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라면서 이제 점점 왜? 왜그래요? 뭐예요? 하는 질문이 많아지겠지요.

25개월인 조은이가 하는 질문은

엄마 귤은 왜 달콤해요? 요 정도인데 요 정도 질문에도 과일이니까 라는 식의 대답밖에

해줄수 없는 답답함. 엄마의 한계입니다. 엄마도 공부해야죠.

 

그래서 책 욕심 많은 엄만 백과사전을 뒤져봤지만 아직은 수준이 높다는 이유로 미루고만

있다가 예림당에서 작은 사이즈로 방대한 지식이 담긴 dk 책가방속 미니백과

동물의 세계 편을 만나봤어요.

 

dk 책가방속 미니백과는 총 7편이 출시되었어요.

공룡시대, 암석과 광물, 동물의 세계, 지구의 신비, 우주 탐험, 곤충과 벌레, 상어와 가오리

 

그 중 조은이가 사랑하는 동물이네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 무척추동물 등 200여종 이상의 동물들의 생생한 사진과

동물의 분류, 생태, 먹이와 서식지등 우리와 함께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동물들에 관한

지식이 담겨있어요.

 

크기는 어른 손바닥 보다 조금 크지만 백과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상에서 가장 작은 총채벌레부터 몸집이 가장 큰 대왕고래까지 다양한 동물들의 정보가

학명, 습성, 생태, 분포지까지 자세히 나와있죠.

 

 

동물계를 강,목,과,종 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같은 분류에 속한 동물들을 서로

연관지어 설명해놓았어요.

 

 

실사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것 같은 동물사진 보이시나요.

하도 동물을 사랑하는 조은이는 일주일에 한번은 마트 애완동물 코너에 나들이 나가야

직성이 풀린다죠.

돌지난 아이부터 백과사전이라고 딱딱하게 볼 게 아니라 사진 위주로 보면 좋을것 같고,

조은이만한 연령에는 엄마가 옆에서 설명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주말에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갈때도 챙겨갈 정도였으니까요.

 

 

중간 중간 두 페이지를 다 할애한 동물들도 있답니다.

 

 

또 조은이가 관심있는 어류,

사실 더 많은 어류가 들어있었으면 했지만

그래도 자세한 설명이 함께 있어 엄마가 옆에서 설명해주기에도 좋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책을 넘기는 딸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세상에서 가장 입큰 동물이나 육지에서 가장 빠른 동물처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특이한 동물 신기록과 자칮 어려워할 수 있는

용어설명부분까지 자세히 나와있답니다.

 

골라보는 재미, 찾아보는 재미에 아이의 지식까지 팍팍 쌓을수 있고 엄마의 배경지식도

넓혀주니 꿩먹고 알먹고네요.

다른 백과사전들도 다들 궁금합니다.

 

요즘 전 복직의 쓰나미에 정신을 잃고 헤매고 있네요 수업하고

끝나면 연수도 들어야하고 집에 가져가서는 절대 가방도 못열어본다는

 

게으른 저를 채찍질하고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기도 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한권 빌렸어요.

법륜스님이 쓴 엄마수업이란 책이예요.

그것도 겨우 학교에서 읽는게 다지만요.

 

엄마들도 마음 공부를 해야하죠.

아이를 낳았다고 다 엄마가 되는건 아니니깐요.

저도 마음수련이 필요한 엄마중 한명이랍니다.

원래 종교 색이 짙은 책들은 잘 골라보진 않지만 그래도 불교책은 뭔가 느끼는게 많아서

읽게 되네요.

 

본문중에 가슴에 와닿는 문구들이 많아 몇자 적어보려해요.

 

아이는 부모를 따라 배우는 존재이기때문에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한다. 무조건 알아서 하라고 할게 아니라 모범을 보이면서 가르쳐야 하고 부부가 화목해서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부모가 모범을 보여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다.

 

 

 

 

흔히 부모들은 자식의 부족한 점을 보면서 '우리 아이 잘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지만 그것은 '우리아이가 지금 잘못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것과 같다. 또 여기에는 우리 아이가 잘 안될거라는 전제도 깔려있으므로

'부처님, 우리 아이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 잘될거예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기도하다 보면 부모가 자식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부모가 믿어 주면 자식도 용기가 생겨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수 있다.

 

저도 자기전에 되도록 기도하고 자려고하지만

기도하는 패턴이 늘 건강하게 해주세요. 뭐 해주세요. 하며 바라는것만 말하는데

뜨끔합니다.

우리아이는 잘 크고 있는데 더 잘되라고 부린 엄마의 욕심같아서요.

 

만약 아이가 싸우고 돌아왔다면

친구들과 싸운걸로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애들 싸움은 별로 중요한게 아니야, 괜찮아

넘어진것하고 똑같으니까 툴툴 털고 일어나렴"

이렇게 위로해주면 아무 문제 없어요.

 

요즘 들어 밖에 나간다는 소릴 정말 더 많이 하는데 엄마가 또는 제가

놀이터 데리고 나가면 아직 어린이집에 안다녀서일수도 있지만

조은이가 아이들과 행여 부딪힐까 피하고 피해주진 않거든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이 와서 괜히 조은일 밀쳐서 참 엄마로서 속상한 적이 많아요.

그땐 저도 같이 밀치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은데

법륜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남편들이 말못하는 서운함이 있어도 아내가 그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어른인데 왜그러냐고 면박 주기 쉽잖아요.

저또한 그랬구요 뜨끔.

당장 내가 힘드니 남편을 잘 못챙겨도 제 자신은 합리화 되지만 남편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그런데 하물며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면 상처가 더 크겠죠.

"아이고 서운했구나. 엄마는 널 더 사랑해. 그런데 아기가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할 줄 몰라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 줘. 엄마가 아이 돌보고 너 봐줄께."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해요.

참 적어가면서 두고 두고 읽어야할 구절이죠.

저도 행복이 출산을 앞두고 걱정만 태산이거든요.

이야기는 해주고 있지만 얼마나 받아들여줄지요.

 

이런류의 육아서나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아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이 되어 좋아요.

너무 나 자신을 비난하지말고

지금해왔던 것처럼 조은이를 더 사랑하고 행복이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지켜봐줘야겠어요.

 

이 좋은 계절 가을, 추석이 코앞인 이 시점에서 책 한권 추천합니다.

 

 

 

각박한 도시의 매연 속에 살다보면 참 자연이 그리울때가 많아요.

제 어린시절은 땅파서 놀고 풀로 소꿉장난하고 그랬는데요. 무궁무진한 자연의 품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지요. 그래서 뜀박질 그러니까 달리기 하난 자신있었다니깐요.

그런데 조은이만해도 밖에 나갈거예요를 달고 살아도 막상 차가 다니는 도로 옆이고

놀이터라도 자전거가 왔다갔다하고 도로옆에 핀 작은 풀들이 다인

편협한 환경에서 사니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못보여주는게 아쉬워요.

막상 막 모래묻히고 놀면 저걸 어떻게 씻기나 걱정하겠지만 말이예요^^

 

그래서 돌즈음 자연관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이에게 책으로나마 간접경험을 하게

해주자는 생각에서요. 지금은 자연관찰 책을 정말 잘 봐요. 특히 바다생물들을 엄청

격하게 좋아하지요^^

 

비룡소에서도 우리 주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인

물들숲 그림책이 있었네요.

 

동원책꾸러기에서 호박이 넝쿨째 라는 책을 봤었는데

1. 참나무는 참 좋다!

2. 호박이 넝쿨째

3. 알록달록 무당벌레야

4. 거미가 줄을 타고

5. 어흥어흥 어름치야

6. 어여쁜 각시붕어(출간예정)

7. 사과가 주렁주렁(출간예정) 이렇게 7권 시리즈로 되어 있어요.

 

비룡소의 물들숲 그림책은 흔한데도 관심이 없어 낯선 생명의 한살이와 그 둘레에서 같이 살아가는 생명도 보여준답니다.

그중에서 전 어흥어흥 어름치야를 보여드릴께요.

 

 

 

 

 

다들 어름치 아시나요? 저도 책 덕분에 많이 배우네요.

어름치는 우리 나라에만 사는 물고기라고 해요.

몸에 알록달록 호랑이 무늬를 띈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에 사는 어름치.

저자 이학영씨는 이학박사이면서 우리 자연에 심취해 수년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연 생태를 연구했다고 해요. 그림 또한 생동감이 넘치는 세밀화가 쓰였네요.

 

 

물들숲 그림책에는 한 생명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태와 성장과장이

상세히 나와 있어요.

 

물 맑은 북한강 상류 내린천에 주로 사는 어름치.

봄이면 수컷 어름치와 암컷 어름치가 결혼을 하지요.

그리곤 달 밝은 한밤중 암컷 어름치가 주둥이로 모래랑 돌을 파내고 있어요.

바로 알 낳을 터를 만드는 거래요.

 

암컷이 알터에 배를 깔면 수컷이 몸을 비비고 암컷의 배에서 탱글탱글  알들이 나와서 

새 생명이 탄생되지요.

 

어름치가 알을 낳는다고 끝나는게 아니고 다른 물고기들이 알을 훔쳐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면 수컷 어름치가 눈을 부라리며 다른 물고기를 쫒아내지요.

 

암컷 어름치 입에 돌멩이를 물고 있는게 보이시나요?

바로 알과 아기 어름치들이 무사히 잘 자라서 넓은 강물로 갈 수 있게 돌탑을 쌓는다고 해요.

하물며 수중생물인 어름치도 저리 부모의 사랑이 넘치네요.

어떻게 손도 발도 없는 어름치가 돌을 차곡차곡 쌓아서 자기 새끼들을 보호할까요.

 

 

여름 가을을 지나 수많은 천적들을 피해 어른 어름치가 되어가는 과정도 자세히

나와있어요. 겨울이되면 자기들도 추운지 바위 밑에서 겨울을 난다는 어름치.

깊은 물에 사는 어름치일수록 얼룩얼룩 몸에 호랑이무늬가 더 또렷하다고 해서

어느 마을에선 어름치를 아예 호랑이고기라고도 부른대요.

 

제목에서 어흥어흥이 쓰인 이유를 알겠지요.

 

 

 

뒷부분에는 책에 나온 어름치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어름치가 돌탑을 쌓는 과정도

나와 있어요.

 

 

 

그리고 강물속 다른 물고기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죠.

사실 25개월 조은이에겐 충분히 긴 줄글임에도 그림을 보고 물고기라고 좋아하네요.

마트만 가도 수족관에 물고기들에게 눈을 떼지 못하니까요.

 

어흥어흥 어름치야 덕분에 어름치가 사는 북한강 상류에 다녀온듯한 기분이네요.

가까이 잊지만 소중함을 못느끼는 자연. 우리아이들이 이렇게 책에서만 볼 수 있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작은것 하나부터  보호해야겠어요.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