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책읽기 만큼은 다른 아이들에 뒤지지 않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책읽기를 도와 주었어요. 책도 많이 사주고,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열심히, 많이 읽을 수 있게 도와 주었어요. 어떻게 책읽기를 지도해 주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좋은 줄만 알고, 읽고 나서의 독후활동에는 많이 신경쓰지 못했어요.그러다보니 아이가 크면서 엄마나 선생님의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생각하는 수준이나 자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수준이 도무지 만족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읽는 권 수를 줄이더라도 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저와 같은 엄마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우리 아이가 읽어 본 책도 있었고, 아직 읽지 못한 책도 있었지만, 적어도 책읽기와 책을  읽은 후에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책의 앞부분에서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어떤 좋은 영향이 오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평소에 많이 들어보던 이야기들이었지만 잘 정리된 덕분에 한번 더  도움을 받게 됐어요.

그리고 1권 2권에 걸쳐서 총 40편의 책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는데, 왜 그런 책들을 소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어서 더욱 믿음이 생겼어요. 구체적인 책 내용으로 들어가면  책 한 권마다 꼭 알아두어야 할 점,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더 깊이 알아보면 좋은점에 대해 나누어 강조하고 있어요.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책의 주제와 교훈들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해리포터 시리즈> 나 <몽실언니>같은 책들은 우리 아이도 좋아했던 책이라서 더 열심히 읽었어요. 작품에 대해 깊이 알고 싶으면 작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어요. 창작동화, 환타지 동화, 고전들이 골고루 주어져 있어서 아이들의 책읽기가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아직 아이와 읽어보지 못했던 작품들은 꼭 읽어보면서 책에 나온 내용과 비교해 보아야겠어요.책읽기와 독후활동의 방향을 올바르게 안내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만나 반가웠어요.

이집트라는 나라를 떠올려 보면 피라미드라는 유물이 생각납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어마어마한 유물들과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노예들의 희생이 뒤따랐다는 이야기들 들어본적이 있어요.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과 남아 있는 유적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책에서 조금씩 접해본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좀 더 깊이 있게 이집트에 대한 공부를 해 볼 수 있었어요. 4학년인 우리 아이는 우리나라 역사도 어렵다고 힘들어 하는데, 나아가 세계의 역사를 공부하자고 하니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는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어요. 하지만 책도 두껍지 않고 마치 그림책처럼 생긴 것이라서 그런지 한 장씩 넘겨 보더군요.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결코 그림책의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어요. 이집트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그들이 살아 온 모습이 그림, 사진과 곁들여져 꽤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어요. 이집트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지도와 함께 고대 이집트와 현재 이집트를 비교하는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들이 사용했던 언어, 교육,먹을거리,옷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옷을 입고 살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됩니다. 이집트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이라와 피라미드에 대한 내용일 것입니다.

사후세계를 인정하고 , 그 후를 대비하기 위해 시체를 버리지 않고 간직했다는 내용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우리 아이도 미이라를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페이지를 오랫동안 들여다 보았어요. 끔찍한 부분도 있었고, 꽤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 당시의 과학수준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어요.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기술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를 끕니다. 오랜세월을 견디면서 만들어진 유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알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이집트는 엄청난 양의 유물과 유적을 가진 나라지만, 아직까지 발견된 것은 30%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그 나머지 것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짓고 있어요.부담스럽지 않은 양의 내용과 친절한 설명 덕분에 이집트에 대해 낯설어 했던 우리 아이가 앞으로는 좀 더 친숙한 느낌으로 이집트를 바라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ADHD라고 하면 심각하고 꼭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적 증세인 줄 알았다.아이를 키우다 보면 주변에서 특별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산만하고, 말도 많고, 가만히 앉아서 뭔가에 집중하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면과연 이런 아이들이 ADHD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인가 생각해 보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앞으로는 함부로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똑같은 상황을 보면서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지극히 정상아가 될수도 있고 ADHD증후군 아이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욱 조심하면서 아이들을 바라 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제약회사와 소아정신과 의사의 합작품인 리탈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더구나 평생 먹어야 할 수도 있다면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대변해 주는 허클베리  핀 역시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ADHD판정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하니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에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ADHD의 원인을 생물학적 요인에서 찾기 보다는 아이가 처해 있는 환경과 현재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서 찾아 보아야 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아이와 부모를 상대로 해볼 수 있는 질문들이 주어져 있어서 그 단계에 맞는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이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SMART 접근법은 다섯가지의 단계를 거치면서 완성된다.

아동과 ADHD문제를 분리하기

ADHD가 아동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력 대응하기

ADHD이야기의 예외 사건에 주목하기

ADHD로 진단된 아동의 특별한 능력 재생시키기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축하하기

이 중에서 아이에게서 장점을 찾아내 그것을 무기로 ADHD를 물리치고 극복하면 좋겠다는 주장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이에게 노력하면 달라질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심각한 문제들로 똘똘 뭉쳐져 있는 아이들이라도  아이만의 장점과 특별함을 지니게 마련이다. 그것을 찾아서 아이에게 알려 주고 긍정적인 힘으로 발전 시켜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다.

구체적인 사례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 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지만, 결코 만만한 책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부모나 교사라면 꼭 읽어보고내 아이와 주변 아이들의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