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 소설만 쓰는분 아니였나????
아니였다!!!
이 책은 항구 도시 기행 에세이였다.
설명은 기행 에세이라고는 하나...
나의 주관적인 관점으론... 지방 특산물 먹거리 소개 에세이 같다.
책 한권을 다 읽은 후 기억에 남는건... 먹거리에 대한 평, 칼로리, 몸무게, 스낵바...
이 책은 항구를 여행 할때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지역에서만 맛볼수 있는 특산물과 특징을 글로만 설명해 논 기행문이다.
옛말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있다.
즉,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된 점은 여행지의 한곳을 빼고는 전부 일본의 항구였고, 일본의 먹거리 였고, 일본의 문화가 기록되어 있었다.
일본에 가보지도 못하고, 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였다.
그리고 사진도 실려있지 않고, 글로만 되어있어서 이해하기가 더 어려웠던거 같다.
하지만 딱 한곳 눈에 확 들어오는 도시가 있었다.
그곳은 바로 대한민국의 부산.
부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책에 적혀있는 순간 만큼은 몰입이 되고,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다.
내가 부산처럼 일본의 항구 도시, 문화, 먹거리들을 알았더라면
지루해하지 않고 잼있게 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신만의 사색 시간을 맘껏 누릴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행과 함께하는 여행은 어느 곳이든 편안하게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P. 61-
여행의 효용은 지방을 알고 겸허해지는 것이다.
평소에는 오만하므로.
-p. 221-
여행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자는 좋지만 관광객은 싫다.
이동은 즐겁지만 자유롭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p.305-
사실 일방적인 방문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뻔뻔스런 행위다.
현지 사람에게는 현지 사람의 일상이 있으며 여행자가 나설 자리는 없다.
적어도 나는 그 온도차를 자각하고 싶다.
말없이 방문하여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사라져가는 것, 그것이 여행하는 사람의 예의다.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