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것은 책을 고를때도 책을 읽을려고 필 때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역사에 역자도 관심없고 아무리 옆에서 떠들어 대도 잘 모르는데 십자군 이야기라는 책을 보고 나서 이 아줌마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렸다. 역사책이라는 장르상 얼마나 딱딱하고 어려운 말만 해 대는지 내가 의문을 품어 버리면 요것도 모르냐? 하고 책이 오만하게 나를 쏘아 붙일까봐 그냥.. 책을 넘겨버렸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아줌마는 나같은 상 이과생에게도 너무나 알기쉽고 친절하게 역사를 말해주고(물론 기억을 잘 못하지만 ;;) 거기에다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었다. 그냥 시오노 나나미의 인생 이야기인가? 머 이런 오해를 가지고 읽었다. 어디서 주어 들었는지 그렇게 알고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너무나 감사한건 그 전의 책이 지루하게도 나를 힘들게 끌고 나가 이 책도 그러면 내 머리가 폭발할 수 도 있을거라는 걱정을 가졌지만 단 숨에 이 책을 읽을 수 있는것도 감사할 일이다.
이게 역사적 사실인지 사람들 입에서 떠내려 온 이야기인지 아줌마도 잘 모른단다. 사료에서 찾아서 약간의 살을 붙인것 같다. 사랑에 목숨건 사람들의 이야기로 총 9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귀족들의 사랑 이야기로 어찌나 사랑에도 잘 빠지고 한 눈에도 잘 반하는지.. 머리노란 사람들의 사랑은 머리 검은 나로는 잘 이해하지도 못하겠다. 결혼한 여자는 또 젊은 남자를 어찌나 유혹도 잘하는지.. 결혼도 안하고 남자 유혹도 잘 못하는 나는 역시나 좌절감에 빠졌다는.. ㅋ
마음에 담아 둘것도 감명깊게 읽은것도 없다. 그저 옛날에 옛날에 이런사람과 이런사람이 사랑을 했어 하며 들려주는 세련된 할머니의 옛날이야기같다. 이야기 거리가 많은 할머니는 얼마나 행복할까? 들려줄 이야기가 많아서... 암튼.. 편안하게 호기심 왕성하게 아줌마의 이야기를 잘 듣고? 아니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