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산이라면 신맛이 나는 것,염기는 미끌거리는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이렇게 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잘 못 사용하면 죽을수도 있을만큼 위험하다는 것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과학책을 보면 산성과 염기성의 특징이 나오고 그것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는 친절하게 그림과 사진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는 않아요. 책을 보면서 산과 염기에 대한 일반적인 특징과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이야기로만 흐르지는 않았어요. 산과 염기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원자나 전기와 관련된 내용도 있고,산과 염기를 구별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어요. 교과서에는  없는 구분 방법도 나오고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과학지식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작은 단원이 킅끝날때마다 올백으로 가는 퀴즈와 실험이야기가 덧붙여져 있어 과학원리와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몸 속의 산과 염기에 대한 부분입니다. 소화기관마다 성질이 다르고 그 안에서 자극과 반응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아이의 흥미를 끌었습니다.산성비에 대한 내용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고, 산업을 일구다 보면 자연스럽게 환경 오염이 동반되는데,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 치명적일수 있다는 것에 걱정이 더해집니다. 산과 염기는 과학책에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과 우리의 몸,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각각의 특성을 알고 우리 생활에 적용한다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과학논술지도 라는 부분도 도움이 됐습니다. 논술에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과학논술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었어요. 첨삭이 되어 있어 바르게 쓰는 법을 배우게 됐고, 총평이 덧붙여져 있어 바람직한 과학논술 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 알게 됐습니다.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산과 염기에 대한 지식을 쉽지만 알차게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알아내고 정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행동은 인간의 본능인가 봅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미지의 장소를 찾아내고  또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 인간이 이동을 시작했던 것은 먹을거리와 살 곳을 찾기 위해서 였습니다. 점점 인간의 지능은 높아지고 '이동'의 의미가 '탐험'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육로를 사용하기도 했고, 바다를 이동 통로로 이용하기도 했어요.그들은 무작정 떠났다기 보다는 계획을 세워 치밀하게 탐험을 시작했어요.

사람들은 여행을 위해 길을 떠나기도 했고,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기 위해 이동하기도 했어요. 처음으로 동양에 발을 들여놓은 마르코 폴로의 여정은 쉽지 않았어요. 도중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고,병이 든 사람도 있었어요. 고비 사막을 건너면서는 살인적인 일교차를 견뎌야 했어요. 결국 <동방견문록>이라는 훌륭한 책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책에는 '고려'를 나타내는 부분도  있었다고 합니다.  콜럼버스의 이야기도 아이는 좋아했어요. 인도를 찾겠다고 무작정 서쪽으로 배를 타고 가 보았는데,실제로 그곳은 미지의 땅 아메리카 였어요. 안타까운 것은 콜럼버스가 자신이 발견한 대륙이 인도라고 생각하고 죽었다는 것입니다. 훗날 진실은 밝혀져 유명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지만 본인은 그것을 모르고 떠났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2년치의 식량을 가지고 세계일주를 떠난 마젤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끊임없이 바다를 떠다니면서 그는 고통스러웠고, 동반자들을 잃기도 했어요.하지만 그들 일행이 일주를 마쳤을 때 지구가 둥글다는 것과 육지보다 바다가 넓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에도 탐험가들의 이동은 계속됩니다.극지방과  산 정상을 정복한 이들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더이상 새로운 곳이 없을만큼 지구의 대부분은 사람의 손길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현대인들은 우주탐험을 계획하거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위해 더 귀중한 것들을 희생하면서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이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평소에 들어보지 못했던 낮선 이름의 탐험가들에 대해 알게 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지도와 그림과 연표가 있어 역사를 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동 경로를 정확히 그려낸 지도 덕분에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과학책인가 싶어 기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딱딱한 과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쓴 수필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범한 사람들이 놓치고 마는 자연의 섭리를 글쓴이는 아주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바라보면서 하나씩 풀어내고 있습니다. 같은 식물과 동물을 바라보면서 사는데도 불구하고 더 깊고 그윽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쓴 글이었기 때문에 자연 속의 신비로움에 대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일어나는 자연 현상들이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의미없는 행동과 모습들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식물들도 귀가 있고 생명이 있어 사람이 말하는 것을 느낌으로 안다는 말을 들어 보았습니다. 사랑해 주면 더욱 힘을 받아 무럭무럭 자란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책 속에는 그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가진 욕망도 똑같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들, 특히 곤충들도 마찬가지로 사람과 비슷한 생활패턴과 섭리를 가지고 있어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전쟁과 사랑,욕심, 언어들이 모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곤충들이 빛을 찾아오는 이유를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소개하고 있어요. 나비와 나방, 애벌레와 번데기들의 삶도 나름대로 깊이있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야생동물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는 조금 안타까웠어요. 점점 자연의 본래 모습을 잃어가는 현실이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동물행동학자이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식물과 동물들의 심리와 행동하는 모습들을 살펴보려면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들,  즉 우리가 바쁘게 살면서 보기 힘들어 놓치고 마는 자연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과학이 꼭 외워야 하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관심만 갖고 있으면 찾아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인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