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손자를 보는 느낌은 자녀를 낳아 키우는 느낌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거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게 아닐까 싶다. 이쁜 손자가 태어나고 아이를 위해서 매일 편지를 쓴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 365일 매일 매일 손자를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편지에 남기는 따뜻한 할머니의 느낌 그대로인 책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중 편지쓰기가 가장 낭만적이고 인간적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그를 향해 편지를 남길 수 있는 것도 어쩌면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진심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편지이다.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읽으면 감동받을 것이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을 것이다.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따끔하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좋았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좋은 얼굴로 이쁜 말만 하기는 어렵다. 소리가 점점 커지고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내뱉게 되고 그리고 또 후회하게 된다. 아마도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라면 조금 다를 것이다. 이미 살아온 날들을 통해 깨닫게 된 성숙함이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고 또 아이를 위해서 진정 무슨 일이 필요한지 알 것이다.
아이가 나중에 커서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누군가 나를 조건없이 사랑하고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꽉 채워질 것이다. 나를 진정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맛있는 것을 사주는 것, 용돈을 주는 것, 이쁘고 사랑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기, 또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는 것, 이것들은 진심으로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진짜 모습을 떠올리면서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어야겠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