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안 될 우리아이 책> 

 

 

조월례 외 27명/고래가 숨쉬는 도서관/2014.1.20

 

 

 

 

 

 

이 책은 28명의 전문가들이 작성한 어린이 도서 서평집 이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 동시집, 역사서,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전문가들의 생각을 통해 읽을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글밥도 적은 그림책으로 어떻게 그런 감성을 느끼고 작가의 의중까지 파악할 수 있는지 실로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도 아이의 책을 함께 읽으며 그런 예민하고 디테일한 감성을 느끼고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서평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은 서평은 ‘1부 유아’ 부분이었다. 물론 모든 서평이 훌륭했지만 지금 우리 아이의 시기에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문가들의 감성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전문가들의 서평을 읽으며 지금까지의 나는 아이의 책을 함께 읽으며 표면적인 그림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너무 집착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나는 숲속에 토끼를 보며 “토끼”, “나무” 등 보이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전문가들은 토끼는 왜 거기에 있을지, 토끼의 마음은 어떨지 등 그림을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는 감정의 흐름을 이야기 고 있었다. 특히 아이들의 책이지만 진심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전문가들의 열린 마음이 부러웠다. 나를 비롯한 많은 어른들이 서평집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순수함을 진심으로 느끼며 아이들 책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다르다>

 

 

다케우치 에리카/부즈펌/2014.1.28

 

 

 

 

 

 

책의 저자인 다케우치 에리카는 유아 교육자로 두 아이의 엄마이다. 20여년 동안 아이의 심리, 교육, 육성에 관한 연구를 하며 지금까지 약 9천 여명의 아이를 지도해 왔다. 특히 아이의 발달심리 및 행동과학을 바탕으로 1세부터 7세까지의 아이 인지특성을 살린 지도방법과 키즈 코칭방법을 고안하여 실청하고 있으며 이 책은 작가의 연구에 대한 결과이다.

작가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선천적으로 다르게 태어나기 때문에 각자의 특성에 맞는 육아방법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다른 것은 ‘뇌과학’으로도 입증 되었는데 딸라이 실험에 의하면 남자아이에게 딸랑이를 보여줄 경우 딸랑이 목적물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만, 여자아이는 딸랑이를 가지고온 사람의 얼굴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남과 여는 이렇게 태생부터 다르기 때문에 여자아이, 남자아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일반적인 육아법으로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능력을 제대로 키워줄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태생부터 현저히 다른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에 대한 답변으로 작가는 1세부터 7세까지 여자아이의 성장 발달에 따른 맞춤육아법을 제시해 주고 각 시기별로 아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들을 확실히 발달시켜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야 다른 아이들 보다 감성, 재능, 능력 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아이로 자라게 된다는 주장과 함께 말이다. 나는 아이가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아이로 자라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부모의 무지에 의해 아이의 특성을 무시하고 키우고 싶지는 않다. 세상의 모두가 같을 수는 없듯이 내 아이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남·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면 성에 따른 특성을 엄마인 내가 가장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작가에 따르면 1세는 ‘감성’을 키우는 시기라고 한다. 여자아이의 발달에는 다양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걸기, 부드러운 음악과 자연을 통한 오감 발달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1세까지의 특성과 그에 대한 부모의 행동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아직 세상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부모에게 100% 의존하는 아이를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으로 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2세는 ‘자율성을 키우는 시기이다. 이 시기가 되면 여자아이는 부모가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고 표정 변화도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데 타인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남자아이보다 뛰어나서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마음껏 도전하고 탐구해야 하는 시기에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그 단계에 머물러 버리고 말수도 있다고 한다.

3세는 ‘상상력’을 키우는 시기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을 때는 그대로 두는 것도 하나의 미덕이라고 강조하며 실물을 통해 직접 체험하고 그림그리기나 종이접기는 멋대로 하도록 하여 독창성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이 이 시기의 아이들을 대화가 충분히 가능한데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영리하고 총명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한다.

4세는 ‘의존하지 않는 마음’을 키우는 시기이다. 만약 아이가 자신이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이야기 하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가만히 지켜보고, 아이가 잘못했더라도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무조건 화 내지 않고 꾸짖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의 여자아이의 고집은 불안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며 아이가 잘 한일이 있을때는 칭찬보다는 인정을 해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5세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시기이다. 여자아이는 감정 기복이 남자아이에 비해 크고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고 짜증을 낼 때가 많은데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상황에 따라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만약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를 때는 일단 아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시켜보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하면 안돼” 라는 말 대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여자아이의 특성을 살리는 육아법이라 한다.

6세는 ‘자기주장을 잘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시기이다. 씩씩하고 다정한 여자아이로 자라길 바란다면 부모가 힘든 일을 대신해 주어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잘 펼치는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착한아이’이기를 강요하지 말고 도덕과 규칙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7세는 ‘자기 긍정감’을 키우는 시기이다. 아이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부모 역시 있는 그대로 아이의 모습을 사랑한다면 자기 긍정감이 자라나게 되는데 아이 본연의 모습을 받아들임으로 엄마와 아이 모두 행복해 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싹 트게 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관심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는 지금 우리 아이가 지나고 있는 2세부터 3세의 시기였다. 이제 주변사람들의 말도 제법 알아듣고, 안된다고 하는 것은 일단 멈추어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작가가 이야기 하고 있는 딱 그 시기 여자아이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작가가 이야기 한 것은 내 아이가 가진 특징의 작은 부분일지도 모르고 다양한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가 오랜 시간 연구하며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에서 얻은 지혜를 함께 공유하고 내 아이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작가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가 어떤 모습이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모두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여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책을 통해 많은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엄마들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아빠의 말> 

 

 

요시모토 쇼코/수작걸다/2014.1.20

 

 

 

 

 

 

아이아빠는 소위 말하는 ‘딸바보’이다.

이제 17개월인 아이에게 벌써부터 시집가면 어떻게 사냐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딸을 사랑하는 만큼 누구보다 좋은 아빠가 되고싶어 하는 그 마음을 알기에

나보다 남편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의 역할이 다르고 그 역할에 따라 아이를 대하는 방법도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이 요시모토 쇼코는 일본의 교육 전문가로

25년 이상 중학교에서 진학지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 점수보다는 사회에 나가서 진정 빛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내면의 힘을 끌어 올리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연구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이고 근시안적인 엄마의 모성에 대비해

아빠의 부성은 장기적인 시각으로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엄마의 모성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향한 무조건적인 모성은 생존을 위한 원초적인 본능이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아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이를 위한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역설하고자

엄마의 말과 아빠의 말을 대비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 보다 장래를 생각하는 지침과 같은 언어,

적당한 거리에서 아이를 지켜보는 믿음을 보여주는 언어,

아이의 마음을 보듬는 안정감 있는 언어...

 

작가에 의아면 성급하게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진득하게 아이를 지켜보며

스스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아빠의 역할이라고 한다.

책은 39가지의 상황에 따른 아빠의 언어를 이야기해주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아이의 성별에 따라 다른 언어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를 대할 때에는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여자아이를 대할 때에는 감정에 대한 ‘공감’을 한 후 이야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빠의 말에는 실패하는 힘, 생각하는 힘, 도전하는 힘, 스스로 하는 힘이 있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 아빠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도

평생의 아픔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선택은 바로 부모에게 달려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나는 어떤 부모를 원했는지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부모의 믿음과 사랑으로 아이는 힘든 상황에서도 의연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지침서와 같은 이 책을

아빠뿐만 아니라 아이가 키우는 부모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