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을 읽고 소로우가 가장 좋아하는 이 책을 바로 사야겠다는 생각에 어떤 내용인지 어떤 종류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샀다. 참... 어려웠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 수준과 나의 상상력 논리적 해석 능력으로는 이 사람의 머리를 못따라 가는듯 하다. 이 책은 철학책이나 다름없다. 일주일간 소로우는 친형과 함께 일주일동안 휴가를 떠난다. 배를 타고 인디언들이 누볐던 곳을 강을 따라 생활을 시작하고 하루하루 일기로 남겨 놓았다. 월든은 그래도 뭔가를 알겠던데 이 책은 아직도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소로우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휴가지에서 강을 보며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소로우는 강 같은 사람이다.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나 따뜻하고 고요한 강... 보다는 호수 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했다가 비판하거나 자신의 논리를 주장할 때는 차디 차고 물살이 거센 강같은 모습으로 이야기 한다. 월든에서 보았던 고요한 호수의 모습보다는 더 청년적이고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듯 하다. 이 작품이 먼저인지 월든이 먼저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월든이 그 후에 썼을 것 같다.

 

동양의 철학을 좋아하고 서양의 철학을 비판하며 현실과 조금 다른 생각을 한는 소로우가 때로는 위태로워 보였다. 나중에 옮긴사람의 이야기에서 초 현실주의 였던 소로우에 대해 이야기 했을때 그의 주장이 다소 난해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이유가 이런것 때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이해가 잘 안간다. 책상머리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을 싫어하고 일을하며 몸과 머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 현실적이면서도 때로는 초 현실적인 모습이.. 옆집에 한 때 공부좀 했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한...

암튼... 난 이 사람의 머리는 쫓아갈 수 없다는 아리까리한 결론을 내고 끝~~

앞자리가 바뀌어서 그런가?? 왜이리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지....

이번해는 절대로 한거없이 그냥 보내지 않으리라는 결심때문에 조금 무리하는 중이다.

이때까지 편하게만 산것 같으니 몸을 조금 조여도 괜찮을것 같아서 봐주지 않기로 했다.

내 몸은 나에게 발악중이다..

 

게으름이란... 책을 읽어도 리퓨쓰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가 12월 30일에 8개의 리뷰를 다썼다. 읽으니 참 가관이다..ㅋ

 

이번 겨울만큼 추운 겨울이 있었을까? 이불 밖으로 코나오는 것 조차 시려워서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쓴 날이 얼마나 많은지 이렇게 재밌는 책도 정말 오래 읽었다. 반전이 아주 대단한 작품이다. 예전부터 전해 내려온(?) 추리소설처럼 반전을 위해 살아 숨쉬는 듯한.. 이놈이 그놈일줄이야... 이 환상의 여인은 도대체 언제쯤 나올거야? 이 여인의 정체는 도대체 뭐야? 궁금증이 극을 달하고 맨 뒤를 볼까 말까를 망설이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뒤를 보지 않으면서 진도를 나갔다. 이것이 추리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모든 실마리는 맨 뒤에 형사가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준다.

 

부인과 이혼하기 원하지만 부인은 절대로 이혼해 주지 않는다. 사랑하는 여자도 있다. 불륜이다..  이야기를 해보려고 극장도 예약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하지만 부인은 나가기 직전 나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비웃는 듯한 그 웃음이 싫다. 화가 끝까지 나서 무작정 나와 묘령의 여인과 반나절을 함께 보낸다. 극장에서 연극을 보고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돌아오니 부인은 죽어 있었다. 주인공은 살인 누명을 쓰고 사형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여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남자는 기억하지만 여자는 기억하지 못한다.

 

마음먹고 이불 밖으로 기어나와 단숨에 책을 다 읽었다. 물론 이 모든 실마리를 풀고 모든것이 정리된 상황에 그 형사라는 양반 어쩌다 한번씩 등장하더니만 마지막에 난 알고 있었어 하며 전지 저능한 신처럼 군다. 이 꼬라지 정말 마음에 안들지만... 읽는 내내 흥미 진진하고 여러가지 물음표를 머리에 달고 읽었던것 같다. 그래 추리소설은 물음표를 머리에 달고 있어야 진정한 재미이다. 간만에 잔인하지 않는 추리소설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