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일상의 지루함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때문일수도 있고,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는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일수도 있다.꼼꼼하게 준비해서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별 준비없이 그나마 돈도 넉넉하지 않게 준비해서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비록 비행기표는 부모님이 해결해 주셨다고 하지만 어떻게 80만원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더구나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는것도 아닌것 같은데, 과연 호주에 가서 어떻게 지낼지 무척 궁금했다.

작가가 처음에 숙소를 구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분명 어떻게 어떻게든 잘 견뎠기 때문에 책을 쓸 수 있었을테지만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도 잘 못하고 이력서 조차 시원시원하게 쓰지 못하는 작가를 보면서 두근두근했다. 하지만 그것은 헛된 걱정일 뿐,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열심히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인도로, 네팔로, 유럽과 중동 국가들로 여행을 떠나는 작가를 보면서 너무 부럽고 대견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의 용기와 인내가 대단해 보였다.

방문한 나라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모두 독특하고 새로웠다. 자신에게 맞는 점은찾아서 배우고 깨닫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어린 사람에게도 지혜와 용기가 무궁무진하단 생각을 했다. 특히 인도 여행을 하면서 겪은 일과 깨닫는 감상들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인도의 거지들에게 베푸는 인정 또한 작가의 매력중 하나일 것이다. 유럽여행에 대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각 나라에 대한 쓴 내용이 너무 짧고 간단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더 깊이있게 할말이 많았을테지만 정해진 양에 맞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 여겨진다.

중동국가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내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반성하게 만들어 준다. 그들이 무섭고 폭력적일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그동안 품고 있었는데,  직접 만나보고 온 작가의 말을 믿어보기로 했다. 오랜 기간 집을 떠나, 가고싶은 곳을 마음껏 돌아다녀 볼 수 있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만큼의 용기와 큰 베포를 가진자들만이 누릴수 있는 여유일 것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추억을 함께 나눌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실컷 느껴보면서 행복했을 것이다.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꼭  떠나보고 싶다.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친구가 되고 ,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아이에게 '성'과 '사랑'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막연하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야기 해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내용이 뜬구름 잡는듯한 듯하여 아이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성에 대해 배우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엄마가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진실을 담은 이야기를 모두 전해주기는 더 쑥스럽고 힘들다. 아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아이를 어떻게 만드는지, 구체적으로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사랑을 나누는지에 대해서 이 책은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처음엔 민망한 부분이 있어서 아이에게 과연 보여 주어도 괜찮은지 잠시 고민했지만 용기를 내어 함께 읽어 보았다.

남자와 여자의 성기의 차이에 대한 그림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어서 처음엔 당황했다.대부분의 아이들 대상 성교육 책에는 미화시키거나 생략된 채 그려져 있어 어른의 입장에서는 그런대로 술술 읽게 해줄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어른인 나도 조금 놀라웠다.그리고 제일 놀라고 당황했던 부분은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 부분이다. 평등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점도 인정된다. 이제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준 상식중에서는 이번이 제일 솔직하고 사실적이어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반면에 아이는 엄마가 어색해 하는 장면에서 의외로  담담한 표정을 보여주어서 도대체 아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건지 궁금해 지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의 상황을 보면 아마 이 책의 수준은 그리 도발적이지 않은지도 모른다. 어른들만 괜히 조바심내고 어리둥절해지는 것일수도 있다. 아이들이 알고 있는 것과 학교나 책에서 가르쳐 주는 성교육의 수준 차이를 좁혀갈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 아주 적절하고 솔직하게 표현해 놓은 이 책이 맘에 든다. 복잡하지 않게 표현 했지만 엄마 아빠가 처음으로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르쳐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성'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아이가 좋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날씨와 환경의 중요함이 무척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하고 있는 날씨가 지구촌의 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는 TV와 책을 통해 많이 보게 된다. 이상 기후가 나타나는 이유가 환경 오염때문이라는 것은 이제 초등학생이면 거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기후야,괜찮니?>는 지구촌에서 볼 수 있는  기후의 종류에서부터 기후현상에 대한 것, 그리고 기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어 4학년인 우리 아이가 '기후'라는 단어에 대해 공부할 수있는 좋은 기회였다.특히 바람의 종류 - 높새바람,편서풍,무역풍,계절풍-에 대한 설명은 우리 아이가 배우고 있는 내용과 관련된 것이라 더욱 도움이 됬되었다.

막연하게 이상 기후현상이 있다는 것말 알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어떤 용어의 현상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아이에게 엘리뇨와 라니냐,해일,쓰나미에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위기감을 갖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아 내리고 그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면서 겪게 되는 많은 시련들...걱정이 앞선다.

기온이  1도,2도...6도 올랐을 때 어떤 일을 겪게 될지 예견한 부분은 충격적이다. 어느 정도의 피해와 불편이 있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인간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지는 아이도 잘 몰랐다. 6도만 올라도 지구촌 생물체의 95%에 해당하는 것들이 사라진다는 말이 얼마나 충격적이든지 앞으로는 지구 환경 보호에 더 관심갖고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에서 구체적으로 이상 기후현상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제시해 놓고 있어 아이와 열심히 읽어 보았다. 실천하기 어려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꼭 실천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쓰레기 양을 줄이고,숲을 사랑하며 잘 가꾸어야 한다는 말은 꼭 명심해 두고 실천해야겠다.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연료 대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대체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힘을 실어 주고싶다.

책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 기후 상식퀴즈라는 코너가 있어 아이랑 같이 풀어 보았다. 쉬운 문제도 있었지만 대부분 정답을 바로 말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아이와 열심히 공부해서 다음에 도전했을때는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건강과 이상기후의 위험성,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게 해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