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랜만에 읽어본 추리소설입니다.
작년초까지만해도 일주일에 한두권은 읽어치웠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하다보니 한 1년여만에 읽은것같네요 ㄷㄷ
출간된지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지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네요. 단순합니다.
리라장에 대학생들이 합숙했는데 한명씩 연쇄살인당하고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해도 살인은 계속된다.
나중에 명탐정이 와서 사건을 깨끗이 마무리한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ㅋ
사람들이 모여든곳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김전일이 좋아라하는 형태죠 -_-
다만 리라장이 폐쇄된 곳이 아니라 자유롭게 외부출입이 가능합니다. 클로즈드 써클은 아니라는거죠.
연쇄살인의 방식은 교살, 압사, 흉기 등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시체옆에는 스페이드 카드를 놓아둠으로써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물론 범인이 아무의미없이 카드를 놓아둔게 아니겠죠. 상당히 중용한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은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살학원 사건>이라는 에피소드에서 범인이 '피의 자장가'라는 메시지를 남긴 이유와 동일합니다. 읽으면서도 바로 연상이 되더라구요. <점성술 살인사건>의 트릭도 그대로 갖다 쓴 '전과'가 있는 작가라서 그런지 그 트릭도 이 작품에서 차용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읽으면서 범행동기와 범인은 대략 감이 오는데 왜 이리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지, 특히 합숙하러온 일행뿐만 아니라 리라장의 숯쟁이와 주인의 아내까지 죽은걸보면서 무차별 살인이 일어나는 이유는 몹시 궁금하더라구요. 그 두명의 살인이 독자들을 상당히 혼란스럽게 하네요.
뒤늦게 등장하는 명탐정은 사건만 해결하고 후딱들어가서 그런지 여타 명탐정에게 있는 카리스마나 괴짜 기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그냥 명탐정, 구두진술만으로도 사건해결을 완벽하게 해내니깐요.
출간된지 반세기나 된 작품이라 그런지 요새 작품들에 비하면 이야기의 참신함이나 트릭의 기발함은 확실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단순함이 본격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라기보다는 반가움이 가득한 요소로 작용했네요 ㅋ
오랜만에 잡은 추리소설이 장르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어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