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게 살고 있는 인생.. 너무나 지겹고 운도 지지리 없어 내 연민에 미친듯이 빠져있던 9월..
나는 버킷리스트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볼까?? 웃긴것이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은 일 때려 치기!!!
지금 당장 갚아 나가야 할 카드값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 생각없이 백수로 사는것은 오히려 더 멍때리며 살겠다는 도전 아니겠는가!!! 어짜피 일이라는 것은 계속 해야할 것이니 그럼 지금과 다른 일을 도전하던지 아니면 진짜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그래 나는 멍하게 사는것이 천직이니 쫓겨날 걱정 없고 돈이나 따박따박 받는 직업을 선택해야 겠다는 정말 말도 안돼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제 한달이 넘은 공부.. 책도 읽지 않고 오로지 머릿속에 잠잘때를 제외하고는 공부 공부... 오랜만에 하니 좀 재밌다.. 아니 재밌어 했었다.
그런데..
내가 누군가
나는 나를 설득하는 능력과 나에게 최대한 불쌍하게 위로하여 지금의 마음을 엎어 버리는 타고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던가
어느 순간 나는 나에게 말했다. 운도 지지리도 없는게 무슨 팔자에 공부는 이마빡에 턱하니 붙이고 다녀 쉴 때도 못쉬고 책속에 머리박아 이런 고생 개고생을 하고 있는거야!!!! 그냥 시집이나 가!!!!
나는 여전히 멍하니 살고 있다. 한달밖에 가지 않는 나의 마음 가짐을 저주하며... 버킷리스트를 찢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