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 작가의 단편을 모아놓았던 카시오페아 공주 이후 장편소설은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여름 공포물로는 제격인듯 싶어서 과심을 갖게 되었지요.
이제나 읽을까 저제나 읽을까 생각만 하던 중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밤이 제격인거 같아서 후딱 집어 들었지요.
이야기는 지금은 사라진 강남역-분당 간을 왕복하던 시외직행버스 2002번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서울로 향하던 버스 안에 운전기사와 승객 6명이 있습니다.
취객이 술주정을 부리면서 버스기사와 운전대를 놓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그 상황을 저지하던 세사람은 버스기사가 급정거를 하면서 서로 포개지면서 넘어지게 됩니다.
결국 제일 밑에 깔려있던 취객의 죽음으로 사건은 시작합니다.
취객의 죽음을 은폐하려다 사건은 점점 더 커지게 되면서 승객들은 불안에 떨게 됩니다.
추리와 스릴러가 같이 접목되어 있어서 보는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쉽게쉽게 읽혀지면서도 어떤 부분에선 아리까리 하기도 했답니다.
사실 카시오페아공주를 읽을때도 각 단편들의 엔딩장면에서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 역시 고개를 갸웃 하게 하는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두께가 얇아서 일까요? 다 읽고 난 후엔 허전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저는 사실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승객들을 볼때 사람이 한짓 이라고는 생각치 못하고 귀신에 홀려서 죽임을 당한 줄 알았어요.
그게 이 책의 반전이겠지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범인을 추리해 가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거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본인이 형사가 되어도 괜찮을꺼 같아요.
이재익 작가의 책은 아직 저에겐 어렵기만 한데 이번 소설은 비교적 쉽게 잘 읽혀졌던거 같습니다.
작가님의 함축적인 의미를 먼저 캐치해 내야 겠지만 그건 읽다보면 느껴지겠지요.
다음 작품에선 느낌을 잘 전달 받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 "진짜 지구가 멸망할까요?"
- "언젠가는 멸망하겠지?"
- "그렇게 생각하세요?"
- "지구 멸망이 따로 있냐? 내가 죽으면 지구가 멸망하는 거야."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