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니언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매우 낯익은 표지... 과연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올해 1월을 표현하기에는 아주 적격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신간이 표지로 등장하는 것을 보니 신경숙 작가가 괜히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신간 소개 뿐만 아니라 기존의 작품들을 새롭게 재조명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밝혀낸 것도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시 책을 읽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생각들과 느낌이 들어서 색달랐습니다.

그리고 책은 꼭 세월이 지나 다시 읽어봐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신경숙 작가가 작품을 구상할 때 어떠한 작품과 다른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도 알게 되면서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거나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새해 새달의 북피니언이라 올해 어떠한 책들이 많이 읽힐지 올해의 추세는 어떠할지에 대한 가늠도 가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에는 창의력 및 사고력 증진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데 광고인들이 창의력을 얻는 방법에 대한 책을 소개한 코너는 도움이 되었고 유익해서 바로 그 책을 찾아보고 읽으려는 다짐을 했습니다.

새해에는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고 새롭게 느끼는 한 해가 되었으면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별의 별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생각은 항상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있을까에 머무르고 만다. 나는 무엇 때문에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의문에 의문을 품어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살이가 더욱 답답한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모르겠고 꿈이라는 것도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갑갑하게 살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상황은 그대로이거나 더 악화되기만 할 뿐이다.

갈수록 살기 힘들어 지는 요즘에 먹는 것은 고사하고 살아가는 것도 편하지 못하다. 그래서 비싸기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집이라는 것 대신에 수많은 방을 거치며 젊음은 그렇게 세월에 순응한다. 그렇지만 수많은 방을 떠돌며 청춘이라는 이름은 어설픈 독립을 하며 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며 사는 방법을 배워가기도 한다.

현대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방은 그 방에 살고 있는 사람의 인생을 보여준다. 방을 옮겨 다닐 때마다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다. 마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이전과는 달라진 방에서 사람은 또 그렇게 꿈을 꾸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한다. 방에서 변화하는 삶. 그 속에는 자신의 진정한 꿈도 찾고 삶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자신만의 공간에서 인생을 개척하려고 몸부림치는 청춘이 들어있다.

시시하고 지루하며 허무하게도 느껴지는 인생살이지만 자신만의 방에서 꿈이라도 많이 꿔야 한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꿈을 안고 세상 밖으로 나오면 된다. 이것이 젊은 날의 청춘이 해야 할 일이다.

건강이 나빠진 딸이 고향으로 내려와 친정엄마와 특별한 2박3일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어간다.
어릴 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서울에서 대학교를 마친 딸은 엄마한테 자랑 그 자체였다.
이와 달리 딸한테 엄마는 초라하고 아버지로부터 매를 맞아도 맞고만 살면서 헌신만 해온 여자로 기억된다.
하지만 모녀가 함께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이해한다.
낳고 길러주고 한 것 이상의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잘 해주고도 자식에게 뭔가 부족한 것이 없는지 신경쓰는 엄마는 딸이 먼저 세상을 떠나도 항상 딸 생각뿐이다.

딸은 항상 "내가 엄마 때문에 못 살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엄마는 "나는 너 때문에 사는데"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모든 세상의 부모와 자식들의 모습일 것이다.

딸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되돌이켜 보며 엄마가 자신에게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느끼고 엄마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소중함을 느낀다.

자식들도 성장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비로소 엄마의 심정을 깨닫게 되는 것도 삶의 이치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 자기를 가장 잘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고마움에 소중함을 일깨우게 해준다.
엄마와 딸의 관계만큼 애틋하면서도 다정한 사이는 없을 것이다.

<친정엄마>는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