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모든것이 화가나며 짜증날때가 있다. 이때는 어쩔수 없다. 모든걸 그만두고 여행을 가거나 백화점을 살 기세로만(?) 쇼핑을 한다거나 책을 산다거나 하면 조금은 풀리는것 같다. 그만두고 여행을 가기에는 나의 카드값과 적금을 위해서는 안될일이고 백화점을 가는것은 역시 카드값을 보고 한숨쉬고 있는데 여기에 더 보탰다가는 아마 머리와 가슴이 동시에 터질것 같았다. 많은 책을 사지는 못하고 추리소설 재미난것 하나를 살려고 이리저리 뒤져 보는데 몇 달 전부터 찜해놨던 책을 사게 되었다. 얼마나 재밌길래..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났던것 같다.

살인자의 아들로 살아간다는것... 철저히 자기를 세상 밖으로 내몰아가려는 사람에게서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모든것을 감수해야 하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딸을 살해당하고 딸은 이 세상에 없는데 너의 아들은 절대로 같은 하늘의 살게 할 수 없다. 애끓는 아버지의 복수심이라 보겠지만 이 아버지도 형편없다. 교정이라는 이름으로 아내와 딸을 알몸상태로 때리는게 수십차례 그 날도 아버지에게 얻어 맞아 도망가다 차에 치여 죽게된 것이다. 7년 전 모든것이 끝나버린 그날 아들의 시계는 이미 멈춰버렸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상황에 세상이 세상밖으로 밀어서 어쩔수 없이 떠밀림 당하는 그 아이의 심정, 공부 할 수 도 친구를 사귈수도 가족에게 기댈수도 없이 자신도 역시 살인자의 유전자를 가지고 살인자처럼 살아야 하는 현실이 가엾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저 소설이고 내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나는 성인군자처럼 난 안그래를 연발하겠지만 막상 내 동네사람 내 주위에서 일어난 상황이라면 더 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내 자신을 사랑한 나머지 내 주위에서 티끌하나 용납하지 못한건 아닌지...좀 더 나 자신에게로만의 시선을 감추고 마음을 닫아버린 그 사람에게로 따뜻한 시선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선이라도 어렵다면 나도 모르게 세상밖으로 내몰려는 그마음이라도 거둬야 하지 싶다.

언젠가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게 얼마나 행복할지에 대해 생각했다. 정말 몰라서 모르는건 솔직히 너무 비참했다. 그래... 알아도 모른척 하는 사람은 얼마나 멋있는가.. 나도 그런사람이 되야지 몰라도 아느척보다는 알아도 모른척이 왠지 있어 보이니까...

 

이 책을 선택한건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에 이 책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책 사는것을 좋아하고 책 읽는것도 좋아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책 고르느게 조금 힘들다 생각할때 자주 들어갔던 블로그였다. 그 사람이 추천한 책은 최대한 읽어보려고 노력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멍청한 짓을 했구나 추천한 책을 더 알아보고 나에게 맞는 책인지 알아보고 사야한다는 것을 이때는 몰랐던것 같다. 할튼... 책 표지도 좋고 한때 미친듯이 바보가 되길 바랬던 내 마음과 일맥상통하여 많은 기대를 안고 책을 읽어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걸까? 도대체 무슨말을 하는지 그래서 바보가 된건지 바보가 될려고 한것인지 일탈을 원했던것인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건 무슨말을 하고 싶은거야 하며 책을 덮었다 물론 다 읽고...

그 말인것 같다. 바보가 아닌 사람은 궂이 바보가 될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생긴데로 살아야 한다... 이런 말이었을까? 자기와 맞게 살았던 삶이 있다 그 삶을 포기해 가며 사는것은 어리석은 짓인다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까... 기분나쁘게 모른건 아니었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려 한다. 도대체 이 사람은 왜 바보가 되길 바랬던것인지.. 그래서 바보가 되길 마음먹은게 잘 한건지 못한건지... 다시 차근차근 읽어봐야 겠다.

 

그래... 이 사람처럼 나도 바보가 되길 바란다... 아니 바보이지만 천재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바보인척 하며 살고있다. 멍청하게....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강력한 추리소설을 읽는다..

나는 지금 가장 강력한 추리소설을 찾고 있다.

한권으로 될줄 알았는데....

한 5권은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