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돼지 삼형제>를 재미있게 읽었던 우리 아이가 이제는 컸다고 쉬운 동화는 이제 안 보려고 해요. 아이가 10살쯤 되니 기존의 이야기를 바꾸어 쓴 책들을 더 좋아하게 되더군요. <백설공주>대신 <흑설 공주이야기>에 더 흥미를 갖고 ,<아기돼지 삼형제>는 이제 시시 하다고 들여다 보지 않지만 <늑대가 들려주는~> 책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학교에서도 추천 도서에 들어있고, 또 아이 독서 수업에서도 활용책으로 쓰인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책으로  다양한 활동을 곁들여 주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이 책으로 서평을 쓰겠다고 하니 옆에서 종알종알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먼저 나온 <아기 돼지 삼형제>에는 돼지들은 불쌍하고 ,늑대가 아주 못된 인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늑대의 입장에서 쓴  <늑대가 들려주는~> 책은  왜 그런 상황에 빠졌는지 긍정적인 입장에서 말해주고 있어요.변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늑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모두 맞는 말이기도 해요. 늑대는 우리가 치즈버거를 먹는 것처럼 토끼나 돼지 같은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변명을 시작해요. 늑대가 아기 돼지들에게 몹쓸짓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순전히 감기와 설탕때문이었어요. 케익을 만들려던 늑대에게 설탕이 없었고 ,설탕을 빌리러 이웃집에 갔다가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지푸라기로 만들어진 돼지 집을 날려 버리고 말아요. 무너진 집에 깔린 돼지를 마치 우리가 좋아하는 햄으로 여기고 먹어 버리죠. 햄을 먹는 것과 아이 돼지를 잡아먹는 것을 비교 하다니..조금 괘씸하기도 하지만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해요. 결국은 설탕을 빌리지 못하고 두번째 돼지 집으로 가요. 두 번째 돼지 집앞에서도 어쩔수 없이 재채기를 하게 되고, 나무로 만든 집은 또 무너져 버리고 말아요. 무너진 집 사이에 쓰러진 돼지를 늑대는 또 햄을 먹는 것처럼 잡아 먹어요. 세번째 돼지 집에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았어요. 벽돌로 만든 집은 아무리 재채기를 크게 해도 끄떡 없었어요.신문 기자들은 설탕을 얻으러 왔다가 어쩔수 없이 재채기를 한것이라는 이야기는 쏙 빼고 아기돼지를 잡아 먹었다는 내용의 가사만 실어서 늑대는 누명을 썼다고 억울해 해요. 우리 아이는 늑대가 정말로 용서받을 수 있는지 한참을 고민했어요. 늑대의 잘못이 하나도 없는건지 아니면 잘못을 덜어주는 대신 책임을 가볍게 해 줄 수 있는건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로 하네요. 아이들 모두 늑대의 잘못을 모두 없었던 것으로 생각해 줄 수는 없고 그래도 돼지들을 햄이라 생각하고 잡아먹은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모았다네요. 할머니의 생일 케익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이야기이므로 결코 늑대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이처럼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일 자체가 완전히 뒤바뀐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나에게 너무 슬픈 일이고 나만 피해자인 것 같아 우울할 때가 많지만 생각을 바꾸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가진다면 덜 슬프고 덜 우울하지 않을까요..늑대의 귀여운 변명 이야기.. 매우 유쾌하고 ...재미있는 생각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