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으로 읽은 '힐링북'이다.
(오감세가 생각하는 힐링북의 정의 : 지친 내 자신을 치유해주면 나에겐 힐링북이다. 명확한 장르가 따로 있더라도...)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이 2003년인가로 기억하는데 아직까지도 꾸준히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니 안심(?)이 된다.
물론, 당연히 오랫동안 많은 독자들을 거느려야 할 훌륭한 책이다.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옮겨 적어놓은 듯한 무서움까지 든 책이었다.
나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엿보았다 가르침을 주는 듯 했다.
한 글자, 한 글자... 나에게 나를 비춰주고 잘못됨을 일러주었다.

말을... 말을 최대한 아끼자.
생각을... 생각을 조금만 더 천천히 하자.
실천하지 않을 거라면... 그리고 못 할 거라면... 난 그럴것이다 먼저 단정짓지 말자.

(책에는 '법구경','달마','부모은중경','보왕삼매론','증일아함경'등 여러 법전과 고서등에서 한 글귀씩 프롤로그 왼쪽 페이지에 모시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뜻을 풀어줄 명상만화가 함께 실려있다.)


가르침의 몇 부분을 옮겨 적자면...

아... 노아 벤샤의 책은,
같은 인간의 마음과 머리에서 나왔다고 보기 힘들정도로 신성하고 거룩한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
빵장수 야곱은 2004년(개정판 이전) 처음 읽은 이래로 지금까지도 틈나는데로 내 마음을 다스려 주는 나에게는 '바이블' 같은 책이다.
사회생활,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 등... 여러가지 조급함이 나를 지배하려 할때마다 차분히 눌러주는 신경안정제와 같은 책이다.
욕심에 대하여... 절제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의 겸손에 대해 진정 겸손으로 내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야곱의 이야기는 실제 내 생활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냈다.
물론, 턱없이 부족한 나의 모습이지만, 이제는 어떠한 말과 행동을 해놓고도 적어도 후회할 줄 알게 되었으며, 그 후회로 인해 내 스스로에게 대화를 시도한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 적어도 나는 그러지 말자...'
다짐에 이어, 또 굳은 다짐으로 남게 되었고,
나의 말과 행동에 의해 너무나도 부끄러워,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눈을 질끈감아버리기도 한다.

우리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이끌어 내는 힘이 있는 양식"
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읽는다면 아름다운 공유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내 가슴을 포근히 감싸주었던 부분들을 체크하여 들려주었다.
멋진 친구, 멋진 애인이기전에 책 읽어주는 친구 그리고 애인으로 생각되고 싶다.

'소박한 욕구는 야곱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
바라는게 적을수록 누리는 건 많아졌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는 원하던 것을 갖게 되어서가 아니라 필요치 않다는 걸 알게 되어 더 부자가 되는 거란다.'

'나는 오래전에 기적을 만드는 것은 그것을 보려는 우리의 의지임을 되새겼지요.'

'말을 덜 할수록 남들이 더 많이 들어주지요.'

'삶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뒤돌아볼 때 이해하게 된단다.
배움의 끝에 도달할 때 비로소 처음부터 진실이었던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거든.'

'삶은 끌어당기면 밀어내지.
하느님은 반대되는 것끼리 결혼시킨단다.
삶과 죽음, 밤과 낮, 남자와 여자.
그들의 모순 속에 둘의 일치가 있지.

맞서는 것끼리 싸우는 것은 일치를 위해 발버둥치는 것일 때도 있단다.'

'지혜는 우리의 무지로 조각되는 예술 작품'

'가끔 잊는 것이 용서보다 더 큰 사랑이 될 수도 있다.'

'- 두려움을 감당 못하는 사람은 용기를 찾지 못하지.

평소 소설은 읽지 않는 못된 습관이 있는 나에게 흥미를 끄는 메인 타이틀이 있었으니, "현대인을 위한 우울증 극약처방! 요절복통 행복 바이러스"였다.

그리고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어떠한 일에서도 내가 처음과 같은 마음이었다면 모든 것이 신나고 더욱 당차게 도전해볼만한 멋진 일들이었다.
찌든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