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막연히 그냥 그저그런 나라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애초에 특별한 관심도 없었고 가고 싶은 여행지에 생각지도 않았을 만큼 별관심 없는 대상이였다.

그야말로 나에게 일본은 거리는 가깝긴 하나 마음은 먼 나라일 뿐이였다.

그런데도 이 책에 끌렸던 이유는 지극히 단순 했다.

앞 표지가 멋있어 보였고, 기차와 여행이라는 각각의 단어 만으로도 설레이고 행복한데,

두 단어가 합쳐 졌으니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일이 가득할까 라는 생각에 망설임이 없었다.

 

이 책은 JR패스 하나도 한달 동안 기차여행을 기록한 여행기다.

책 속엔 일본 곳곳의 다양한 재밌는 문화를 엿볼수 있다.

우동마을, 요괴마을, 아톰이 전시돼 있는 마을, 게이샤를 볼 수 있는 마을, 닌자마을, 존레논 마을 등등 마을 곳곳의 특징이 너무 재밌다.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만화에서나 있을법한 마을이 실제로 존재 한다니...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그 마을의 문화로 탄생시키다니~!

이런점은 우리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다양한 볼거리와 JR패스만 있으면 원하는 기간동안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갈 수 있도록 해놓은 기차.

관심조차 없던 나도 일본이라고 하는 재밌는 나라에 가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일본 여행을 가는 사람에겐 가볍게 한번 훑어보고 가면  괜찮을거 같다.

깊게 어떤 정보를 얻고자 생각한다면 기대에 못믿칠수도 있을것이다. 

 

가끔은 비가 쏟아져도, 열차가 연착돼도, 간이역에서 한참을 정차해도 좋을 때가 있다. 그건 그리움이고, 우울함이고, 나른함이고, 여유로움이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조금은 사치스러운 감정과 만난다는 건,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른다. (p.209)

 

여행이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사람을 만나면서 의미를 띠기 시작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즐거워진다.

사람은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여행도 마찬가지이리라 (p.252)

잃어버린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p.41]

 

사랑하는 아내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다.

아내를 살리고자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는 주인공.

12번의 기회속에 주인공은 과연 아내를 살릴 수 있을까?

 

4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께감 있는 책 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닌<열세 번째 시간>

스케일이 큰 영화를 한편 본거 같은 느낌과  독특한 구성의 소설.

매 장마다 빠른 전개로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고, 긴장 또한 늦출 수 없게끔 요소 마다 흥미 진진한 장치들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만, 12번의 기회를 거쳐가면서 주인공의 행동으로 인해 미래가 생각지도 않게 바뀌어 가는 모습과

실패를 거듭할수록 느끼는 좌절과 고통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위험을 감수 하면서 과거로의 여행을 택한 주인공을 보면서

사랑의 힘은 위대하는 걸 새삼스레 느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미래에 좋은영향 또는 나쁜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과 그로인해 나뿐 아니라 타인과 가족에게까지 미칠 생각을 하니 조금더 신중하고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대상을 택합니다. 왜 그럴까요?"

"알지 못하는 것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죠. 현재를 위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있긴 있을까요? 오늘을 희생하고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은 얼마나 많을까요?"

"내일이 찾아온다는 것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p.241]

 

"살면서 가끔은 우리의 행동 하나가, 아주 사소한 실수 하나가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p.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