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편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일까요? 단순하게 그림을 보고 나서 좋다 별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림으로 인해 떠오르는 생각들, 그림과 연관되는 사람들, 그림을 보면서 생각나는 이야기들 등등 정말 다양할 겁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좋은 그림을 보면서 그냥 괜찮다 혹은 와..정말 잘 그렸다..정도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일생과 삶 그림에 깃들어져 있는 숨은 이야기정도에 귀를 기울이지요.
'그림 상상력 학교' 를 보면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많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서 하나 혹은 몇 편의 그림을 떠올리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덧붙여 부족한 것 조금 빗나간 이야기까지 무궁무진하게 이야기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마음이 웃는 상상력, 생각이 자라는 상상력, 이야기 꽃피는 상상력, 이름도 이쁘지요. 제목과 어울리게 생각과 마음과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똥이야기가 나오는 그림을 너무 너무 좋아했어요. 처음 글을 읽고 깜짝 놀라면서 더럽다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보더니 다 읽어보고나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여기더라구요. 처음의 반응과 글과 그림을 접한 후인 지금의 반응이 너무 달라요. 우리가 똥에 대해서 너무 큰 오해를 하고 살지 않는지 되돌아보게 해준 이야기였어요.
보이는 그대로 그림을 그린 것과 그것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그려낸 그림은 큰 차이가 나요. 어쩌면 발견하는 사람에 따라 그것이 나뉘어지기도 하겠지요. 언제나 옳고 항상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보기에 괜찮은 것도 다른 사람이 보면 형편없는 것일수도 있지요.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그것이 보이는 모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요. 글을 읽어보면서 참으로 맛깔나게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범해 보이는 그림 유명한 그림들, 처음 보는 그림들을 하나의 이야기 속으로 잘 엮어서 새로운 영역은 만들었어요.
그림 철학자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지만 책을 읽어보면 작가를 수식하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림으로 무슨 이야기를 만들고 철학을 하지?라는 어리석은 질문은 책을 다 읽고나면 싹 없어져요. 화가의 어린시절,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그림의 다른 면모..여러가지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처음 만난 화가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구요. 그림을 좋아하려면 먼저 관심이 생겨야겠지요.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상상력을 넓혀주고 끊임없이 궁금하게 해주는 멋진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