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고고학자 오귀스트 마리에트 베이가 이집트의 옛수도인 멤피스에서 두 개의
두개골을 발견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다정스럽게 보여 그 이야기를 <멤피스의 신전>
이라는 작품에 담았고 , 그것을 바탕으로 후대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
낸 것이 <아이다>입니다. 오페라 제목으로 더 잘 알려진 <아이다>를 아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만든 책입니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많은 문학 작품들의 소재가 되고
있어요. <어린이를 위한 아이다> 역시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의 장군인 라다메스의
힘겨운 사랑이 이야기 되고 있어요.
작품을 읽기 전에 이집트와 나일강,그리고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나라의 위치를 살펴 보는
것이 좋아요. 책의 앞부분에 지도가 있어 이집트 주변의 사막과 나일강의 위치, 누비아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어요. 사랑 못지 않게 '전쟁' 역시 이 작품에 주요한
배경이 됩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이집트가 주변의 약소국을 못살게 굴고 귀중품을 빼앗아
오는 것을 보면서 그 당시 역사의 흐름도 짐작해 볼 수 있어요. 누비아 뿐만 아니라 이집트
주변에 있는 나라들은 늘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그 나라 백성들이 노예가 되어
피라미드를 만드는데 동참됐어요. 먹을 것도 못 먹어가면서 험한 일을 하다 못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빠져들기 전에 잠깐 이집트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어요.
약소국인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는 시녀와 바깥 외출을 했다가 이집트의 병사들에게 끌려
가고 말아요. 이집트에 와서는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의 시중을 드는 시녀가 됩니다.
암네리스 역시 부와 명예를 쥐고 있기는 하지만 늘 외로웠기 때문에 아이다가 좋은 말상대가
되어 주었어요. 라다메스라는 장군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만 그건 짝사랑에 불과했어요.
두 사람의 다리가 되어 주다가 아이다는 그만 라다메스를 사랑하게 되고 라다메스 역시
아이다를 보고 첫 눈에 반하고 말아요. 하지만 둘의 사랑을 너무 힘겹게 이어진답니다.
라다메스가 누비아를 이기고 돌아와서는 아이다를 위해 누비아의 포로들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소원을 말해 버리고 누비아의 왕과 왕비는 아이다를 데리고 도망갈 계획을
세워요. 하지만 아이다는 라다메스를 놓고 그냥 가버릴 수 없어 다시 돌아 오고 두 사람의
사랑을 용서하지 못하는 암네리스와 파라오는 그 둘을 돌무덤에 가두어 버려요. 그들은
죽었지만 사랑은 끝나지 않았어요.
공주와 멋진 장군이 나오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랍니다. 우리
아이도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막에 버려진 아이다가 전갈과 뱀에게 물려 죽지 않고 누비아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장면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연과 운명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조금 현실
적이지는 않았지만 대신 아이들의 호기심과 희망을 채워주기에는 충분했어요. 기회가 되면
꼭 오페라로 감상해 보자고 약속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