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오라버니 말이 최순덕 성령 충만기라는 책이 있는데 그거 무진장 재밌어. 재밌어서 가지고 싶은데 니가 사!! 이 한마디에 매일같이 샀어? 안샀어? 를 물어본다. 듣기 싫어서 내가 산다 사!!을 외치고 안샀다!! 잊어버릴 만도 한데 역시나 샀어? 왜 안사? 주문 했어? 안했어? 매일 물어본다. 듣기 싫어 샀다. 사고 싶으면 자기가 사지... 왜 나는 읽기도 어려운 책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는 말만 적혀 있는 책은 자기 돈으로 사고 자기 돈으로 사기엔 아까운 책은 나보고 사라 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

얼마나 재밌길래!!! 하고 다시 책장에 박아 놨다. 나도 참.. 읽을만도 한데.. 왠지 책에 화풀이 하는 것처럼..ㅋ 다시 하루가 멀다 안고 읽었어? 안읽었어? 물어봐서.. 열받아서 읽었다.

이 책은 단편이다. 단편의 좋은점은 보고 싶은것 먼저 볼 수 있는게 장점이지.. 오빠가 그렇게 봤어? 안봤어? 외치던 최순덕 성령충만기 먼저 읽었다. 한참 뒤적거렸다. 이 책 뭐지??? 왜 이렇지?? 성경책 같아... 어투도 성경같고 구성도 성경같다. ㅋㅋ 빵 터졌다!!

내용은 성령이 충만한 두 부부가 여자아이를 낳았다. 이 딸도 역시 부모의 기대에 저버리지 않게 성령이 충만하게 산다. 공부가 뭐가 필요하랴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 그 말씀을 가지고 산다. 졸업을 하고 간신히 일을하고 사는데 골목에서 바바리맨이 튀어 나온다. 처음본 남자의!!

이 여자는 너무나 놀란다. 친구에게 묻는다.  저 사람 머지?? 응 아담.. 성경에서 나온 그 아담말인가!!! 그리고 이 여자는 하늘의 계시를 받은것 처럼 아멘하고 이 아담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이 아담을 전도하기 위해 애를 쓰는.. 그리고 결론은... 머...ㅋㅋㅋ

나도 나름 성령 충만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건 머지??? 저자의 짖궂음이라 할까? 괴짜같은 모습이 보는 사람을 내내 즐겁게 만든다.ㅋㅋ 한 참 웃었네..

네이버에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에 가서 추천받은 책이다. 인종차별로 인해 피해본 여자 이야기이다. 남아프리카 키이프 동부 감투스 강가에서 유럽으로 끌려간 뒤 런던 한복판에서 반라의 차림으로 춤추고 노래 하는 아프리카 희귀종으로 전시되고 죽어서는 인종학이라는 사이비 과학의 탐구 대상으로 해부되어 박물관에 진열된다. 유럽인들은 사르키를 혼텐도트의 비너스라 부르며 성적 호기심대상으로 바라본다. 겉으로 보면 인종차별로 인해 희생된 여자라 하겠다.

이 책은 사르키를 불쌍한 여인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나름 저항도 하고 또 나름 즐기기도 한 여인으로 바라본다. 중간부분에 사르키는 전시되는 일을 마칠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그것을 거부한다. 다시 노예로 살아가는 것과 전시되는 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시종으로 사는 것보다 노래하고 춤추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긴 선택이 둘 중 하나인데 뭐든 좋을까? 죽도록 일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즐거웠을 것이다.

난 이 책으로 거창하게 인종차별이 어떻다 말 하긴 싫다. 자신이 살아야할 인생이었고 또 선택하였기 때문에... 그저 과학을 공부했던 사람으로 이 여자가 좀 불쌍했다. 자신의 몸은 밀랍으로 전시되고 뼈도 추려서 개인 소장품으로 뇌와 생식기 모두 전시되었다. 과학이란 학문이 이렇게 발전이 되었겠지...누군가의 희생과 또는 강압에 못이겨.. 아니면 자신이 어떤것을 하고 있는지 모른채..사르키 바트만도 여자였고 수치심을 아는 사람이었다. 생각하니 과학 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잔인한 짓을 정당화 시켰을까... 생물학을 공부했던 한 사람으로 씁쓸한 기분이 든다.

	여러모임 에서 나는 진지하고 열성적이며 확신에 찬 사람이었고, 친구들과 있을 때는 제멋데로 에다 짖궂으며, 마르케타에게는 온갖 노력을 다하며 냉소적이며 궤변적이었다. 그리고 혼자일 때면 그리고 혼자일 때면 (마르케타를 생각할 때면)나는 겸허했고 중학생처럼 마음이 설레였다. 이 마지막 얼굴이 진짜였을까? 아니다. 모든것이 진짜였다. 나는 위선자들처럼 진짜얼굴 하나와 가짜 얼굴 하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나는 젊었고, 내가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 자신도 몰랐기 때문에 여러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얼굴들 사이에 존재하는 부조화가 내게 두려움을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중 어느것에도 꼭 들어맞질 않았고, 그저 그 얼굴들 뒤를 맹목적으로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고 있었다.)

농담 한마디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 사랑때문에 너무나 많은것을 포기해야 했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몰랐다. 진도도 안나가고 힘들고.. 이 책도 블로그에서 추천받았는데 도무지 내 수준엔 맞지 않다.

다른것 보다는 저 말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나도 역시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두 얼굴만 가지고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가식적이고 못되지고 너무나 선한 얼굴 두가지가 중간의 모습을 띄지 않고 완벽하게 분리되고 있는 듯하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