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표지에 랄프의 귀여운 표정이 그려진 책..주인공인 연필 페니와닮은 연필도 함께 따라 온 기분 좋은 책이었어요. <요술연필 페니>에는 필통 속의 펜과 연필,그리고 색연필들이 주인공이 되어 나오지만 필통 속의 세계는 사람이 사는 모습과 비슷했어요. 싸우기도 하고,질투도 하고, 권력이 존재하기도 하며, 따뜻한 우정도 느낄수 있는 작은 세상이었어요.

랄프의 학교 생활과 사라와 할머니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특히 랄프가 다시 수학과 받아쓰기를 잘 하게 된다는 이야기와 사라가 할머니의 도움으로 케익굽기 대회에서 1등을 하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페니의 파란만장한 생활이었어요. 검은 매직펜에게 쫓겨났어도 친구 수정액을 그리워 하면서 이곳 저곳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졌어요.

수정액이 다시 힘을 찾아 필통 속의 독재자를 물리치고 평화를 얻게 되고 다시 페니와 만나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어요.페니가 다시 랄프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어찌나 조마조마한지, 혹시 짐꾼 아저씨의 주머니에서 떨어지지 않을까,아니면 자동차 바퀴 안에서 튕겨나오면 어쩌나..내내 숨죽이며 책을 읽었어요.무사히  착한 아줌마의 손에 도착하게 되어 마음을 놓게 됐어요. 우리 아이도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더니 페니가 위험에 빠져 어떻게 하냐면서 밥 먹는 것도 미루면서 열심히 보았답니다. 무사히 페니가 랄프의 필통으로 돌아오자 안심했어요.

나에게도 엄마가 있고 ,그리고 딸아이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우리 엄마의 모습과 내 모습은 많이 달라요.특별히 엄마를 닮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엄마 보다는 더 너그럽고 아이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열한번째 엄마> 에도 다양한 모습을 가진 엄마들이 나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쓴 글도 있고, 다른 사람을 인터뷰해서 쓴 글도 있어요. 책에 나오는 열 한명의 엄마들은 모두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아 보였어요.

엄마와 딸, 그리고 엄마와 아들 사이는 희생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친구같기도 한 사이랍니다.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라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너 없으면 못산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 말이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엄마 이야기와 '엄마는 로드매니저'에 나온 엄마의 모습이 저와 제일 비슷해 보였어요. 글 속에 나오는 엄마만큼 적극적이지는 못하지만 제일 관심을 두는 부분이기도 해서 랍니다. 책 속에서 내 모습을 찾으니 별로 보기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하는 행동도 아이를 위해서 결코 이롭지만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부분  직장을 가진 일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마도 요즘 그런 상황에 처한 엄마들이 많기 때문이라 그럴 것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도 싶고,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은 엄마들의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 제일 마음에 오래 남은 엄마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열 한번째 엄마' 였어요. 아빠의 음주와 폭행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 버리고, 새엄마들은 몇 개월마다 자주 바뀌어 서서히 사람을 믿지 않으려 했던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알게 해준 새엄마의 이야기...김혜수가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열 한명의 엄마를  모두 읽어버리게 만드는 책이었어요.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눈물이 맺히기도 하는 따뜻한 느낌의 책이었어요.

 

 

이야기를 잘 하는 두더지 할아버지 곁에는 꼬마 두더지들이 모여 앉아 있어요. 할아버지는 오래된 앨범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세계는 모두 두더지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어요. 젊은 시절 할아버지는 이탈리아부터 노르웨이,프랑스,그리스,미국,인도,네덜란드,이집트까지 할아버지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답니다. 그래도 이야기는 끝나지 않아 내일을 약속하며 잠이 들었어요.

 

<이야기하며 세계여행>은 두더지가 주인공인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여러나라에 지어진 건축물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종이접기 모형이 들어 있어요. 우선 세계지도에 그려진 나라와 유명한 건축물들의 소개를 본 후 아이와 하나씩 만들어 보았어요.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도 건축물의 전개도를 뜯어 낼 수 있었답니다.우선 원래의 모양을 본 후 종이를 떼어내고, 같은 번호가 있는 곳끼리 맞추어 풀로 붙인 뒤 받침에 세우면 멋진 조형물이 만들어 집니다. 제일 먼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에펠탑을 만들어 보았어요. 같은 번호를 찾아 맞추고 풀로 붙였어요. 실제 모형과 거의 비슷한 종이 에펠탑이 만들어졌어요.

에펠탑 이외에도 이집트의 피라미드, 스핑크스,미국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네덜란드의 풍차 그리고 여러개의 작품들이 있어요. 아이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세계 역사와 건축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