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03/35
제목 :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
저자 : 박승오, 홍승완
출판사 : 고즈윈
분야 : 자기계발
출판년도 : 2009년
쪽수 : 302쪽
전집권수 : 1권
독서기간 : 10/4~10/9
평점 : ★★★★☆
<저자에 관하여>
저자 박승오는 형과 함께 카이스트에 입학해 부모님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과도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실명 위기를 맞았고 정상에서 떨어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전환점으로, 그는 잘난 형을 무작정 따라간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고 사람들의 잠재력을 계발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으로서 젊은이들의 방향성 발견을 돕는 '나침반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홍승완은 젊은 시절 낮은 학력으로 인해 좌절을 겪었으나 역시 스스로의 길을 잘 찾아내 지금은 4권의 책을 쓴 저자이자, 다양한 기업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경영 콘텐츠 전문가다. 그 역시 구본형변화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박승오와 함께 나침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공저로는 <공익을 경영하라>, <아름다운 혁명, 공익 비즈니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내 인생의 첫 책 쓰기> 등이 있다.
<인상 깊은 구절>
1. 7 꿈을 잃으면 청춘은 초라하다. 열망을 따라 사랑을 하지 못하면 삶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다.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다.
2. 8 존재 자체로 풋풋하고 아름다운 젊음이 눈앞의 품삯에 연연하여 너무도 쉽게 수많은 가능성으로부터 자신을 봉쇄시키지 않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3.8 젊음은 빨리 정착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찬 이 시기는 세상에 자신의 왕국을 세우기 위한 모색과 탐험의 시절이다.
4. 16 원하는 것이요? 솔직히 저는 제가 뭘 원하는지 잘 몰라요. 단지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하니까 시험을 준비한 거예요. 공무원은 안정적이잖아요. 그런데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막상 수십 년 동안 선배들처럼 틀에 박힌 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요.
5. 19 그러므로 그대에게 묻고 싶다.
본래의 그대 모습과 만나고 싶지 않은가?
그대의 핏줄을 타고 흐르는 재능과 욕망을 발견하고 싶지 않은가?
그리하여 일과 놀이를 같은 것으로 만들어 가고 싶지 않은가?
그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소명을 찾아 그것을 위해 웃고 울고 싶지 않은가?
6. 23 너는 내 세상 어디에 있느냐?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그래,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느냐?
7. 25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하나의 문이 열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자주, 후회 속에서, 오래도록 닫힌 문을 바라보며 아쉬워한다. 우리 앞에 또 하나의 문이 열려 있는 것도 알지 못한 채. -헬렌 켈러
8. 36 희망은 낙관적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는 순간 희망은 절망으로 돌변한다.
9. 50 답은 단순하다. 재능과 가치관을 '바꾸는 노력'이 아닌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재능과 가치관을 지닌 유일한 존재다.
10. 52 어른들의 이야기를 착실히 들으며 바른 길로 들어선 지금의 내가 받은 보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모르겠다'는 방황이다. 항상 누군가가 선택해 주었고 올바른 길을 알려 주었기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충고 없이는 알지 못한다. 그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정확히 알아내는 방법을 모른다. - 강미영,<혼자 놀기>중에서
11.61 진정한 변화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타고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12. 66 우리는 매일 비슷한 일상 속에서 몇 번씩 희망과 좌절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지낸다. 우리의 소심한 영혼은 문을 열고 외부 세계로 나오길 두려워한다. 어딘가로 가고 있지만 분명히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누군가에게 떠밀려 가고 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때론 한없이 게으른 자신에게 분노하기도 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고 있다고 스스로 불쌍히 여기기도 한다.
13. 69 그대도 겨울 속에 있습니다. 청년 백수 200만의 시대, 경력직 채용 선호 사상, 비정규직 확산 등의 매서운 칼바람은 그대를 더욱 움츠리게 하고 있지요. 겨울을 오게 한 것이 나무가 아닌 것처럼 이런 현실도 그대의 잘못이 아니에요. 허나 나무가 말없이 조용하게 겨울을 준비하듯 이 겨울 역시 그대가 안고 가야 하는 세상입니다.
14. 76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묶어 두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다. - 존 A. 셰드
15. 77 하루 중 얼마나 '난 이걸 잘해'라고 말하는가. 더 흔하게 '난 이걸 잘 못해'라고 말하지는 않는가? 많은 사람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않다. 기껏해야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우리의 약점이다.
16. 79 20대는 자신의 본업을 찾기 위해서 모색하는 기간입니다. 한 우물만 파라고 하지만, 다짜고짜 한곳만 판다고 물이 나오겠습니까? 시추를 해봐야지요. 여기저기 물길을 찾고, 적당한 우물 위치를 정하기 위해서 몇 번의 시행착오와 실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17. 88 질 좋은 생각을 얻기 위해서는 동시 달리기가 아닌 '이어달리기'를 해야 한다. 우뇌적 사고와 좌뇌적 사고를 분리하여 차례대로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18. 136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만의 '좋은 삶'에 대한 기준이 업사면 이야기 속의 하인처럼 다른 사람이 정한 기준에 맞춰 살아야 한다.
19. 143 그저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할 때 그 일은 고역이 된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밥벌이 이상의 것을 추구하며 글을 썼기 떄문이다.
20. 157 우리는 스스로 위대해지기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위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의심한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인물 역시 한때는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21. 164 언젠가 그대의 꽃도 한 번은 필 것이다. 지금 할 일은 자신의 내면을 살피면서 좋은 씨앗을 뿌릴 땅을 찾고 가지를 뻗을 방향을 발견하는 것이다.
22. 191 자신을 보며 눈물이 핑 돌 때가 있습니다. 고상한 목적과 사명을 늘어놓으며 자신감을 충만하게 가지고 있다가도 한없이 게으른 일상에 분개하며 스스로를 질책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좋아 사람들 속에서 사랑하며 볼을 부비면서도 문득 혼자임을 느끼며 속으로 흐느낄 떄가 있습니다.
23. 지난 8년간 공부한 전공을 버려야 했다. 좋은 학벌에 어울리는 괜찮은 대우를 포기해야 했다. 안정성은 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실명 사건으로 이미 한 번 못질한 부모님 마음에 또다시 못을 박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24. 199 그러나 막상 일상의 길 위헤서 꿈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순간, 어쩌면 그대는 이내 두려운 표정을 지으며 '현실은 만만치가 않아'하고 뒷걸음칠지도 모른다.
25. 201 미국의 작가 암브로스 레드문은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26. 202 이 모든 두려움이 생긴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 사회나 학교로부터 학습된 것일 수도 있고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대물림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를 탓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라. 이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 선택할 사람도, 책임질 사람도 우리다.
27. 208 인생에서 돈이 없어도 무엇에든 과감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있다면 행여 실패하여 현실주의자로 살아나게 되더라도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
28. 232 하지만 당신, 부모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땅에서 태어난 거 아니다. 자기 인생, 남의 기대를 위해 쓰는 거 아니란 뜻이다. 그것이 부모라도 마찬가지다.
29. 252 어떠한 일도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알의 과일, 한 송이의 꽃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나무의 열매조차 금방 맺히지 않는데 하물며 인생의 열매를 노력도 하지 않고 조급하게 기다리는 것은 잘못이다. - 에픽테토스
<감상평>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말해야겠다. 수업이 시작하기 30분 전, 시간이나 때울 요량으로 이 책을 들었다가 나는 한 챕터도 다 읽기 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울어 버렸다. 책을 읽고 눈물이 났던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 맨 앞 부분에 실린 익명의 20대가 쓴 고민상담글의 내용은 내가 몇 년동안 끌어안고 있던 문제들이었다. 부모님께는 말조차 할 수 없었고 친구들에게는 이야기해도 아무런 답을 내지 못한 채 다시 짊어져야 했던 고민들이었다. 그 고민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는 글을 보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모양이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에 담긴 메세지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와닿았다.
부모님의 기대, 내가 모르는 세상을 향한 두려움, 내 능력에 대한 의심,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의 불안감. 이 책에서 지적하는 모든 것들이 내 문제들이었다. 이 문제들이 생긴 이유를 분석해보기는 커녕, 그저 그 압박감만으로 힘에 겨워 하던 나에게 저자는 그렇게 말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탓해도 된다고. 대신 그 세상 속에서 나는 살아가야 하고, 선택과 책임은 나의 몫이라고 말이다. 이들의 메세지는 그저 수많은 스트레스로부터 도망다닐 게 아니라 그것들 앞에 내가 당당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난 왜 이제까지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그리고 나에 대해서 좀 더 잘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느꼈다. 이 책에서 제시한 과제(?)들을 해보면서 정말 내가 나를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 약점을 분석하는 데에는 전문가 급이면서. 시간이 부족해 다 해볼 수는 없었지만 곧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 책을 사서 제대로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동생에게도 한 권 보내주려고 한다. 내가 느낀 걸 1년이라도 빨리 느끼길 바라면서 말이다.
책을 읽겠다고 다짐한 8월부터 지금까지 총 10 여권의 책을 읽은 것 같다.(독서량이 많지 않아 부끄럽다.) 그런데 이상하게 소설이고 비소설이고 내 마음에 쏙 드는 책이 잘 없었다. 먹는 것엔 너무나도 관대한 나인데 말이다. 그래서 혼자 책의 별점을 매길 때 4개까지 올라간 적이 없다. 덕수쌤께는 살짝 죄송하기도 하지만 앞서 읽었던 3권의 책에서도 인상깊은 구절 25개를 맞추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 책은 가뿐히 25개가 넘어갔다. 게다가 이동하면서 읽는 바람에 표시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 부분도 있어 아쉬울 정도다. 오랜만에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쌤, 감사합니다 :)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자의 글솜씨가 최근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느꼈다. 저자의 직업이 작가였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보다도 말이다. 책의 구성도 그랬다. 다른 책에서 각 챕터 사이에 격언을 넣은 걸 읽을 때면 왜 이 문구를 넣었는지 이해가 안 가서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는데 이 책은 그 격언들조차 버릴 게 하나도 없었던 책이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