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된 배경은 바로 작년 아빠의 대장암 수술때문이에요.
그동안 암이라는 단어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보고 들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보게 되면서 암환자 당사자는 물론 주변 가족들과 지인들이 겪는 고충이 얼마나 클까하고 생각들었죠.
그러면서 어떤 것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고 알아보던 차에 알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살아있는게 중요하다!
처음엔 오해를 했네요.
먼저 이 책 앞페이지에 등장하는 용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미그달린 = 레이어트릴 = 비타민 B17
처음에는 이 부분만 보면서 저는 닥터 빈젤이 약장사 아닌가하고 생각했네요 ^^;
이게 뭘 의미하는걸까? 이런 성분의 약을 사용해서 어떤 치료의 효과를 보였다는 일종의 약광고가 아닌가하고 생각해서 읽기 시작했죠.
그런데 알고보니 오히려 반대였네요. 책 제목에도 나와있는 궁극적 암 치료는 항암보다는 영양요법!
의학박사이신 닥터 필립빈젤은 레이어트릴 사용과 관련하여 오랜 기간 주 의료위원회와 기나긴 투쟁을 하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치 법정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는 법정다툼 내용들이 흥미를 더해줍니다.
그리고 궁금해지는 이유 하나?
왜 FDA나 주 의료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레이어트릴을 유해하다고 규정하고 탄압하려 하는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한 추측으로는 전형적인 수술이나 약물 치료법이야말로 올바른 치료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보수 기득권층이
자신의 입지를 고수하기 위해서 벌인 음모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환자입장에서는 치료를 통해 암을 제거하였으나 다시 재발해서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든지 제거된 암 대산 다른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일을 견딜 수 없음에도 의사들은 결론적으로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기타 여러가지 이익때문에 선예방보다는 후치료라는 방법을 선택해왔는데요.
영양요법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법을 엉뚱하게도 의료계에서 유해하다고 탄압을 해왔다는 사실이 불편한 진실로 다가옵니다.
그런 기득권층과 비교한다면 닥터 필립 반젤이라는 분은 상당히 의식있고 선구적인 의료인으로 보이네요.
FDA나 주 의료위원회의 무례함에도 침착하게 법적대응에도 나서고 언론사들중 일부 왜곡된 보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서 자신의 신념을 발휘하신 뜻있고 용기 있는 분이라 생각했어요.
책 중간에 닥터 빈젤에게 이렇게 실제 치료를 받은 인물들의 모습과 사례들이 많이 수록되어있네요.
사진에 나온 폴리 토드씨를 비롯해서 수 타버튼, 엘리자베스 윈첼, 비버리 배슨, 와즐리 크로그달, 폴린 윌콕스, 진 헨셀, 렉스 페리, 아이린 더크, 코니 스토크, 앨리스 실버톤, E.D., 헬린 빅터 씨 등 많은 이들이 암선고를 받았으나 영양요법을 통해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닥터 빈젤이 강조한 살아있다는게 중요하다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가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말기암 환자는 치료가 불가능하여 죽을 날만 기다려야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영양요법을 통해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어요.
저희 아빠가 작년 건강검진 내시경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대장암세포가 발견되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셨었죠.
가족들 모두가 걱정을 하면서 두달간을 보냈는데 다행히 초기라 전이도 없고 세포만 수술로 제거해서 큰 무리가 없기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후 당신 스스로 건강관리를 하시기에 더 걱정은 없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재발의 위험같은 요소때문에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마치 읽어본 이 책 덕분에 아빠께도 이 책을 참고해서 영양요법을 권해드리는게 어떨까 하고 생각했어요.
닥터 빈젤이 친절하게도 영양프로그램을 통해 식사요법과 섭취 음식을 설명해주시기에 활용이 용이해졌어요.
영양프로그램의 목표로 제시한 두 가지
1. 인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방어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
2. 방어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
이 영양프로그램이 사실 현실적으로 활용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부분도 많다는 사실도 알죠.
하지만 암이라는 큰 난관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의지를 본다면 이런 프로그램이 어렵기만 하다고는 생각들지 않아요.
실제로 저희 아빠도 수술을 겪으신 이후로는 그렇게나 좋아하시던 술을 자발적으로 일체 입에 대지 않으시고 계셔요.
엄마 그리고 자식들인 저희가 그렇게나 신신당부하면서 줄이라 말씀드려도 고희를 넘기신 연세에도 삶의 낙이라 하시며 과하게 음주를 즐기시던 아빠인데 이번을 계기로 정말 큰 결심을 하신것 같았어요.
게다가 식사도 과식하지 않고 적당량만 섭취하시고 무엇보다 평소 거의 안드시던 과일이나 견과류도 챙겨서 섭취하시는 걸 보고 레이어트릴을 극대화하는 영양프로그램이 어렵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닥터 빈젤이 실시한 식사요법의 내용이 132~138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주네요.
이 부분은 사진이 아닌 직접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암환우들을 비롯해서 암환우의 지인들, 아니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도 중요한 정보가 되는터라 기억에 상기시키기 위해서요.
1. 생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야하는 이유는 효소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는 익히지 않고, 캔이나 병에 담그지 않은 상태로 섭취해야 한다. 또 식료품점에서 파는 냉동식품도 공정과정에서 어떤식으로든 가공되기 때문에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데쳐지고 살균되는 과정에서 효소들이 파괴된다. 하지만 가정에서 채소를 데치지 않고 바로 냉동시킨 경우는 괜찮다.
2. 샐러드는 식사요법에 매우 유용하다. 샐러드의 드레싱은 환자가 섭취하면 안 되는 성분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섭취해도 좋다. 샐러드의 드레싱에는 달걀이나 설탕을 넣으면 안 된다. 내 환자들은 금방 자신만의 드레싱을 제조하기 시작한다. 순수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고 정제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나는 환자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금 섭취를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는다. 나는 환자들에게 소금을 어느 정도 섭취해도 되지만 꼭 천일염을 사용하라고 권장한다...
3. 환자들은 흰 밀가루나 흰 설탕으로 만든 음식을 피해야 한다. 흰 밀가루 대신에 통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설탕 대신에 꿀이나 당밀을 사용해도 좋다. 방부제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적으로 줄이고 최소량만 섭취해야 한다.
4. 환자들은 가능한 한 폭넓게 다양한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모든 채소가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채소는 다른 채소에는 없는 고유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 나는 환자들에게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계절 채소를 먹으라고 권장한다.
5. 환자들은 감귤류를 제외하면 가능한 한 폭넓게 다양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오렌지 레몬 그레이프프루트 토마토는 전체 과일 섭취량의 10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한다. 사과 복숭앙 배와 같은 다른 과일은 감귤류의 과일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양을 포함하고 있다. 내 환자들은 감귤류 과일을 제외한 다른 과일들은 씨까지 먹어야 한다. 사과씨 포도씨 살구씨 복숭아씨 등에는 니트릴로사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6. 과일과 채소의 섭취비율은 채소 60% 과일 40%가 좋다. 과일과 채소의 무게와 수량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과일보다 채소를 조금 더 많이 섭취하라고 권장한다.
7. ..나는 동물성 단백질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단백질을 사용한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위한 음식은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익히는 과정에서 변하거나 손상되지 않는다. 나는 단백질 섭취를 위한 음식으로 다음의 식품을 권장한다.
통곡물류 시리얼은 설탕이 들어 있지 않으면 먹어도 좋다. 이런 종류의 시리얼에는 대부분 방부제가 들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주 적게 들어간다. 환자들은 시리얼과 함께 약간의 저지방 우유나 탈지유를 먹어도 괜찮다. 통밀 마카로니, 국수, 스파게티 등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옥수수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내 환자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주로 익힌) 옥수수, 팝콘, 옥수수 가루를 먹어도 된다. 옥수수죽, 빻은 옥수수, 옥수수 빵도 먹어도 된다. 옥수수 빵을 만들려면 약간의 달걀과 우유가 들어간다. 소량의 달걀과 우유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메밀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메밀 팬케이크와 천연 메이플 시럽을 함께 먹어도 좋다...
약간의 버터는 사용해도 된다. 버터는 마가린이 들어있지 않은 진짜 버터만 사용한다. 식물성 기름을 굳혀서 만든 것은 해롭다.
땅콩을 제외한 모든 견과류를 먹어도 좋다. 볶은 땅콩은 볶는 과정에서 산이 형성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견과류는 볶아도 괜찮다. 날것은 땅콩은 되고 볶은 땅콩은 안 된다.
대추, 건포도, 무화과 등 말린 과일
콩류와 현미류에 속하는 몇몇 채소들은 날것으로 먹으면 안 된다.콩 수프, 렌틸, 완두콩, 흰 강낭콩, 강낭콩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며 식사요법에서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익혀서 먹는 많은 음식들은 날 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 시금치, 무, 감자, 초록깍지 강낭콩은 모두 날 것으로 먹어도 된다.
음료 시리얼과 조리에 사용하는 우유를 제외하고 우유는 먹지않는 것이 좋다. 카페인도 안된다. 즉 커피,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나 차도 안 된다. 천연 커피 대용의 음료나 허브티는 마셔도 괜찮다.
저희 아빠 뿐만이 아니라 요즘 많은 분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약을 먹기보다는 음식조절을 통해서 충분히 몸의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여러 책들도 시중에 많이 보이고 있고
굳이 채식이 아니더라도 익히거나 굽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재료를 통해 영양소를 공급하며 과체중이나 비만도 줄이는 로푸드 다이어트 등의 기본 개념도 이런 레이어트릴의 영양요법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되네요.
암세포를 제거하는데만 몰두한 나머지 보다 근본적인 건강유지에 대해서 소홀함을 갖는건 아닌가 생각되는 요즘시대입니다.
내 몸 스스로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조절하고 영양요법 관리를 함으로써 충분히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현명한 국민이 되어야하겠죠~
PS : 부록에 살구에 관한 여러 연구결과가 나와있는것도 이채롭네요. 어릴적 미용으로 살구씨를 곱게 갈아서 피부관리할때 사용한 기억은 나는데 이 살구씨의 효능이 어마무시한 힘을 갖고 있나봐요. 당장 살구를 사서 조리를 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