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지극히 아이다운 발상과 상상력으로 출발한 책이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무겁다.

그런데 무거운 주제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책이다.

실제로 공룡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이지만 이 책에서는 무시당하고 천대받는 노예로 취급된다. 그래서 공룡학교가 따로 있고, 공룡들이 사는 곳과 구분해서 담을 높게 쌓기도 하고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공룡을 무시한다. 이 책에서는 공룡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하게 해석 될 수 있는 ‘공룡’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루와 마루 아빠를 통해서 공룡도 우리와 동등하게 살아가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함께 나누어져야할 존재로 마무리 되는데......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너무 교과서적인 답이 가득한 책이라 좀 답답한 면도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이 갖고 있는 ‘너랑 나랑 더불어 학교’ 라는 부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시리즈이므로 지식적인 부분이 다른 책에 비해 강조되는........

하지만 책을 읽어가는 도중에 이러한 무거움은 사라졌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인 ‘가치관’, ‘양심’, ‘실천하는 용기’ 등에 대해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있었다. 특히나 마루가 아빠의 연설을 듣고 나서 아빠에게 ‘두려움과 용기’에 대해 묻는 말에 아빠가 하는 말 ‘ 두려움은 마음 속에 있다.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갖는다면 두려움은 점점 작아져 괴물처럼 사라져 버린다.’은 아이들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자의 의도대로 재미있는 그림과 만화형식으로 다양하게 꾸며져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쉽게 더불어 함께 사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책이다.

 

만화 봉신연의를 통해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조금 높아진 상태에서 책을 보니 중국어가 더 친숙하게 다가 왔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만화를 통해서 은연중에 중국어를 학습하게 되니 더 좋은 것 같다.

어제 밤  잠자리에 들면서 큰 아이가 ‘엄마, 중국말로 얼쯔가 뭔지 알아?’ 하고 물어보았다. 이 말을 듣고 중국어에 대한 관심이 영어 못지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벽안소천사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단어와 동물, 가족에 대한 단어를 <한자 - 우리나라말로 표기한 중국어 발음 - 영어 단어>의 세 가지 방법으로 제시함으로 연상력을 통해 아이들이 단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연상력 기법은 우리 아이가 하는 영어 학습법에서도 사용되는 방법이다. 언어를 습득 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법 대결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무림의 고서 ‘무자천서’를 차지하기 위해 노산궁파와 천사부파가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그 과정에서 유쾌한 등장인물과 코믹한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처음에 ‘이 책의 활용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특히, 함께 수록된 cd와 브로마이드 단어카드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하였다. 단어카드 사용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있어 더욱 좋았다.

만화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와는 다르게 벌써 몇 번째 읽은 아이들의 중국어 실력은 아마도 나보다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라고 해서 무조건 감추려고만 하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본 집요한 과학씨 세 번째 권이다.

앞서 읽은 두 권 <야생 고양이를 찾아가다>와 <외계인 X 파일을 펼쳐보다>는 책은 아주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내용이 알찬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수학과 물리를 기피(?)하는 나에게는 좀 낯선 내용의 책이었다. 한 번만 읽고서는 그 내용이 완벽하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

아니 이해보다는 즐겁게 읽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아빠가 말해 준 흐물흐물 거리는 물체의 변형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잠이 든 두 아이가  꿈  속에서 흐물흐물 세계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에서 다른 물질로 변한 고양이를 찾아내기 위한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여러 가지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집요한 과학씨라는 시리즈 자체가 과학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내 스스로가 ‘난 이런 거 잘 모르고 어려운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책을 접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을 것이다.

위상기하학 자체가 물질의 모양이나 쓰임새가 아니라 물질의 연결 상태로 물질을 바라보아야하는데 이것이 어떤 틀에 고정된 어른들의 눈으로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아이들은 1부를 통해서는 물질의 형태와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아주 쉽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과학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과학의 세계에 빠져 있다가 2부로 오게 되면 더 깊은 과학 상식을 알 수 있게 된다. 사실 엄마들은 1부보다도 2부의 풍부한 지식에 더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요한 과학씨의 다른 책들도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