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일지 책을 읽기 전부터 많이 궁금했다.

겉표지에서 풍기는 느낌 또한 예사롭지 않았고, 뭔가 그림과 글이 많지 않아도 더 많은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책일 것 같았다.

책 속의 피터는 어떤 인물일까?

"어느 날, 그림 속에서 피터가 말을 걸었다"

이 한 문장이 과연 어떤 의미일지......

그래서 난 책을 받아들자 마자 바로 읽어버렸다.

그러나 이 책은 한줄을 읽으면 두줄, 세줄을 생각하게 하는 그럼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에는 주변의 사물들이나 그 외의 여러 모습들을 그냥 스치지 못하게 되었다.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고, 그런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속의 '흰 고깔모자'

평범한 아이는 너무도 평범해서 생일날 만큼은 튀고 싶어서 고깔모자를 사러 갔지만, 맘에 드는 고깔모자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선택한 고깔모자는 그냥 흰종이를 고깔모양으로 말아서 만든...단순한 그것이었다. 그랬더니 생일파티에 온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고, 그래서 아이는 늘 흰 고깔모자를 쓰고 다녔다. 아이를 보는 사람들은 다들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런 모습이 아이는 너무도 좋았지만, 흰 고깔모자를 벗게 되면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할 것 같아 불안했다. 그러나 아이의 생각은 틀렸다. 사람들은 비단 흰 고깔모자 때문에 아이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걸 아이는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아이의 마음은 어른이 된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 뿐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는 흰 고깔모자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다만,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나만의 흰 고깔모자가 어떤 것인지 책을 다 읽고 덮은 뒤,

혼자만의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랑을 만나요 2' 에 이어 '사랑을 만나요 3' 또한 아이들에게 정말 따뜻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그림 하나하나, 글 한자한자가 사랑스럽게 만들어진 책.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며, 그런 재미 안에서 따뜻한 마음도 서로 전할 수 있어서 더욱 맘에 드는 책이다.

이번 시리즈 '사랑을 만나요 3'에서 가장 와닿는 부분은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에 대한 부분이다.

아이들과 외식을 하게 되는 경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고, 또한 아이들에게 가장 엄격하게 가르치는 부분이라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유독 유심히 읽은 부분이다.

음식점이나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곳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뛰어다니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모들..

그러다가 음식을 들고 다니는 종업원들과 부딪혀서 사고 나는 경우..

얼마전 뉴스에서도 본 듯한 적이 있는, 식당에서 아이가 뛰놀다가 뜨거운 국물을 들고 있던 종업원과 부딪혀서 아이가 화상을 입게 되는 그런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서로가 조금씩 조심하고, 아이의 부모가 조금만 주의를 시켰더라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지만, 그렇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 것을 접하면서 아이들에세 항상 이야기하곤 한다.

위험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공공장소에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곳이니 떠들면 안되고, 뛰어다니면 안되는 것이라고.

서로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심하고...

그런 것도 사랑이 아닐까 한다.

여러가지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사랑을 만나요' 시리즈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