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힐링 시리즈>
바다 친구들의 이삿날 / 나도 아기란 말이에요
언제부터인가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여기저기 쓰이고 있는 듯합니다.
치유라는 의미의 ‘힐링’이 아이들 동화에 그것도 시리즈로 나왔다는 것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아이 힐링 시리즈 중에서 제가 체험한 책은
‘바다 친구들의 이삿날’과 ‘나도 아기란 말이에요’ 2권 이었습니다.
‘바다 친구들의 이삿날’은 시원하고 푸르른 바닷속을 배경으로 키노 라는 귀여운 해마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키노는 돌고래 바론으로부터 바닷속에 검은 덩어리가 퍼지고 있어
곧 키노의 바닷속까지 밀려 올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키노는 친구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검은 덩어리 때문에 모두 죽게될거라 울었지만
키노는 이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믿으며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런 키노의 긍정적인 노력은 바닷속 친구들의 의식을 변화시켰고
결국 친구들을 무사히 대피시켜 모두를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다 친구들의 이삿날’은 아이 힐링 시리즈 중 ‘기쁨’에 해당됩니다.
작가의 말을 빌자면 꼬마 해마 키노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남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바로 나의 ‘기쁨’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 싶었다는데요,
친구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나의 작음 도움도 그 친구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 아이들도 함께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도 아기란 말이에요’는 동생의 출생으로 퇴행 현상을 보이는 큰 아이의 심리를 다룬 동화입니다.
저도 둘째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무척 끌리는 주제의 동화였는데요,
책을 통해 첫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내용이 담겨있어 유익했습니다.
어린 ‘아나’에게 동생이 생겼습니다.
처음 동생이 생겼을 때 아나는 무척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었지만
막상 동생이 생기고 보니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은 아나에게 ‘다 큰 아이’의 역할을 기대하게 됩니다.
동생이 생겼으니 의젓해야 한다,동생을 잘 데리고 놀아야 한다, 동생을 위해 좀더 참아야 한다 등
아직 어린 아이 아나에게 동생이라는 존재는 아나를 힘들고 버겁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어린 아나는 동생보다 더 아기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런 아나에게 엄마는
“아나야, 지나는 더 아기잖아. 그러니까 네가 돌봐줘야해”라며
아나가 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아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었습니다.
동생의 존재를 인정하기 힘든 첫째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잘 나태내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중간에 첫째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더 좋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표시가 있어
아이와 함께 읽고 부모와 이야기해볼 수 있어 심리적 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 힐링 시리즈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 보고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흥미로운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한 ‘감정’과 ‘느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또한 아이가 그러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생각의 시간을 주는 동시에
작가 나름을 해결방안도 제시해 주어 부모와 아이 모두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