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뭘까?
올리뷰 이벤트를 통해서 접하게 된 김한길님의 <눈뜨면 없어라>
내용이 무지 궁금했던만큼 책속으로 나도 모르게 쫙 흡입이 되어 버렸다
가난한 신혼부부 유학생의 체험담!!
너무 힘들고 고생스런...안타까운 마음에 공감대가 절로 일어나게 하는 책이다
특히나 20대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줄 것 같다
나 역시 현재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절대 무시하지 않겠노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면서...
< 눈뜨면 없어라 >
작가.....김한길
출판사...해냄
가격.....13800원
1953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일곱 살때부터 서울에서 자란 작가님은 칼럼리스트, 방송인이면서
3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장관을 지내신 바 있는 너무나 유명인사...
1981년 중편소설 <바람과 박제>로 문예지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병정일기><세네카의 죽음> 등을 발표
주요작품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여자의 남자>(전3권)1991년, 영화로도 제작된<낙타는 울지 않는다>1989년
동화일보에 연재된 칼럼을 모은<아침은 얻어먹고 사십니까>1996년, 작가의 인생관이 담긴<김한길의 희망일기>2000년 등이 있음
이 도서는
작가의 젊은 시절 즉 20대를 방황과 갈등속에서 너무나 치열하게 살아낸 청춘일기이자
많은 여운을 남겨주는 신혼일기이다
한국인 특유의 강인한 의지와 피나는 노력파...이런 단어들이 딱 떠오르게 되는데...적합한 표현이 될까?
'자유'를 외치는 학생들 사이로 최류탄 가스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던 그시절 ...
벌써 세월이 많이도 지나가 버렸다
작가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 '병정일기'로 인해 묘하게도..정보부로부터 군기밀 누설(?).. 조사를 받게 된다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하여금 갓결혼한 아내와 먼 땅 미국으로 피신했다고 해야되겠지
먼저 부록으로 실린... '병정일기'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학일기'까지 보고 나서 본문으로 눈을 돌렸다
내생각엔 순서를 제대로 본 것 같았다
메스컴을 통해 작가의 프로필은 대강은 알고 있지만 작가의 젊은 시절이야기는 너무나 찡하고 먹먹하기만 하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쯤엔 너무 깊이 사생활을 다 들여다 본듯하여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도 고이 간직하고픈 신혼일기인데...(여자인 내생각에는)
'미국일기'라는 제목으로 문예지<문학사상>에 두해에 걸쳐 연제된 것으로
1992년 책으로 출간, 2006년 개정판이 나오고
2011년 다시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될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바가 무척 큰 것 같다
30년이 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생을 고민하고 갈등과 방황...앞이 너무도 막막한...이런 요소들이 지금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과 무엇이 다르랴
-252p-
1981년 미국으로 가기위해 비행기를 타면서 부터 그다음해 7월까지 총198편의 일기...
병정일기를 읽을때는 웃으면서 그래도 여유있게 볼 수가 있었다
근데 본문 일기는 왜 이렇게 마음이 시려오는지..
잠시 한국에서 교사로서 근무하다가 병정일기가 문제되어 주위분들의 권유로 아~무 준비없이 미국땅을 밟게 된다
LA교민들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위험도 감수하고 주유소 방탄유리 속에서 밤을 지새우며 시간과 잠을 쪼개어 억척으로 일을 해야만 한다. 낮에는 햄버거집에서... 아내는 아내대로 옷가계에 점원으로 취직을 하고...
오로지 살기위한 발버둥...
수고한 댓가도 제때 받지 못하고... 증오심만 키우게 되는 부분에서는 너무 속이 상한다
그러면서도 어머니께 돈을 부치는 아들...
그 돈을 고생하는 아들을 위해 다시 보내는 어머니...
아~ 마음이 너무 아리다.
하긴 이렇게 강인한 어머니가 계셨기에... 어려운 역경도~~~
맛없는 된장도 된장이라는 이름때문에 억지로 먹게되는.............참담한 상황
교포들의 그 당시 생활상도 생생하게 엿볼 수 있고...
몇명의 절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나마 큰 위안이 되곤한다 (끈끈한 우정과 인간성이 잘 나타나 있다)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악착같이 아내나 작가나 공부까지 해야하니 건강에 위험신호가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시련속에서 한가닥 희망의 불씨...
많은 책을 읽고 꾸준히 편지와 일기를 써오던 작가로 하여금 신문사에 기자로 취직을 하는 계기가 결국 획기적인 변화가 되는 행운의 열쇠가 된 것 같다...이 분야에 준비된 인재라고 해야되나..
노력하는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맞네
만삭이된 아내를 두고 새로운 직장생활에 혼신을 다하고 있을즈음 출산임박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길을 밤새 달려
본인 닮은 아들을 품에 안게 된다 ...그 기쁨 무엇으로 다 표현할까...
하지만 아내와 함께 깨가 쏟아져야할 신혼의 단꿈은...더 큰 행복과 기쁨을 위해 잠시 접어 두기로 했건만...끝내 함께하지 못하는 아픔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ㅋㅋㅋ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한 댓가로!!
스펜서 존슨의 <선물>이 생각난다
'현재'라는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선물인지를.
각자 자기분야에서 너무 열심을 다해버렸나...
5년만에 작가는 신문사 지사장으로...아내는 변호사로 교민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건만
훗날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으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은 ................?????.............
"당신은 행복해질까봐 걱정하는사람 같아요"
"삐잉 돌아서 다시 집으로 가는거지 뭐"
"디즈니랜드 '환상의 나라'는 다음에 다시 꼭 데려와줘요"
아내였던 이미나씨가 하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작가 어머니께서 보내신 편지글처럼
"어떤 때의 시련은 큰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은 그릇을 찌그러뜨려놓기가 일쑤란다"
마음이 묵직하고 많은 생각에 젖어들게 하는 책
지나온 시간들을 반성하게하며 나자신과 가족에 대해 더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는 순간들로 연말을 보내야겠다
울아들에게도 인생공부에 큰 교훈을 줄것 같아 책상위에 얌전히 두고
파울 클레의 표지그림을 한참동안 지켜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