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
아이가 잘못되는 것은 모두 엄마잘못이라고
엄마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탓이라는 믿음이 강해졌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나 역시
'혹시 나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루에도 수십번 하는 걱정쟁이 엄마가 되어있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불안한 심리 때문에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처음 받아 든 순간 올 컬러로 구성된 페이지와
짧고 간결한 내용에 얼마나 안도하였는지 모른다.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나보다 나은 엄마들의 또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인데
너무 방대하고 전문적인 책들은 그냥 마음의 짐이 되버린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이다.
저자인 하진옥 선생님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어린이집 원감, 유치원 원장을 역임한 분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난 저자의 이력 덕분에 뭔가 현실감 있는 조언을 해줄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엄마교육'은 정말 간결하고 평범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만한 내용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서 반드시 인사하기, 퇴근 후에 아이를 꼭 안아주기,
아빠가 수저를 먼저 들게하는 밥상머리 교육,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해결하는 독립심 강한 아이,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꼭 손씻기, 일주일에 한번 반드시 손톱 깎기 등
대부분의 부모가 알고 있지만 100% 실천하기는 어려운(?)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은 쉽고 이해할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아이를 위해 실천하기 위한 다짐을 하니
그 얇은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교육'은 내가 어릴때 친정엄마가 읽었던 육아서를 떠올리게 하는책이었다.
그 시절 친정엄마의 노력과 사랑 덕분에
그나마 한 아이의 엄마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는것은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가장 중요한건 가정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읽기면서도 기본기를 탄탄하게 닦고 싶은 부모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꿈꾸는 다락방을 읽으며 읽고 이지성 작가의 팬이 되었다.
이렇게 야무지고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생각하며
나도 그의 생각과 습관을 닮고 싶어하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이지성 작가의 책이라면 어떤 책인지 목차도 보지 않고 읽어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읽게된 책이 바로 '생각하는 인문학'인데
이 책은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실용서에 가까운 책이었다.
최근 읽은 인문학들은 인문학이란 어떤것인지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그리고 인문학의 맛을 느낄 수 있던 책이었던 반면
이지성 작가의 생각하는 인문학은 인문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단계적으로 제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알고 봤더니 이 책은 약 5년전 이지성 작가가 썼던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실전편과도 같은 책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인문학이라는 것은 원래 독서나 공부로는 완벽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는것이고
스스로 '생각'에 의해서만 비로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지난시절의 나를 돌이켜 보면 남들이 읽는 책은 무조건 읽어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책을 들었던 모습도 있고 그래서 그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부분은 간과한체
책은 읽고있다는 것에만 만족감을 얻었던것 같다.
그리고 비로서 '생각하는 인문학'을 통해 생각의 힘과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펼침과 동시에 나를 부끄럽게 했던건
'330잔의 커피, 120병의 맥주, 90병의 소주, 그리고 0권이 책' 이라는 소제목이었다.
적어도 나는 0권의 책은 아니라고 위안했지만
내가 마신 커피, 맥주, 소주에 비하면 책을 읽은 권수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책에서 흥미로운 인문학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제5장 생각 : '그'의 생각이 아닌 '나'의 생각을 하라 이다.
제 5장에서는 우리가 천재라고 일컫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법이 나와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특별한 공부법을 소개하자면
1.자기암시를 하라 2.원전을 읽어라 3.원전을 필사하라 4.홀로 사색하라 5.잠들기 전 사색하라
6.인문학 공부 노트를 써라 7.작가와 함께하라 8.도서관을 사랑하라 9.인문학 서재를 만들어라
10.인문학고전을 극복하라 11.자주 휴식하라
이렇게 열한가지의 내용이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천재는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색한다는 것, '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다는것
주입식 공부에 익숙한 나에게는 조금 낯선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삶은 풍부하게 하게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노력하고 싶다.

'최고의 교육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는 메이어 부녀가 함께 쓴 책인데
다양한 교육 시스템을 경험한 후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부녀는 다양한 곳에서 교육을 받고 살았지만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핀란드"의 교육 시스템이었다.
대학시절 핀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내 친구중 하명이
그렇게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한 국가가 바로 핀란드이다.
보통 1년 이상 살게 되면 그 나라의 좋지 못한 점도 보게 되는데
이 친구의 말에 따르면 정말 그렇게 살기 좋은 곳이 없다는 것이다.
친구 덕분에 핀란드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던 나는
핀란드의 교육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메이어 부녀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다.
핀란드는 북유럽 부유한 국가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2차세계대전 이후 우리와 같은 빈곤한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와 같이 농업에 의존하며 살았고 스웨덴 및 러시아 등
유럽의 여러 열강에 의해 식민지배를 받은 점도 매우 비슷한것 같다.
자원이 풍족하지 않아 국가의 미래를 오로지 인적자원에만 매달릴 수 밖에 없기에
핀란드 역시 자녀를 교육하는데 많은 열과 성을 들인다는 설명이 와닿았다.
이렇게 많은 비슷한 점이 있지만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교육이 다른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편견없는 평등'이 아닐까 싶다.
핀란드는 여성과 남성, 직업의 귀천을 떠나 대부분의 사람이 존중받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인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 역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싶은 꿈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미래의 생활과 자신의 입신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을 겪었지만 자아가 자라야 하는 시기에
무한 경쟁속에서 시험문제 한문제에 일희일비 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지 못한것은 정말 안타까운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10년도 더 지났지만
현재 고등학생들도 그 시절 나와 별반 다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을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우리나라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안타깝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무조건 핀란드의 교육 제도가 올바르다는 생각을 하는것은 아니다.
모든 사회가 그렇듯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하고 원하는 꿈을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정말 부러웠다.
남의 이목을 위해 사는것이 아닌 나의 행복을 위해 살 때
아이들이 원하는 공부, 교육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생각이지만
나는 정말 아이가 원하는 꿈을 충분히 지원해 주고 싶다.
남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키워주는것
이것이 바로 최고의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