잡는 처지법이었는지, 오래된 경험 속에서 확인된 바가 아니라면 한 번쯤은 의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예들에서 과학적 접근법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색을 유도하기보다는 가볍게 읽기를 겨냥한 책.

역발상의, 하지만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행동했던, 전통적 경영관으로 보면 기이한, 그저 좋아서 전력을 투구한, CEO들의 이야기인 줄 알고 구입한 책. 무엇보다 <비지니스의 경계를 허문 경영의 괴짜들>이란 책 제목과 각 장에 있던 명예의 전당에 소개된 이야기가 그러한 인상을 주었지만 내용은 통상적인 자기계발서 내지 비지니스 지침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책. 책의 목차도 각 장의 명예의 전당에 소개된 CEO에관한 이야기인줄 알았기에 책을 받아 들고 읽고 난 후 이내 실망했던 책. 그래서 출판사를 다시 보게 한 책. 책 제목이 원제(The Rebel Rules)를 창조적으로 번역했다기보다 오도한 번역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책. 하지만 책을 선택하는 목적이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자기계발서를 원한다면 일별해도 될 것이다. 

몽구와 안씨가훈과 육도삼략을 번역한 유동환 선생님의 번역이 돋보이는 책.

손자병법에 담긴 교훈과 철학이야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러 번역서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가 중요할 뿐. 같은 고전이라도 누가 번역한 책을 읽는가에 따라 독자가 얻는 수확은 크게 달라진다. 특히 다의적 해석이 가능한 한자로 쓰여진 고전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고전을 읽고 철학적 대화와 담론 형성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언어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전 특히 한자 고전에 관한 전통적 번역서들은 80년대까지 훈고학적 고루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꽤 많은 동양 고전 번역서들이 빠른 글읽기[속독]와 꼼꼼한 글읽기[정독]를 모두 가능하게 하고 그로부터 소득도 얻을 수 있게 해 주고 있지만.

유동환의 손자병법은 문장의 뜻만을 전달하고 설명하려는 번역에서 벗어나 그 본의를 소화해 해석해 주는 몇 안되는 번역서 중의 하나이다. 은작산에서 발견된 손자병법서들에 대한 성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