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으로 분장한 그녀.

그녀에게 무슨일이 일어났길래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나타나야 해야했을까?

..................왜?

한 여자와 남자가 있다. 둘은 애인 사이다.

어느날 "회랑정"이라 불리는 여관에 투숙을 하게된다.

그런데... 화재로 인해 남자는 목숨을 잃고 여자는 얼굴과 몸에 화상을 입게된다.

하지만 화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여자와 남자를 죽이기 위한 것임을 알고 여자는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시간이 흘러 재벌의 죽음으로 인해 유언장 공개 장소인 회랑정에 다시 모인 관계인들은 화재사건이 일어난

그 장소에 모이게 되고 70대 노인으로 분장한 그녀가 관계인들 속에 함께 있으면서

화재사건 당시 애인을 살해한 범인을 찾아서 복수 하려는 내용이다.

처음엔 몰입이 되질 않았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하는걸 보곤 지루하기도 하고, 애인을 위한 복수라니...

부모, 형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편이나 자식도 아닌데... 굳이 이미 죽은 애인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복수를 해야하나 의문점이 들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의 처지가 어느 정도는 이해되기 시작했다.

애인

너무도 감미로운 느낌.

지금까지 나와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 했던 단어.

그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고 나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나에게서 그를 빼앗으려고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p.111~p.112 -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전혀 없는 서른이 넘은 그녀에게

처음으로 관심을 보이고

처음으로 사랑을 하고

처음으로 애인이 되어준 그를

여자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병이나 사고가 아닌 살해를 당해서 남자가 죽었다니...!

이 여자는 전부를 잃어 버렸으니 그 상실감 또한 컷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니까 점점 몰입하게 되고, 사건의 범인도 함께 찾아가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게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안타까움이 함께 있는 이야기다.

고래는 내가 읽어 본 소설 중 가장 웅장하고, 거대하고, 특이하고, 이상하다.

그리고 풍기문란한거 같기도 하고, 사람들의 모습과 묘사하는 글들이 징그럽기도 하다.

이 소설은 한가지 단어로 정의 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소설이다.

400페이지 정도 두께감이라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 글자가 페이지 가득 빼곡하게 있어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리고 더 시간이 걸린 이유는 징그러워서 인상이 찡그려질 정도의 자세한 묘사로 인해  단숨에 읽을 수 없었다.

이 책은 가장 크게 3부로 나뉘는데 노파와 금복과 춘희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이다.

보면서 느낀점은 사람은 살면서 한평생 좋은일만 있을 수 없고, 또 죽어라 나쁜일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걸 새삼 느꼈다.

다만... 이 소설에서 나쁜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그게 살인으로 이어지건, 거지꼴이 되었건, 감옥에 갇혀서 가장 심한 고문을 받건 간에... 나쁜일은 항상 바닥 밑까지 치고 내려간다. 

그렇다고 나쁜일만 일어나는건 아니다.

금복은 대단한 여장부로 그녀의 삶을 보면 뛰어난 감각으로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어 나중엔 큰 부자가 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된다.

춘희는 비록 몸집이 거대하고 벙어리지만 춘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를 만난다.

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기구한 운명을 사는 사람들 인거 같다.

삶도 그렇지만 겉모습 또한 타인에 의해서 괴상한 모습들로 변해 간다.

삶은 분명 희노애락이 있기 마련이고, 사람은 분명 한번은 죽는다.

과연 마지막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한권을 다 읽은 느낌은... 내가 고래가 된 느낌???????????

어떤 미지의 망망대해를 다녀온 느낌...이랄까

이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고 직접 읽어봐야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