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메르의 사라진 그림을 읽었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첫번째 이야기는 주변이나 사물들에 대한 표현이 굉장히 세밀하게 되어 있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인 펜토미노 암호와 수상한 편지는 이야기의 흐름에 많은 초점이

집중되어 있었다.

두번째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과 언제 어디서 위험이 도사릴지 모를 상황에

이제 12살이 되는 페트라와 칼더의 박진감 넘치는 행동들이 참으로 근사하게 느껴졌다.

 

페트라와 칼더는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게 되어버린 베르메르의 그림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페트라와 칼더의 담임 선생님이신 핫세 선생님이 갑자기 그림 도난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다시 풀려나시는 상황이 생긴다.

그 후 핫세선생님의 불안한 모습을 알아챈 페트라와 칼더는 좀 더 깊숙히 사건의 내용들을

조사하게 된다.

칼더가 다시 꺼내든 펜토미노 조각으로  아이들은 학교주변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델리아델 홀에 비밀 칸막이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 곳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라진 그림을 극적으로 찾아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칼더는 범인으로부터 위험천만한 일을 당하게 될 뻔 하였지만,

페트라의 도움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칼더와 페트라의 닮지 않으면서도 닮은 두 아이가 커다란 호기심이란 공통점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어나가는 내용이 너무나 멋졌던 책이였다.

추리소설이면서도 아이들의 우정을 발견할 수도 있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근사한 책을 만난 것 같아 무척 감동받았다.

정말 근사한 책임이 틀림없다.

아이들을 위한 추리소설이란 생각에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컸던 것일까?

한 장  한 장 넘길적 마다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다.

아이들의 추리소설도 이렇게 흥미진진하면서 탄탄하게 엮여졌다는 사실에 정말 감탄했다.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하나하나의 장면들로 펼쳐지면서 정말 내가 이 이야기들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칼더는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또 어떤 펜토미노를 꺼내 들게 될까?,

페트라는 또 어떤 생각을 하는 걸까? 하는 생각들로 이 이야기에 깊은 매력속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추리소설이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10월 어느 날,  시카고의 밤중에 한동네에서 살고 있는 각기 다른 세 사람 앞으로 

세 통의 의문스러운 편지가 배달되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칼더와 페트라는  핫세 선생님의 특이한 교육방식으로 남다른 수업을 받으면서

영문도 모른체 우연(?)스럽게 17세기 네델란드의 천재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그림인

"편지 쓰는 여인"이 시카고 미술관으로 이동되는 사이에 사라지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페트라와 칼더는 핫세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서 자신들도 모르게 위험할지도 모르는 사건속으로

뛰어 들면서 하나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듯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토미에게서 암호편지를 받고 토미를 구하기 위해 둘은 또다른 일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이 사건의 중요 인물 중의 한 사람인 샤프부인이 자신에게 전달된 수상한 우편물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식을  지방뉴스에서 듣게되고 다시 한 번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지게 된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엄마인 나에게는 나름 커다란 고민이 생겼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의 성격때문에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까란 생각때문이였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대범해지기도 한 것 같고 단짝 친구도 옆에 있을 정도로 잘 커주고 있다.

그래도 엄마입장에선 우리아이가 더 밝은 모습으로 변해가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엄마가 해 줄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다 '바보 빅터'란  책을 읽게 되었다.

17년이란 세월 동안 주위 사람들로부터 바보라 불리우며 왕따를 당하면서 살아온 빅터를 보면서

사람들의 잘못된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깨달았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작게 태어난 빅터는 무엇을 하더라도 항상 꼴찌였다.

그런 약한 모습의 빅터를 아빠는 항상 웃는 모습으로 아들을 격려하고 사랑으로 감싸 주었다.

 학교생활도 언제나 친구들의 놀림과 조롱들 속에 하루도 마음편한 날이 없었다.

그나마 빅터의 남다른 면을 알아본 레이첼 선생님과 스튜어트 선생님이 계셔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

성인이 된 빅터는 우연한 기회에 아무런 글자도 없는 광고판에 적혀 있는 문제를 풀게 되면서

점차 자신의 진짜 모습을 천천히 찾아 가게 된다.

 

이 책을 보면서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 역시 가족들 돌보고, 집안 일에만 온통 신경쓰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너무나 소홀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너무 안쓰러웠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세상을 살아갈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했던 시간들이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다.

빅터만 바보가 아니라 나 역시 바보였다는 사실에 마음이 쓰려왔다.

이번 책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남들 앞에서도

더욱 당당할 수 있고, 어떤 일이든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야말로 자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