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사회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역시 대권 레이스이다. 

새누리당에 하나마나한 경선으로 비박 주자들은 최근 경선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연히 새누리당의 강력한 대권 후보는 박근혜이다.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은, 박정희 대통령 당시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잊지못한 보수파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후보다.

그에 비해 야권에서는 그럴듯한 단일화 후보를 내지 못한 채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그나마 문재인으로 단일화 움직임이 있기는 하나, 노무현 파가 아닌 라인들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자기들만의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그래도 역시 여론조사 결과로는 문재인이 단연 돋보이는 야권의 대선 후보이다. 

물론 표심이 흩여져서 문재인이라 하더라도 박근혜의 절반정도 수준이긴 하다.

1년 반 전으로 가보자.

MB 정권의 부조리함과 냄새나도록 썩은 양심들로 똘똘뭉친 가운데 국민들은 정치에 흥미를 잃어 갔고,

물리적, 정신적인 억압과 탄압에 매너리즘에 빠져 우리 개개인이 어쩔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가 [닥치고 정치] 라는 책을 내고, [나는 꼼수다] 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하면서

국민들도 한가닥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우리도 뭉치면 될것 같았고, 하나의 구심점 없이 흩어져 있는 야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맘에 안들지만 민주당으로. )

단지 좌,우에 의한 이념으로 나뉘는 것 뿐 아니라, 기존 정치 세력인 보수에 대한 반발심리도 적용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첫 번째 목표로 삼은 것은 서울시장 재보선 투표였다.

여당은 여당의 꼼수인 무상급식을 매개체로 오세훈이 물러나고 나경원에게 시장직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

여기에는 단지 박원순 후보의 힘과는 상관없이 사실상 안철수의 힘으로 당선됐다고 봐야 한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나왔으면 서울시장에 당선이 확실시 되던 시기였는데, 단지 몇 십분간의 대화를 통해 안철수는 서울시장  후보를사퇴하고 표를 박원순에게 몰아준다.

그럼 왜 갑자기 안철수가 떠올랐을까.

나는 국민들이 바라는 정의에서 시작됐다고 본다. 

MB 정권의 부조리함과 썩은 양심에서 사람들은 정의를 찾기 시작했고, 때 마침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었다.

우리 사회의 가장 정의로운 사람은 누구인가하고 물색 하던 중 안철수가 우리 사회의 가장 바람직하고 정의로운 롤모델로 뽑혔다고 본다.

그 후 총선이 시작되고 총선은 야권의 참패로 끝났다.

안철수는 여기에서 야권이 승리했으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서포트만 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총선은 참패했고 다시 대권후보로 안철수 이름이 거론된다.

그러던 중에 안철수가 책을 출판했다. 

[안철수의 생각] 이라는 이 책은 안철수가 가지고 있는 사회의 부조리함과 개혁해야 할 부분, 복지국가로 갖춰가야할 사회 시스템 등을 대담형식으로 꾸몄다.

핵심 키워드는 [복지, 평화, 정의] 다.

주식 시장에서는 저 키워드를 중심으로 테마주가 형성되기도 했다.

안철수가 생각하는 복지는 부자국가가 복지를 실현하는게 아니라, 복지사회를 구현하는 나라가 부자국가가 된다고 역설한다.

평화는 역시 남북관계에 관한 것인데, 이 부분에서 안철수는 분명하게 진보파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일단 내용이 너무 평이하다.

날카롭게 찌르는 맛이 하나도 없고 그냥 두루뭉실한 컨셉 중심의 생각들만이 담겨있다. 

독자의 대상을 일반 대중으로 잡고 쓴 것 같은데, 안철수는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지식수준은 상당하다. 이정도 수준의 책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휘어잡기에는 분명히 부족하다.

그리고 책 내용 중 안철수가 추구하려는 시스템 혹은 정책들은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한다.

그 대부분을 세금으로 충당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어느 나라나 당연히 복지를 강화하고 싶고, 사회시스템을 강화하고 싶지만 문제는 돈이다.

과연 그 어마어마한 자금을 세금으로만 충당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게다가 MB 정권은 비열하게도 부동산 폭탄 돌리기를 수행하고 있다. 

부동산 폭탄은 심지에 이미 불이 붙었고 본인의 정권에서는 안터트릴려고 갖은 발악을 다하고 있다.

이 불 붙은 폭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아쉽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의 생각]과 힐링캠프 출연만으로 박근혜 후보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야당의 경선이 끝나면 무소속으로 나와 야권의 단일화 후보를 내세울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아마도 문재인과 안철수가 되겠지만, 이대로 라면 안철수가 대권후보로 나설 확률이 매우 높다.

다만 안철수의 나이가 너무 어려서 문재인이 먼저 대통령 하고 그 후에 안철수가 하면 나이적으로는 금상첨화 인데

문재인은 내부적으로도 파가 갈려서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재인도, 안철수도 사람은 착하고 정의롭지만

리더쉽과 강한 추진력 부분에서는 좀 아쉬워 보인다.

MB를 보면 추진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눈물을 흘리며 지켜봤지만

그래도 대통령을 하면서 추진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안철수의 생각] 책 자체는 평이하고 촌철살인의 명쾌한 발언들이 없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책 출판 자체가 대권후보로 나설 것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반길만 하다.

다음주에는 문재인의 정책 공약이 담긴 책 [사람이 먼저다] 가 출판 예정이다.

이 또한 대단히 중요한 시점에 나오는 책으로써 한번 봐야겠다.

• 우선 시작하기 전에 전제 할 것이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락해서 상승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 그리고 그 주장에 합당한 증거들을 나열하고 있다.

• 
  

  1. 은마아파트가 가격이 떨어진 이유.
  2. 일본 주택이 붕괴하여 잃어버린 10년이 온 이유
  3.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극봉 방안
  4. 절대적 수요의 감소인 인구감소.

  5. 금리상승 -> 대출감소 -> 유동성 감소 -> 주택가격 하락 -> 거래감소 -> 가격 하락 -> 상환 불가능 -> 가계 파산 -> 은행 유동성 위기 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

     
     

• 이 책은 대략 이와 같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  우리나라는 70년대부터 시작하여 급격하게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마아파트로 대표되는 1기 아파트들의 이제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 그렇지만 은마아파트라고 꾸준히 가격이 계속 상승했던 것은 아니다. 91년부터 가격이 떨어져 다시 회복되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
• 그 떨어지는 시기에는 분당으로 대표되는 1기 신도시들이 입주를 시작했다. 
•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요인에는 너무나 가장 기본적이게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통제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 즉, 신도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 했다고 볼수 있다는 것이다.
• 게다가 지금 시점과 비교하면 일단 주택보급율에서 차이가 난다. 지금은 주택보급율이 100 % 가 넘는다. 거기다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주택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나이층의 인구가 급감 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이 내용 이후에도 우리나라 부동산의 역사와 가격변동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 다음은 아주 중요한 개념을 여기서 설명한다.
• 바로 본원통화, 통화량, 유동성의 개념과 대출이 어떻게 통화량을 증가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 다음 아고라의 논객 미네르바가 추천하여 국내에 열풍이 불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시대정신] 을 명확하게 이해한 사람은 이부분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 영화에 다 나오는 내용이므로.
• 본원통화는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진짜 돈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본원통화는 74조 5천억 이라고 한다.
• 그런데 우리나라의 통화량은 2,720 조 다. 어떻게 74조가 2,720 조가 되는 걸까.
• 주식 좀 해봤다는 사람은 BIS 자기자본비율 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부실채권에 대비하여 최소 8% 이상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거다.
  
• 쉽게 생각하기 위해 10 % 라고 가정해 보자.
• 한국은행이 1,000 만원 본원통화를 발행하면 시중은행은 그걸 대출한다. 그럼 10% 를 빼고 나머지 90% 인 900만원을 또 누군가에게 대출 해준다.
• 대출 받은 사람은 다른은행에 900 만원을 예금하고, 그 은행은 10% 를 빼고 810 만원을 누군가에게 대출한다.
  
• 이 과정은 무한급수로 계산될수 있다. 10% 로 가정할 때 이론적으로 1,000 만원은 1억원이 된다.
• 자, 보자. 한국은행이 발행한 1,000 만원은 1억원이 되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대출만 반복했는데 돈이 10배가 되었다.
  
• 대출은 통화량을 늘린다. 통화량이 늘면 물가가 상승하고 자산가격이 올라간다. 
• 즉, 길게 설명했지만 결론적으로 대출을 하면 할수록 아파트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있다. 게다가 아파트 담보대출을 통해 아파트를 구매하면 당연하게 아파트 가격이 올라간다.
• 우리나라 정부의 거의 2달에 한번꼴로 나오던 부동산 대책은 대부분 빚을 쉽게 낼수 있고, 쉽게 거래 할수 있도록 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 한마디로 정부는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올리는 한가지 정책만 고수하였다.
•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이 금리이다. 금리가 내리면 대출이자가 싸기 때문에 대출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대출을 늘려 통화량을 늘리고 부동산 가격을 올리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였다.
• 얼마전 3.25 % 이던 금리를 3.00 % 로 0.25 퍼센트포인트 내렸다. 이건 미친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번 정권에서 폭탄돌리기를 하다 폭탄을 터트리기 싫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 현재 가계부채가 너무 많아 연착륙을 시도해야 되는데 한마디로 거품을 더 크게 부풀려서 이번정권은 어떻게든 넘겨보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인다.
• 게다가 오늘자 뉴스를 보면 대출만기가 돌아왔을 때 원금을 갚는대신 가산이자만 부여하고 원금을 갚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고 한다.
• 정말 이 나라는 미친걸까.
  
•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 안철수가 대권출마를 공식 선언한거나 다름 없는 책을 출판했다.
• 판단은 개인의 몫이겠지만, 야당의 총선실패 이후 나온 안철수는 젊은층의 몰표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

• 이야기가 길어졌다. 다시 아파트로 돌아오자.
• 다음 아고라에 부동산 방에가면 몇년째 글을 거의 매일 올리고 있는 윤상원 이라는 사람이 있다.
• 그사람의 가장 큰 지론에 따르면 아파트 가격은 0원이 되고, 인구감소로 인한 도시 공동화 현상이 곧 생긴다는 것이다.
•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곧 생기지는 않을 것같고 서서히 올거 같다. 
• 우리 나라 출산율은 OECD 최하위 1.19 명이라고 한다.  게다가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중 20% 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2026년이면 도달한다.
• 결국 새로 태어나는 사람은 형제자매 없이 1명이며, 인구의 20% 가 노인이라는 이야기다. 
• 거기다 자녀를 출가시킨 5~60대 사람들은 기존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줄이면서 소형평형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 앞서 말했듯이, 매물이 쏟아지면 당연히 공급이 많아져 떨어질테고, 대출이 줄면 통화량이 줄어 자산가치가 하락한다.
•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구구조상 이제 더이상은 신규 주택이 필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나 대형평형은 아무도 거래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다.
• 이미 일본도 주택에서 사망한 후 집이 폐허처럼 남아있어서 도난, 화재, 도시황폐화 등으로 커다란 사회적 이슈이며, 그곳에 들어가 살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무료처럼 살수 있다고 한다.

• 이미 올해 2012년부터는 부동산을 매수할 경제력이 있는 인구인 35 ~ 54세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2011년 1,657만명, 2012년 1,653만명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1,573만명이 된다.
• 게다가 지금 베이비 붐 세대의 아파트를 물려받아 구매해야 되는 세대는 88만원 세대로, 이미 아파트를 구매할 구매력은 전혀 없는 상태다.
• 작금의 시대에 아파트를 사야되는지 팔아야 되는지 아니면 가만히 있어야 되는지는 위에 나열한 사실만으로 충분히 알법하다.
• 불순한 의도를 가진 혹은 앞날을 내다볼 줄 모르는 엉터리 같은 언론에 현혹되어 현명하지 못한 결단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

아파트, 부동산

인간의 욕망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 책을 처음 보게 된 계기는 영화로 개봉되고 [야하다]라는 평가가 있는데다, 주로 이용하는 인터파크에 ebook으로 제작되어서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은 단순히 야한 책이 아니었다. 은교는 문학작품 이었다.

이 작품은 인간 욕망의 본원적인 뿌리와 본능에 대처하는 한 늙은 시인으로 대표되는 보편인간의 고뇌에 대해 서술한다. 그 늙은 인간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나도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겉으로는 성(性)을 매개로 하여 욕망을 표현하고 있지만 기실 그 욕망은 다른 어떤 것이라도 대부분 추잡하다. 나 또한 욕망의 노예이며 아마도 그 욕망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심지어 득도한 종교인들조차 욕망과 싸우며 고군분투 하고 있을 뿐,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작가의 예리한 눈은 바로 이점을 포착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한달 반 만에 휘몰아 치듯이 썼다고 했다. 그런만큼 독자 또한 휘몰아 치듯이 읽을 수 있게 흡인력이 있다.

소설의 구조는 이미 늙고 병들어 죽은 시인과 그의 죽은 제자가 남긴 두 명의 각 노트가 번갈아 가면서 대응되는 액자식 구조로 서술되어 있다.

작품 속 화자가 시인인 만큼 문체는 역시 문학적이고 시적인 표현이 많다. 그리고 물론 시도 여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린 시절 시도 여러 편 써봤던 나 이지만, 십 수년간 시를 잊고 살아 감각은 무뎌지고 감수성은 퇴화한 것처럼 작가가 곳곳에 수록한 시에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다만 후반부에 꿈을 꾸는 [호텔 켈리포니아] 부분은 환상적이라 할만큼 묘사가 세밀하고, 그 묘사는 노래의 가사와 잘 어우러져 있다.

시작부터 후반부까지 늙은 시인의 소녀에 대한 욕망과, 시인과 제자 사이의 갈등은 시종일관 팽팽해서 마무리를 대체 어떻게 지으려고 이러는 것일까 하고 궁금해 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시종일관 [그래서 대체 늙은 시인과 어린 은교는 섹스를 한 것일까] 라는 물음을 머리 속에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나만이 가진 물음이 아니라 작가가 이 작품을 써 내려가면서 독자가 그렇게 물음을 가지도록 교묘하게 장치 해 놓은 것이라는 것을 책을 덮고 나서야 깨달았다. 그 물음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절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지, 그 욕망을 제어하기 위해서 또 어떤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쌓아온 명성, 사랑하는 제자, 늙음에 대한 자괴감 등) 잘 표현했다.

픽션은 잘 읽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최근 회사 일이 힘들어지고 날씨도 더워져서 그런지 머리를 많이 쓰는 인문/철학 책을 읽기가 힘이 든다. 아마 당분간 픽션을 읽게 되겠지만 그 중에 은교는 수작임에 틀림이 없다.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