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바라는 대로 키우는 부모연습>

신규진 저/아름다운사람들/2014.2.27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는 저자의 이력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저자 신규진은 고등학교 과학교사이자 삼당교사이다. 교직생활 25년 중 15년을 아이들과 학부모 상담에 힘써온 상담 전문가이다. 이외에도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듣고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저자의 생각을 읽어보고 싶었다. 책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날카롭게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 상담한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적어 놓았는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의 한명으로 얼굴이 화끈거리고 죄스러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부부라면 누구나 고민해 봤을 문제를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총 33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지만 여기에서는 몇 가지만 소개하려 한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지만 부부싸움이 잦고 부모의 사이가 좋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더 나을까, 아니면 이혼을 한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더 나을까? 저자는 통계와 연구 자료를 통해 부부싸움을 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보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나 친구관계, 양육자와의 친밀도 등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부부싸움은 아이에게 우울감과 외로움, 불안감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분노와 좌절 등으로 이어진다. 이런 환경에 계속 노출된 아이들은 사회에 나와서 제대로 적응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격성, 자신감 상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는데 문제가 발생한다. 아이에게 올바른 가정환경을 만들어줄 수 없다면, 그것이 남편과의 대화로 해결될 수 없다면 아이의 미래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변화를 위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다.

사랑을 가장한 부모의 통제는 어떠할까? 많은 부모들은 이대로 두면 아이가 망가질까봐 두려워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강요하고 또 통제하려 든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잘못된 믿음으로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받은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소극적이며 억눌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성 강한 아이로 자라기 쉽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으로 믿음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이다.

부모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때릴 권리가 있는가? 놀랍게도 우리나라 부모의 90% 이상이 훈육을 위해 자식을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믿고 의지하던 부모에게 매질을 당한 아이들의 마음은 부모의 기대와 달리 오랜 상처와 아픔으로 멍들고 부모에 대한 적대감과 울분은 극단적으로 표출되어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떤 부모인지, 어떤 부모가 되고 싶었는지 계속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누구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지만 그 가해자가 부모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자식은 엄연히 다른 존재이다. 자식이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자아라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명목 하에 자녀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믿고 기다리며 아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부모가 되기 위해 교육받고 성장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하뿌의 분홍 리본 엉덩이>

서정하 글/윤혜지 그림/김영사/2014.2.4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중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해놓은 ‘아름다움’ 이라는 기준에 의해

예쁘고 잘난 사람이 결정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이 책의 주인공인 하뿌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하마입니다.

엉덩이, 입 어디 하나 마음에 드는 곳이 없습니다.

오늘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울먹이고 있습니다.

그런 하뿌에게 자신의 큰 귀가 자랑스러워 분홍 리본을 달고 다니는 꼬마 토끼 리띠가

숲속마을 운동회에 함께 가자고 찾아옵니다.

하뿌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싫어 운동회에 가기를 망설이지만

1등을 하면 꿀단지와 치즈를 준다는 리띠의 말에 이끌려 리띠를 따라나서게 됩니다.

운동회 첫 번째 경기인 알밤 주워담기!

꼬마 토끼 리띠는 하뿌의 커다란 입 속에 알밤을 주워 담고 하뿌네 팀은 1등을 하게 됩니다.

첫번째 경기 이후 하뿌는 점점 신도 나고 자신감도 찾게 되는데요,

이어서 두 번째 경기인 풍선 빨리 터뜨리기에서도 하뿌와 리띠 콤비는

하뿌의 커다란 엉덩이로 다른 팀들을 제압하여 당당히 1등을 차지하게 됩니다.

꼬마 토끼 리띠는 하뿌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하뿌의 커다란 엉덩이에 자신이 귀에 달고 다니던 예쁜 분홍 리본을 달아주고

분홍리본을 단 하뿌는 힘차고 즐겁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큰 입과 엉덩이가 얼마나 소중한 재산이었는지 깨닫는 순간

하뿌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마로 변신합니다.

‘하뿌의 분홍 리본 엉덩이’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일깨워 주는

선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뿌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은 분들이 느끼기를 바랍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심심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

스콜라/이종수 글, 최양숙 그림/2014.1.5

 

 

 

 

 

 

방학을 맞아 이모네 집에 놀러간 심심남매 인이와 웅이는 정말 심심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심심남매의 이모는 글과 그림을 좋아하는 작가인데,

남매가 아무리 엉뚱한 질문을 해도 척척 대답해줄 만큼 아는 것이 많지만

남매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기도 해 괴짜이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심해 하는 인이와 웅이를 위해 이 괴짜이모가 한편의 그림을 보여주는데

바로 그 그림이 이 책에 소개된 첫 번째 그림인 ‘이야기 그림’입니다.

눈송이 같이 고운 매화 꽃잎이 흩날리는 풍경 속에 집에서

고고히 책을 읽는 선비의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림을 통해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도 알게 되면서

심심남매는 점점 우리 그림을 보는 재미에 빠지고 그림을 보는 안목도 생기게 됩니다.

이런 심심남매가 만난 두 번째 그림은 바로 ‘진경산수화’입니다.

그 전에 우리나라 산수화는 중국의 영향으로 작가의 생각에 의해 그려진 그림이 대부분이었는데,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작가의 시각으로 우리나라의 산수를 그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심심남매가 이모와 함께 공부한 세 번째 그림은 조선시대 사진첩인 ‘의궤도’입니다.

의궤란 조선시대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의미하는데,

이러한 의궤를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의궤도입니다.

작가의 생각이 배제된 객관화된 사진 그림 의궤도 덕분에

조선시대의 중요한 행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듯 합니다.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와 안목이 커진 인이와 웅이에게 이모는 ‘자화상’을 보여주게 됩니다.

괴짜 이모가 소개한 그림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화상인데,

왕이나 관직에 오른 높은 사람만이 그릴 수 있던 자화상을 선비의 신분으로 그렸고

배경이나 신분을 나타내는 의상 등을 함께 표현한 기존 작품과는 달리

오로지 얼굴의 모습을 부곽 시킨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선비가 느꼈던 사회의 부당함과 그로 인한 고뇌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작품입니다.

이후 심심남매는 김홍도의 ‘풍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풍속화가 발달하기 전 선비들은 산수화나 사군자 등을 그렸지만

김홍도가 활동하던 시점을 기점으로 일반 서민들의 삶을 그린 ‘풍속화’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고 하니

그림을 통해 우리 역사도 자연스레 배울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심심남매의 마지막 그림은 '소림명월도'입니다.

대나무 뒤에 미치는 보름달의 모습을 묘사한 그림인데

그 이전에 그려진 그림과는 달리 작가가 시선을 옮기지 않고

눈에 모이는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큰 그림이라는 괴짜 이모의 설명을 끝으로 심심남매의 그림 여행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우리의 그림은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본 것이 전부인데,

심심남매를 통해 괴짜이모로부터 우리 그림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 같은 책의 구성 덕분에

우리 그림의 문외안인 저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우리 그림을 보는 시각을 높일 수 있었다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아이와 우리나라의 많은 곳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많은 그림을 감상할 기회도 있을 텐데,

괴짜이모의 이야기를 빌어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덮으며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심심남매 우리 그림에 빠지다’를 통해 아이와 부모 모두 함께 읽으며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