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쥐는 서로 앙숙일 수 밖에 없어요. 고양이는 생쥐를 먹을거리로 여기고 생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니 서로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요. 하지만 책에 나오는 생쥐와 고양이 사이에서는 끈끈한 우정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고양이 역시 생쥐를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고 다니지만 그렇다고 잡아먹으려고 덤비지는 않아요. 심지어는 눈치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기도 합니다. 생쥐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하지만 고양이를 잘 다룰줄 알았어요.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고양이에게 가져다 달라고도 해보고, 필요한 것을 달라고도 합니다. 생쥐의 이야기에 푹 빠진 고양이는 그럴때마다 꼼짝 못하고 생쥐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생쥐가 해주는 열두가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고양이와 생쥐의 눈치작전이 더 재미있어요. 잡힐듯 하면서도 고양이의 품을 벗어나 버리는 생쥐의 모습을 보면서 그 재치에 웃고 맙니다. 물론 열두 달로 나누어진 이야기도 하나 하나 재미있어요. 표지의 뒷부분을 보면 각각의 이야기에 등장했던 사람과 동물들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 그 그림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하나씩  떠오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는 4월 이야기인 '비를 만드는 살라망카 사람' 과  8월 이야기인 '거짓말 자루' 입니다. 두 이야기 모두 살면서 한번쯤은 바라고 꿈꾸어 보았던 것들이라 아이에게도 신비스럽고 재미있었나 봅니다. 열두가지의 이야기가 끝나고 생쥐와 고양이와 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아이와 저를 웃음짓게 해주었어요. 못살게 구는 개를 고양이와 생쥐가 힘을 합해 골려 주는 이야기인데 매우 재미있었어요. 결국 고양이와 생쥐는 친구가  되었고, 더이상 생쥐는 고양이 앞에서  벌벌 떨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당당한 모습의 생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서운 고양이 앞에서도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않고 자신의 장기를 이용해서 고양이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래 봅니다. 세상에 아무리 무서운 존재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해도 자신감을 갖고 맞서면 의외로 쉽게 일이 해결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재미있게 읽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과학과목을 어려워하는 우리 딸..특히 별자리나 태양계가 나오는 부분은 외울것도 많고 복잡하다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과학' 이라는 말은 엄마인 제가 봐도 어려워 보이는 단어입니다. 어려운 원리나 용어가 많아서 외울 것도 많고 ,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요즘은 쉽게 설명되어 있는 책들이 나오고 있어 우리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과서 속 과학만화>시리즈도 내용은 재미있고 쉽지만 꼼꼼한 보충설명 덕분에 아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실험을 하는 부분이 등장해서 과학실험이 어렵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바로 이어서 그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궁금해 할 질문을 만들어 그것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또, 만화로 '교과 실험'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실제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도와줍니다. 글로 나온 설명부분이 자세하고 친절해서 아이 숙제에도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비록 지구과학에 대한 한 권의 책이지만 골고루 다양한 분야에 대한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화산과 암석, 별자리와 태양계 이야기, 기후와 온도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이의 교과서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구름,비,바람이 만들어지는 설명도 자세히 나옵니다. 우리 아이는 특히 대륙이 이동한다는 설이 나오는 단원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원래는 지구가 하나의 대륙이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진행되었다는 이야기가 아이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지구와 달의 운동과 모양 변화에 대한 내용은 어려워 했습니다. 쉽게 설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원래 힘들어 하던 부분이라 역시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바닷물이 짠 이유와 그곳에서 뜨는 힘이 강해진다는 것을 읽고는 꼭 실험해 보고 싶다고 합니다. 이처럼 어려워 하는 부분도 있었고 흥미를 보였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만화가 주를 이루고 있어 아이가 좋아했습니다. 재미있는 만화로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친절한 설명으로 아이의 지식을 채워 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나머지 물리,화학,생물 편도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