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제까지 박물관이나 우리들 산하에 있던 것들을 소개하면서 - 소개 정도가 아니라 전공서적이니 안내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하지만 난 전문적으로 이 분야를 공부해 본 경험이 없으므로 안내 소개를 받는다고 써본다 - 이제껏 이미 지나가 버린 시대의 흔적이라고 여긴 것들에 대하여 하나 둘 씩 옛 이야기 하듯 풀어내고 있어서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다양한 도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는 것인데 시각적인 자료와 이론적인 설명이 적절히 조화된 책이었다고 기억한다.

시대별로 구분지어 진행되는 나열을 생각해보면 각 시대별이 아니라 분야별로 나누어 설명하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친근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화화면 회화 공예면 공예 파트로 나누고 시대별로 설명하면 그 시대적 특징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또 한가지 더 구성상의 바랄 점이 있다면 뒷 부분에 나오는 탑이라든지 부도라든지의 명칭을 기록한 부록을 책의 앞 부분에 제시하여 초보자들의 막연한 두려움과 전문 용어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시작하는 것이 더 수월한 말하기가 되지 않았을가 생각한다.

유랑인 잡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