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정시인 하이네를 만나다---
우와!~ 약 200년전의 사람~
옛~날~부터 전~해~오~는 ...로 시작되는 <로렐라이>,<노래의 날개 위에>로 유명한...
지금까지도 가사가 기억되는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음률에 슬픈 사랑 노래여서 일까?...
이번에 접하게 된 두 작품은 내가 알고 있던 노랫말과 달리 아주 풍자적이고 비판이 철철 넘치는 듯 하다
아이에게 고전을 공부 할 기회를 주고저 신청했는데 운문서사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 가질 않는다. 그 시대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로 하고... 무엇보다 해설과 주역이 없었다면... 무척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 독일. 어느 겨울동화 >>
하인리히 하이네 지음
김수용 옮김
출판사... 시공사
이 도서는 프랑스 망명생활 중 집필하여 1844년에 출간한 <독일. 어느 겨울 동화>와
쓰러지기 전인 1847년에 출간된 <아타 트롤. 한 여름밤의 꿈>을 우리 말로 번역된 것이다
각각 2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해설과 하이네에 대한 연보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문학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연세대학교 선정 권장도서 200선에 들어 있고~
봉건귀족사회의 많은 병패와 교회에 대한 모순을 풍자 ...
인간으로서의 평등하게 누릴 기회와 자유를 위한 염원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것 같은데...
하여간 이 고전을 보면서 하이네에 관해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리스 로마 신화>가...이 작품에 자주 인용되어 그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비행기로 날라다니는 요즘이지만 그시절 교통수단인 마차이야기들을 보면서 세월이 많이도 바뀌었구나...
하지만 인본주의를 위해 애써는 정서는 지금과 변함이 없다는 사실
이 도서를 보면서 느낀 점이라 할까
많은 시간과 정성으로 찬찬히 음미해야 할 숙제가 주어진 것 같다
하인리히 하이네(1797.12.13~1856.2.17)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유대인 소상인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함부르크의 은행가인 숙부처럼 대상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장사보다는 문학에 더 재능이 많았던 청년 하이네의 상인 수업은 그의 첫사랑과 더불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숙부의 도움으로 본 대학교에 입학. 이어 괴팅겐 대학교, 베를린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 하지만 법학보다는 슐레겔의 문학강의나 헤겔의 철학강의에 심취. 법학박사학위를 취득 후 안정적인 직장을 얻으려 많은 노력을 했으나 당시 독일 내 팽배했던 반유대정서와 이듬해 출간한 <여행화첩>에 대한 보수인사들의 적대감으로 인해 좌절됨. 이후 본격적으로 작가로서의 1827년 <로렐라이><노래의 날개 위에>등이 수록된 시집 <<노래의 책>>을 발표.
민중의 해방 같은 시대의 문제들이 저술 활동의 주된 소재로 인해 자신을 포함 진보적 지식인들에게 탄압이 거세지자 프랑스 7월혁명에 크게 감화받아 1831년 파리로 망명함
루브르 박물관 방문 도중 쓰러져(1848년 척수결핵으로 진단) 8년간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생을 마감
작품으로 <비극과 서정적 간주곡>, <여행화첩>, <노래의 책>, <프랑스의 상황>, <살롱>, <셰익스피어의 소녀와 부인들>, <로만체로>, <파우스트>등등..
옮긴이 김수용님은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독일의 본 대학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수학 하이네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취득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님으로 계심
지은 책-<하이네>,<아름다움의 미학과 숭고함의 예술론>,<괴테 파우스트 휴머니즘-신이 떠난 자리에 인간이 서다>
옮긴 책으로<파우스트>가 있다
-본문 70p-
우수 어린 달 11월이었다
날씨는 날마다 더 흐려졌고
바람은 나무에서 잎을 뜯어내었다
그때 나는 독일로 넘어가는 여행을 했다
본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글을 쓴 흔적을 보니 계절적으로 딱 지금과 같은 시기인 듯하다
파리로 망명한 후 12년 만의 고국땅 독일을 방문하면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고 눈물까지 흘렸던~~하이네
장남으로 태어나 숙부의 도움으로 법학전공을 했지만 반유대적 정서상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고 전공이 아닌 문학으로서 내면의 뜨거운 소리를 표현해야만 했던 하이네는 숙부의 딸을 사랑하고서도 이뤄지지 못한 슬픔이...평생 작품 생활에 영향을 준듯 하다. 얼마나 아픔이 컸을까를 생각하면서 '노래의 날개 위에' 가사를 다시 음미하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로렐라이'를 불러 보게 된다.
<노래의 책>에 실린 시들이 슈베르트와 슈만 등에 의해 재탄생되어 지금까지 즐겨 많은이들이 부르고 있지 않는가
학창시절 가창시험곡 1순위로 ...
이번 도서로 하여금 하이네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하면 무리일까
독일 시인이면서 유대인 혈통, 프랑스의 긴 망명생활~
이렇듯 하이네의 삶과 문학에는 세 개의 문화권이 서로 교차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철학적 성찰과 역사관은 독일적 성향이 베여 있고 해학과 풍자 비판 정신및 현실 참여는 프랑스적 계몽사상과 본질이 상응하고 있음을 알겠고 현실적인 것을 넘어 초월적인 정신세계는 전통적으로 물려받은 기본 성향들이 접목되어 하이네의 작품 세계에 응축되어 녹아 있으니...
-본문 36p-
방대한 작품 속을 들여다 보면 때론 아름답다가 강렬했다가 분노가 끓어 오르게 하다가...ㅋㅋ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음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얼마나 감시가 심하고 힘들었으면 자유를 찾아 망명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먹먹하다
뭐니해도 하이네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민중들 자신이 이 시대의 주인공임을 알게 하는데 노력하였던것 같다
자신을 "시인"이 아니라 "해방 전쟁의 병사"로 보아줄것을 요구한 이 부분... 가장 인상적이다
(봉건귀족과 카톨릭 교회 즉 왕관을 쓴 추장들이 결코 주인이 아니며 인류 역사적 발전을 가로 막는 방해자로 규정 했으니...)
-본문 214p-
우리 모두 중 그 누구도
도적질한 물건을 감추려고,
바깥 털가죽에 그런 자루들을
달고 태어 나지 않았다.
오로지 인간만이, 다른 동물의 털로
인공적으로 옷을 해 입는 이 털 없는 족속만이,
또한 인공적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달 줄 알았다
<아타 트롤. 한 여름밤의 꿈>의 일부분이다
쇠사슬에 묶이고 채찍질을 당하며 시장에서 춤을 추던 아타 트롤은 사슬을 끊고 산으로 달아난 후, 모든 동물들이 단결하여 동물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인간들로부터 해방된 "정당한 동물나라"를 세울 생각을 한다 이 동물 나라의 첫번째 원칙이 "엄격한 평등"이다. 털과 냄새의 구분도 배격되고, 사자와 당나귀가 더불어 함께 어울려 지내 듯 오로지 같은 존재로서...이 작품 또한 사회의 잘못된 단면을 풍자하는 내용이겠지
똑같은 사람임에도 노예로~~~헉헉
정치 참여시인이라 말할수있는 하이네와 같은 선구자적인 사상과 끝임없는 계몽.......
인본주의에 입각하고 자연법에 뿌리를 둔 인간 평등의 요구는 나아가 근대 민주주의의 기본을 이루는 이념이 되었으니 지금 자유를 맘껏 누리는 우리 또한 크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인간이 조금아라도 욕심을 제어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평화롭고 정의로워 질것이라는데 크게 공감한다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좀 더 각성하게 하는 내용인 듯 하여 읽을수록 숙연해진다
전쟁없이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길 기원하면서...이만 하이네의 독일 여행기를 접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