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가장 최고의 소설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해리포터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 해리포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였는데 당시의 나는 마법이나 마술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리포터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다. 그 때 부터였다. 내가 지금까지 해리포터를 좋아하게 된 것이.

사실 해리포터를 영화화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힘든 일 일 것이다. 해리포터가 전개되는 시점이 3인칭 전지적인데 그러한 점을 영화에서는 잘 표현하지 못 할 수도 있고, 또 책이 회를 거듭하면 할 수록 러닝타임 180분 안에 담아 낼 수 없을 고도의 퀄리티를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해리포터는 뭇 사람들에게 많은 질타도 받고, 혹평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모든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리포터를 믿고 좋아했던 이유는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12년 동안 해리포터는 책으로 연재되어 왔고, 영화로도 만들어 졌었다. 매번 다음 책 언제 나오나, 다음 영화 언제 나오나 기다리며 나의 학창시절 모두를 보냈는데, 이제 와서 해리포터를 놔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우니까.

그 모든 추억들을 마무리 짓는 것이 이 해리포터 전편 DVD이다. 나는 이 것을 소장함으로써 나의 12년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 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그 추억을 영원히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우연히 셜록이라는 영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사실 셜록홈즈를 드라마나 영화화 한 경우는 많이 있었고, 나도 그 중 몇 개는 본 터였기 때문에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셜록홈즈의 배경이 워낙 옛날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도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90분 짜리 드라마 3편을 모두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대박'. 어떻게 그 책이 이렇게 각색 할 수가 있지?

드라마 셜록에서 셜록은 택시를 타고 다니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왓슨은 블로그까지 운영하는 신세대들이었다. 셜록의 빠른 호흡과 드라마 전개는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런 드라마를 두고 두고 보고 싶어 DVD까지 주문했는데 무척 만족한다.

앞으로 이런 훌륭한 드라마를 계속 해서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역시 전민희.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사실 전민희 작가는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이지만 전 장르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을 룬의 아이들로 처음 접했었는데, 당시의 나로서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의 성향이 독특한 것이었는지, 읽는 책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 나를 완벽히 만족시키는 문체나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 전민희 작가의 문체는 내가 평소 원하는 것이었을 뿐더러 잔잔하면서도 절절한 느낌이 많이 묻어나 너무도 만족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태양의 탑을 완결 내 주지 않아 조금쯤은 지쳤었고,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신간을 내주어서 나는 한달음에 책을 구입하고, 미친듯이 읽었던 것 같다.

전민희 작가에게는 오랜 팬들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혹은 그녀들은 모두 이 신간을 읽었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역시 전민희는 최고의 여류작가이며 이루고 싶은, 그리고 쓰고 싶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은 청춘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