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동 저 / 푸른봄 / 2013.11.8
이 책을 읽기까지 얼마나 설레이고 가슴 떨렸는지...
그리고 책이 내게로 왔을때 얼마나 행복했던가...
다른 사람의 독서일기를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옛 말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이 곧 친구요,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주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설레임을 가지고 책장을 연 순간 책의 서문에 적힌 문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곳은 여기가 아닌 저기이고,
당연이 아닌 의문이고
동질성이 아니라 이질성이 살아 숨 쉬는 세상일 것이다."
책이라는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멋진 문구로 표현할 수 있는지,
글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작가는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보며 독서일기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고 한다.
그처럼 써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그 처럼 많이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마 내가 작가의 책을 보며 느낀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생각을 읽고 공감할 수 있어 좋았지만
작가의 기록을 보며 나는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좋았다.
그러면서 그때 나는 어떤책을 읽고 있었나...
같은 시대에 살면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살았는지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책이 얇은 편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혔다.
책의 줄거리나 요약보다는 정말 일기형식으로 작가 본인이 느낀점을 간략히 적었기 때문에
책장이 쉽게 넘어간듯 하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군대시절 읽었던 책, IMF 시절 읽었던 책, 서른살이 되어 읽은책
군대시절 독서일기의 처음은 짧게 시작한다.
책의 서문에도 소개되었지만
예전에 올린 글을 다듬은 정도이고 다시 작성하지 않은 것 같다.
작가의 젊은 시절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대학시절 뭐하고 있었나...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IMF 시절의 독서일기는 그 시절의 시대상황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힘든 시기를 지나서 인지 시사/사회분야 관련 책이 다수를 이루었다.
문학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시사.사회.인문 등 다양한 책을 읽고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작가가 부럽게 느껴졌다.
서른살 이후의 독서일기는 지금 작가가 느끼는 진실한 고민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삼십대를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단순한 독서일기라기 보다는
작가의 '청춘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와 생에 대한 고민들,
그 시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
작가는 구체적인 인간이 되기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했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한번도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구체적인 인간에게 구체적인 행복을'은책에 대한 열망을 일으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