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배부른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해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으면서 살고 있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늘 부족하다고 합니다. 아침을 걸르고 점심은 대충 먹고, 그리고 나서 저녁에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우리몸도 화가 날 것 입니다. 성인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분명 우리 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난한 밥상>은  유학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음식을 그리워하다가 귀국후에 농가에 터전을 잡으면서 유기농 작물들을 직접 길러 먹는 식품공학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아이의 건강때문에 시작된 시골 생활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하면서 몸소 ’웰빙’을 체험하고 있는 분입니다.

<가난한 밥상>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자세한 조리법도 적어 놓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개된 음식들이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재료로 만든 것들도 많아 주부들에게는 건강한 식탁에 대한 정보와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어요. 건강에 이롭지만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을 고려해서  만들 수 있는 간식들에 대한 정보도 저에게는 유용했어요. 과일은 좋아하지만 야채를 골고루 안 먹는 것이 늘 골칫거리였는데, 책에 나온대로 콩이나 버섯을 요리해 주었더니  그런대로 잘 먹었어요. 쑥국이 몸에 좋다는 글을 보고 얼른 냉동실에 얼려 둔 쑥을 꺼내서 쑥 된장국도끓였는데 구수하고 맛있었어요.

못생긴 음식이 몸에는 더 좋다는 글을 보고 얼마전에 방송에서 문제가 되었던 귤이야기가 생각났어요.파랗고 울퉁불퉁한 귤이 원래  자연스러운 것인데 가스로 숙성시켜서 노란 귤이 된다는 방송이요.저도 마트에서 장을 볼때 더 예쁘고 깔끔해 보이는 채소나 과일들을 사오곤 하는데 이제는 자제 해야겠어요. 책에 나온대로 텃밭을 가꾸는 것은 당장 실현하기 힘들어도 동네에 있는 유기농 전문매장에는 한번 다녀왔어요. 가격이 비싸고 모양도 영~ 맵씨가 안나서 마음에는 안들었지만 조금씩 우리의 식탁을 바꾸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매일 보고 먹는 음식 재료마다 고유의 특성이 있고 ,어떻게 먹으면 더 효과적인지 새롭게 알게 됐어요.특히 아이 간식에 대한 것을 보면서 반성도 했어요. 과자나 우유를 주기보다는 책에 나온 자연음료나 고구나, 감자 같은 것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몸에 좋은 음식들이 절대 귀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란 것을 알았어요. 늘 먹는 고구마, 청국장, 나물들, 토마토,양파...이런 재료들이 흔하지만 우리몸에 좋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음식하는 사람이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인스턴트 음식 대신에 자연 음식들을 식탁에 올릴수 있겠어요. 건강해지려면 가난한 밥상을 차려야 한다는 것을 꼭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주는 놀토라서  딸아이와 뭐하면서 지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토요일 오전에 <열 두살 혜지의 비밀>을 받았어요.

순정만화같은 표지를 보고 아이는 덥썩 책을 집어 들더니

점심 먹는 것도 미루면서 열심히 읽었어요.

아이가 다 읽고 나서야 제가 읽을수 있었어요.

읽다보니 아이가 왜 책을 손에서 못 놓았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자 아이라면 한번쯤 겪어보고 꿈 꾸어봤을 이야기....

학원 선생님을 짝사랑하고..또 그 선생님과 결혼하는 꿈을 꾸는 것은

저도 해본적이 있어요. 우리 아이는 말은 안 하지만 선생님을 향한

연정은 품어본적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혜지는 친구인 예나가 다니는 영어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꽃샘'(꽃미남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지요.  하지만 선생님은 24살..혜지는 12살..나이차가 너무 많이

났기때문에 혜지는 설레지만 슬픈 결말이 예고되는 사랑을 하고 있어요.

어느날 백화점에서 산 마법의 반지가 혜지를 신기한 세계로 빠져들게 해요.

100일동안 하루에 한 번 혜지는 반지를 끼면  예쁜 아가씨로 변해요.

처음엔 어리둥절하지만 곧 혜지는 이쁘게 변한 모습으로 꽃샘을 만나게

됩니다.  혜지의 사촌언니라고 하면서요..

꽃샘도 아가씨  혜지에게 점점 호감을 갖기 시작해요.

하지만 100일이 되는날 혜지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해요.

계속 열두살로 남을지 아니면 아가씨로 살것인지를 결정해야 했어요.

물론 혜지는 꽃샘과의 관계를 아쉬워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열두살로

살아가기를 결심하죠.만약 혜지가 아가씨의 삶을 선택했다면...

성장하면서 얻게 되는 중요한 추억들을 갖지 못했을텐데..

정말 다행이었어요.

죽전 신세계백화점,수원 애경 백화점, 수원 화성...이런 실제 명칭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마법이 곁들여지니 묘한 재미가 더해지네요.

마법이 마치 실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혜지 나이 또래의 아이의 심리가 잘 그려진 동화입니다. 선생님을 향한

어설픈 사랑이  읽는 내내 설레게 합니다. 이쁜 아가씨로 변해서 짝사랑하던

선생님 앞에 짠~하고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여자아이들의 꿈 아닐까요.

재미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