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하네요. 2013년.첨단산업이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는 시대에 여전히 배가 고파 죽고 아픈데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하루를 살아내는 과정이 전쟁같은 아이들의 삶..정말 상상만으로도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파요. 즐겁게 뛰놀고 실컷 먹으며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왜 그런 비극적인 현실이 다가오는 것인지..마음이 답답해지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책이네요.

 

아이들이 직접 말하고 있어서 더욱 실감났어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털어놓는 모습이 슬픔으로 다가오네요. 행복한 웃음이 터져나와야할 입에서 그런 처철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지..또 다시 화가 나구요. 하지만 이 책은 희망을 안고 있어요. 어떤 방법으로 힘든 삶을 이겨내고 있는지 말하고 있어요. 누군가의 도움으로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힘이 나네요.

 

 

가슴 아프다고 눈물만 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하고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어요. 사방에 지뢰가 깔린 땅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야 했던 소녀,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어요. 그들이 다시 학교에 다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이야기도 나오구요.

 

깨끗한 옷을 입고 실컷 배부르게 먹으면서 배우고 싶은 만큼 학교에 다니며 공부할 수 있는 자유가 그들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분명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한 걸음씩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축구공을 선물받아 마음껏 축구를 하고 희망학교를 다니면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도 접할 수 있어요.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눔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해준 훈훈한 책입니다. 

학교에서는 근대와 현대 역사는 간단하고 배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조선 후기까지는 열심히 배우다 그 이후 내용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넘어갈 때도 많구요. 하지만 우리 역사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지요. 가장 가까운 과거의 일을 통해서 우리 현재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개항부터 현대까지의 역사는 중요해요. 학교에서 대충 보고 넘어 갔던 부분이라 이번에는 꼼꼼하게 읽어봤어요. 낯선 내용이라 아이도 쉽게 읽지 못했어요. 대신 읽고 나서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답답할 때 과거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그 답이 나오기 마련이지요. 조상들은 왜 개항을 쉽게 하지 못했을까 좀 더 빨리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다면 우리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아요. 먼저 서양 문물을 배우고 문화와 문물을 개방했다면 일본보다 더 발전된 나라가 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일본의 지배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끊임없이 조선에 일어나는 답답한 일들을 지켜보면서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 때 다른 결정을 했다면..

아마 저희 아이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보수적인 사람들의 방해를 물리치며 조금씩 서양 문물을 접하게 되는 우리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왜 외세는 우리를 가만 두지 않았을까, 그보다 좋은 방법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었을 텐데...한편으로는 답답하게 전통을 지키고자 했던 우리나라를 원망하는 마음도 생기구요.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이 들게 한 책이네요. 그만큼 생생한 현장을 알려주는 역사책입니다. 그림 자료도 많고 여러가지 자료들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요.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듯이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었구요.우리 나라를 빼앗기는 장면이 생생하게 전해져서 마음이 아팠어요. 분단이 되는 것도 슬펐구요. 5.18민주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 나누었어요. 아이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었어요. 가까운 과거에 겪어던 우리들의 이야기가 낯설면서도 관심이 저절로 갔나 봅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역사책이 우리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부분이지요. 

아이의 속마음은 어떨까, 항상 궁금해요. 커갈수록 마음을 꽁꽁 숨겨서 더 알고 싶어지네요. 저희 아이도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말을 안 해요. 같은 반 남자 아이인데 워낙 인기도 많고 키도 크고 공부도 잘해서 우리 아이 말고도 좋아하는 여자 아이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좋아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잘 숨겨야 하는지 아이들의 생각은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어요. 책에 나오는 유리도 저희 아이와 많이 닮아 있어요. 누가 좋다고 해서 서툰 마음에 부담을 갖게 되고 ..하지만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고..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관계가 재미있게 그려지네요. 유리를 좋아하는 희재를 보면서 누군가를 좋아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배워도 좋겠어요. 무조건 좋다고 쫓아다니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아이도 분명 있을 겁니다. 유리도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을 것 같아요. 이성교제에 익숙하지 않았던 순진한 유리의 마음이 어땠을지 떠올려봤네요.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싫지 않을 것 같아요. 설레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마음의 표현을 엿볼 수 있는 책이네요. 유리와 희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구요. 유치원만 다녀도 좋아하는 이성친구가 있다고 하지요. 상대에게 어떻게 매력을 보여주고 서서히 다가가야 하는지 잘 모르는 아이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좋다고 무작정 다가가고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내 마음을 보여주고 어떤 방법으로 상대와 가까워질 것인지 고민하는 것부터 이성교제는 시작되는 것이겠지요.꼭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같은 이성친구 말고도 동성친구를 대하는 마음도 비슷할 것 같아요. 좋은 친구를 곁에두고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아이들이 성장할 때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