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책이라고 읽은 것이라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가 전부였다. 평상시에도 산문 분야를 좋아 하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지 김훈이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아, 어렵다.'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일까.....그냥 편하게 읽어 넘기면 되는 것인가였다.
바다의 기별......책 제목만 보고는 바닷가를 여행하면 자기가 느끼고 생각 한 것을 글로 쓴 책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첫페이지를 넘기면서 부터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문학에 문외한이 나로써는 저자의 의도를 이해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 글쓰는게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이 책에는 김훈의 인생이 담겨있고 철학이 담겨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내가 살아가는 있는 세월이 담겨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아버지를 묻던 겨울은 몹시 추웠다. 맞바람이 치던 야산 언덕이었다 . 언 땅이 곡괭이를 튕겨내서, 모닥불을 질러서 땅을 녹이고 파내려갔다. 벌써 30년이 지났다. 그때 나는 육군에서 갓 제대한 무직자였다.
아버지는 오래 병석에 누워 계셨고, 가난은 가히 설화적이었다.병장 계급장을 달고 외출 나와서 가끔씩 아래를 살펴드렸다. 죽음은 거역할 수 없는 확실성으로 그 언저리에 와 있었다.아래를 살필 때, 아버지도 울었고 나도 울었다.
이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이지만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더 이상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에세이....참 어렵기도 한 분야지만 난 또 하나의 감동을 가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