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책표지를 보는 순간 인도이야기가 맞을까 살짝 의구심이
생겼지만 내용을 읽다보니 32세 아가씨의 꿈이 담긴 책이란 것을
알고 화려한 책 표지에 공감하게 됐어요.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현재
만화를 그리는 일을 하는 작가답게 글이 탄탄했고,책 중간에 나오는
만화도 재미있었어요. 자신을 메이라는 토끼로 그려 웃음을 주고 있
답니다.
사람들은 왜 인도의 그림자에서 헤어나오질 못할까요..TV에서는
’나마스떼’를 외치는 배우가 등장하고, 여행서 중에서도 인도의
매력에 푹 빠진 작가들의 책이 눈에 띄고 있어요. 작가 역시 졸음이
쏟아지는 삶에서 빠져 나오고 싶어 여행을 택했고,여행이 멈추면서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도를 여행하다 ’골랄끼
또리아’라는 언덕과 ’람’이라는 사람에게 이끌려 여행을 멈추고
그곳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외로움도 겪게 되고 곤란한 경험도
하게 됩니다.
인도 사람들은 절대 인도 사람을 돕지 않는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인구와 자원이 풍부하고 , 과학 인재들도 많은 거대한 나라가 한편으
로는 종교와 신분,그리고 가난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것이 인도만의 독특한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두 얼굴, 아니 여러 얼굴
과 표정을 가진 불가사의한 나라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자신들을 가난과 계급의 고통에서 구해주려 하는 외국인들에게조차
이해타산적이고, 외면해 버리려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메이와 지니는 ’람’을 도와 골랄끼또리아 언덕에서 음악 공연을 할수
있도록 그림도 그리며 새로운 장소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마을 사람
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결국 그들은 무관심해지고 도리어
외국인이라는 약점을 잡아 못살게 굴어요. 하지만 지니와 람은 그들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장소를 찾아 떠납니다. 아무 댓가 없이 그들에게
기회와 지식을 주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희생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메이의 <인도에서 여행을 멈추다>를 읽다보면 인도의 음식인 커리와
차파티, 과자들 음료들에 대해 관심이 생겨요. 메이와 그 친구들이 지겹게
먹었던 그 음식들이 갑자기 왜 먹고 싶어졌는지..
혹시 인도가 그립고 그들의 가난한 삶을 체험해 보고 싶은건 아닌지
아니면 그들을 도우며 내 삶을 찾고 싶은건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