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기 위해 매일 호숫가를
찾았다는 나르키소스.
그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결국 호수에 빠져 죽었다.
그가 죽은 자리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 났고,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수선화(나르키소스)라고 불렀다.
하지만 오스카 와이들의 이야기는 결말이 달랐다.

나르키소스가 죽었을 때 숲의 요정 오레이아스들이 호숫가에 왔고,
그들은 호수가 쓰디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대는 왜 울고 있나요?"
오레이아스들이 물었다.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어요."
호수가 대답했다.

"하긴 그렇겠네요, 우리는 나르키소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숲에서
그를 쫓아다녔지만, 사실 그대야말로 그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을 테니까요."
숲의 요정들이 말했다.
"나르키소스가 그렇게 아름다웠나요?"
호수가 물었다.
"그대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나르키소스는 날마다 그대의 위로 몸을 구부리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잖아요!"
놀란 요정들이 반문했다.

호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는 지금 나르키소스를 애도하고 있지만, 그가 그토록
아름답다는 건 전혀 몰랐어요. 저는 그가 제 물결 위로 얼굴을
구부릴 때마다 그의 눈 속 깊은 곳에 비친 나 자신의 아름다운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가 죽었으니 아, 이젠 그럴 수 없잖아요."

"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
연금술사는 감탄을 터뜨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금술사의 에필로그..(에필로그를 좋아한다는 말)



연금술사, 에필로그, 호수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미영이 말대로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마음속이 따뜻해 지는 책이었다.

입가에 미소를 지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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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언제나 속마음은 스스로를 피곤하게 한다.
말하지도 못하면서 기대하고, 기대하면서도 후회하고,,,
배려라는 테두리로 속마음을 너무 감추는 것은 아닐까?

-배려 中-

나도 내심 바란다..
내심..
나에게 해 주기를 바라고..
기대하고, 실망한다.
내가 무엇을 해 주었을 때...
내가 생각한 것보다 기뻐하지 않으면...
실망한다.
소심쟁이 유진!!!
소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태생이 그런걸까?
아님 속으로는 실망하면서도 겉으로
아닌척 하는 걸까? - 2004. 3. 10 -



파페포포메모리즈, 배려

박경리의 소설이다.

현재 MBC아침 연속극으로 방영되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 드라마로 보다가 "형숙"이란 캐릭터가 끌렸다.

그리고 박경리가 쓴 소설이라서 예전부터 읽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상투적인 어투..

예를 들어.. 베드, 윈도우 등

너무도 이상한 표현들이 자주 쓰였다.

또한 주인공인 안수영이란 사람의 어조는

"나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왜 그러느냐?"

이러한 60년대 말투였다.

알고보니 박경리의 1960년대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계속 보니 그러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책은 드라마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였다.

기생의 딸로 태어나 요부 취급을 받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형숙!!

그녀는 수영을 사랑하지만, 수영 집안의 반대로 말미암아 충격을 받고

좌절하며 육체적으로 타락한 생활을 한다.

수영의 아버지 안박사는 형숙의 어머니인 기생 오국주를 보고 첫 눈

에 반해 인생의 전부를 건다.

그녀를 위해 재산을 탕진하고, 모든 것을 바치지만 오국주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고 , 한 남자가 망가진 후에 그를 떠나간다.

그리고...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그런...여자였다.

나중에는 아편 중독으로 자살을 하는데, 그 전에 낳은 아이가

형숙이다.

수영도 그렇듯 형숙의 미모에 사로잡혀 그녀를 미친듯 사랑한다.

아버지의 반대로 어쩔 수 없이 하란과 결혼하지만...

결혼후에도 형숙의 집에 들락거리며, 소유할 수 없는 그녀를

계속 사랑한다..사랑인지 집착인지 모를...

수영을 예전부터 좋아했던 수영의 부인 하란..

하란은 영어선생님으로 현모양처요, 착하고 고운 성품과 청순하고

가련한 용모를 가진... 누구에게나 끌리고 다정한 여자이다.

그러나 오직, 수영은 그런 하란을 사랑하지 않는다.

수영만을 바라보는 하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수영은 온통 형숙 뿐이다.

수영의 동생인 수미의 약혼자인 허세준...

허세준은 수미의 집에 놀러왔다 하란을 보고 사랑에 빠지고...

파혼한 채.. 오랫동안 하란을 짝사랑한다.

그러다가 하란도 그의 진실된 사랑을 알게되고, 그에게 마음이

가게 되지만,,,도덕적인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자꾸 숨기려만 한다.

이 소설에서 형숙은 마녀로, 하란은 성녀로 묘사되고 있다.

과연...

하란은 성녀인가?

형숙은 못된 마녀인가?

형숙은 처음에는 음대에 다니는 유능한 학생이었으나, 안박사에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게 된다.

요부의 딸이라 피가 더럽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아들과 교제하지 못

도록 하자, 그녀는 분노한다.

형숙이 처음부터 잘못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수영을 사랑했으나,

주위의 환경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어떤 사람이든...

원래 태생이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환경이 그렇게 만들 뿐,,,

형숙이란 인물도 불쌍하고...

수영, 하란, 세준... 모두 엇갈린 사랑의 그물에 걸려들어..

아파하는 그들이 참.. 안됐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돈으로도 안되는 것이..

사람 마음을 돌리는 것이라는데...

흠... 2004년 3월





성녀와마녀, 박경리, 서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