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 책상에는 여러권의 책들이 누워 있다. 그냥 사서 읽고 그렇게 있는거다. 특별히 재밌는것도 없는것 같고 재미없고 심심해서 그냥 읽고 던져 두신것 같다. 그렇게 쌓인 책들이 엄청나다. 내가 산 책도 감당이 안돼는데 남의 책까지 보태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책을 잘 빌려 읽지 않는데 석가 탄신일도 있고 시크한 언니가 표지에 떡~있고 해서 빌려봤다.

 

지금 난 그짓을 후회하는 중이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데 책을 불리고는 싶은데 내용은 별다른게 없고 하니 이 여자가 한 말을 줄줄 다 적어놨다. 그것도 모자라 줄줄 쓴 사람에 대해도 써놨다. 그 사람이 어떤 하숙집에서 살고 그 집 하녀가 어떻고 하는 쓸 때 없는 말까지..솔직히 말해 1권은 그냥 날려도 무방하다. 한마디로 2권만 읽어도 이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안다. 아니 1권책 앞부분 5장만 읽어도 안다. 그래도 책을 빌렸고 아무 내용도 없는 1권을 다읽은 상태라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는 도전정신으로 이런 상 노동을 하고 있는데 과연 2권에서 어떤 반전이 나올까 기대도 안한다. 1권에는 그냥 이 여자가 하녀였는데 하녀가 하는일 부엌일 바느질일 바느질에도 무슨 방법이 있고 어떤게 이쁘다는 둥 머 요런.. 그리고 이여자가 살인하기 전 어떤집에서 사는 이야기도 다 나오고 완전!!!! 지겹다. 내가 나보다 글 잘쓰는 작가들이 글을 쓰는거라 혹평이나 이러나 저러나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만 아무리 봐도 두권이나 그것도 그렇게 두껍게 만들 필요가 전~~혀 없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2권에서는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 주위에서 맴맴돌고 있다. 여전히 책을 반권 날려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다 읽고 나면 살빠질것 같다!! 노동을 하고 있으니.. 빨리 읽고 울 선생님 줘버려야지!!

정유정 작가 이름만 보고도 믿을 수 있다. 글이 많이 어렵지도 않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7년의 밤이 재밌다는 블로그의 리뷰를 보고 추리소설은 역시 일본꺼가 짱이야!!라는 나의 친일파 스러운 생각은 날아가고 정말 재밌구나.. 한국인 정서와 맞는 추리소설이야.. 라는 생각에 역시나 스토리 홀릭에서 바로 연재가 시작되었다. 왠지 정신병원과 맞지 않을 것 같은.. 나보다 정신이 더 또렷해 보이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진지하게 분위기가 봐뀔것 같으면 튀어나오는 장난스러운 말이 소설을 읽는 내내 피식 피식 웃게 만든다.

 

더 늦기전에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승민의 절절함은 당연히 병원을 뛰쳐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공감이 갔는데 주인공인 미쓰리는 겉으로 보기엔 승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 같으면서도 그의 탈출을 돕고 거기에다 자기까지 탈출을 시도한다. 어떤 목표가 있지도 않은데 가슴에서 절절하게 끓어 오르는 자유의 갈망이 있었던 걸까? 연재이다 보니.. 답답도 하고 이거 사보는게 낫나 싶기도 하고 별의 별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것이 연재의.. 묘미라 할까?

어쩌면 자유.. 를 찾기 보다는 내 옆사람의 꿈을 같이 꾼것은 아닌가 싶다. 자기도 하늘을 날고 싶은거야? 라는것이 아니라 승민이 꿈을 꾸고 공감하고 도와주고 싶고 역시 자기에게도 내가 모르는 꿈이라는거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그것이 수명을 움직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아무 목표도 없고 하고싶은 것도 없지만 지뿔 돈이라는것도 쥐꼬리만큼 밖에 없지만 내가 모르는 어떤 재능이나 이상향같은것이 나에게도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나야 현실과 열심히 타협하며 그래도 요거라도 있는게 다행이야.. 하면서도 내안에 욕망이란 놈은 요정도로 만족할 놈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있는걸 느낀다. 내 옆사람의 꿈이 감정이입이 되어 나의 꿈으로 착각하고 그 사람이 꿈을 이루면 잠시나마 같이 행복을 느끼며 혹 그사람이 꿈이 좌절되면 내 꿈이 사라진것 처럼 마음 아픈거.. 흔히들 말하는 오지랖이겠지만 어쩌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증명한것.. 나사가 풀린 그들의 공동체 삶에서 우리는 혼자사는 사람이 아니란걸 느낀다. 작가의 의도가 어떤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생각이 산으로 간것은 같지만 난 수명을 통하여 나의 꿈 물론이고 내 옆사람의 꿈의 관심을 갖는 오지랖을 떨고 있다.

예전에 여러 블로그들을 돌아 다니며 무슨책을 고를까.. 생각할 때 이 책에대한 리뷰를 읽어본 기억이 난다. 대충 어떤책이며 어떤 느낌이라고 적어 놨던것 같은데 다른건 기억이 안나고 재밌고 기발했다 라는 그 한마디에 역시 단순하게 재밌구나.. 봐야겠다 하며 나의 사고싶은 책 리스트에 첨가 시켰다. 요즘 재밌는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온지라 보고 싶다는 책을 다 사볼 여유는 없었는데 내가 요즘 굉장히 사랑하는 어플!! 스토리 홀릭에 이 책이 있었다. 폰으로 읽은터라 종이 책으로 읽지 않으면 책을 읽은것 같지 않은 나의 생각과 느낌은 무시하고 읽은건 읽은거니까... 암튼 요즘 이 어플로 인해 종이책과 전자책의 딜레마에 빠져 여기 쪼끔 저기 쪼끔 보는 통에 때로는 다시 읽어야 하는 문제까지 생겨나고 있지만.. 나같이 쓸때없이 바쁜사람들에게는 전자책도 참 유용하다.

 

다시 미스터 모노레일로 돌아가보면 이 책 주인공인 모노가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을 만들고 그의 친구이자 사업 동료인 고우창과 그 아버지 고갑수, 고갑수의 종교인 볼교.. 암튼 게임이야기를 하다가 볼교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다가 갑자기 아버지사 캡슐타고 죽고 난리다. 그냥 재미삼아 읽어야 되지 따져가며 뭔가 얻어 가려고 하고 이러면 기분만 나빠질듯 하다. 뒷심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간다고 해야 할까? 재밌게 읽긴 했지만 어이없는.. 한마디로 우스개 만화 스토리 같다고나 할까? 그래도 참 공감가는 이야기가 있었다.

	살다보면 이물질이 가장 많이 들러 붙는게 바로 이,눈이거든. 부지런한 사람은 눈을 깨끗하게 닦지만 게으른 삶들은 자신의 눈에 이물질이 들러 붙었다는 것도 몰라. 그걸로 예쁜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지.

과연 나는 내 눈에 깨끗할까? 게으르고 부지런할것으로 눈이 깨끗한지 지저분한지를 판단한다면 나는 딱히 눈이 맑은 사람은 아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